네델란드의 흥미로운 인스트루멘틀 그룹 핀치는 일반적으로 75년에 발매된 앨범 <Glory of the Inner Force>로 데뷔하였다고 일컬어지지만 그 이전 <Finch>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하였다는 설도 있다. 현물을 보지도 음악을 mewl도 못하였으므로 일단은 존재설은 접어두고서 이야기를 진생시키도록 하겠다. (<Glory of the Inner Force>앨범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사이트에서 참조 http://www.sobaworld.co.kr/8604)

미국에도 발매된 이 앨범은 전곡이 기타리스트 요프 반 님베겐(Joop van Nimwegen)의 작곡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요프가 (표면상으로) 리더였다고 상상할 수 있다. 멤버는 요프(g), 클렘 데테르마이어(Cleem Determeijer – key), 베르 크라세(Beer Klaasse – ds), 패터 핑크(Peter Vink – b)의 4인이다. 패터는 핀치 이전에도 폰테사라는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아마도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경력은 그가 가장 길 것이다. 이 앨범은 이미지로서는 포커스(<Hamburger Concerto> 이전)로 대표되는 콘티넨탈 크로스오버의 경향이 강하고 기타의 음색 및 프레이징은 얀 아커만에 즌접한 감이 있다. 사족이지만 이 시기의 네델란드 기타리스트 상당수는 아커만의 스타일에 가깝다. Trace의 야프 반 에이크나 Earth & Fire의 크리스 켓츠가 그렇다 재킷에는 (점성술에 쓰이는) 성좌가 그려져 있다.

같은해 75년 요프는 두 번째 앨범을 위해 몇 곡을 만들고 밴드에서 리허설을 반복하였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친 일이다. 그리고 앨범 컨셉트 결정 후인 이듬해 1월, 레코딩에 착수한다.

두 번째 앨범은 <Beyond Expression>이라 명명되었고 인간의 내장과 비슷한 것이 우주 공간에서 불타고 있는 대단히 추상적인 재킷으로 발매되었다. 멤버의 변경은 없다. 음악적으로 보다 하드록에 근접한 연주로 되었으며 마치 리치 블랙모어가 ㅍ전을 연주하는 듯한 박력있는 작푸이다. 첫 번째 앨범에는 네곡밖에 수록되지 않았는데 이 두 번째 앨범은 곡수가 더욱 줄어들어 (대곡 지향성이 보다 강해짐) 단 3곡으로 이루어져 있다.요프의 대작 지향은 그 후로도 계속 되어서 세 번째 앨범에서 실증되고 있다. 이 이야기는 그만 접어두고, 그들은 76년에 여름경부터 앨범 홍보를 위해 공연을 벌였다. 그리고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 작곡활동 스케줄ㅇ르 잡고 있었는데, 그 이전에 멤버 교체가 있었다. 키보드가 아드 밤메스로, 드럼이 한스 보스봄으로 각각 교체되었다. 그들은 이 멤버로 77년 1월, 공연을 펼치면서 이때 이미 세 번째 앨범에 수록될 곡까지 연주하였다.

공연과 레코딩을 위한 리허설을 되풀이하면서 그들은 Soundpush Studio에서 녹음을 개시한다. 프로듀서를 그때까지의 로이 베르트만에서 샌디 로비튼(을 영국에서 불러들여)으로 교체하였다. 이것은 그들의 영국 재패를 의도한 것이다. 현실로 신진 레이블 록펠러 레코드에서의 발매가 결정되고, 네델란드 버블 음반은 역수입되는 형태로 발매되고 있다.

이 세 번째 앨범 <Galeons of Passion>은 A면 3곡, B면 1곡(조곡)의 계 4곡, 이때까지는 요프가 전곡을 썼지만 금번은 페터의 공동작(Remembering The Future), 아드의 작품 (As One)이 각각 1곡씩 수록되어 있다. 이 요프를 앞세울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리더) 패터의 용인력에 한계가 온 것이었으며 이후 요프의 영향력은 차츰 줄어들어 마침내 그룹은 균형을 잃고 붕괴하게 된다. 이 앨범은 전 앨범과는 스타일이 다른데, 전면에 펼쳐지는 기타 연주는 사라지고 키보드와 기타를 중심으로 한 앙상블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드한 기타에 이끌려 심포닉한 키보드가 전면에 나서는 형태다. 이해 영국에서는 르네상스가 <Novella>를, 카멜이 <Raindance>를, 제네시스가 <Wind & Wuthering>을, 에니드가 2집을 발표하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쇠퇴기에 상쉬 그룹 대열에 합류하고 있던 핀치, 그 행로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 세 번째 앨범을 끝으로 핀치의 이름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게 되었다. 페터는 프로듀서로 반스 및 그 이외의 아티스트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