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A Long Time"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Langsyne이라는 이름을 그룹명으로 극히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흑백커버로 발매가 되었던 본 앨범은 아마도 자주제작 형태로 제작이 되었던 것 같다. 본 앨범이 빛을 본 것은 1976년의 일인데, Egbert Frose, matthias Nahle, Ulrich Nahle, 이렇게 3인의 다중악기 연주자의 구성으로 제작이 되었었다. 각각의 멤버 세명 모두가 guitar에서부터 sistar, percussion, barjo에 이르기까지 모든 악기를 소화해 주고 있으며 그 앨범의 희귀성 만큼이나 내용 또한 훌륭한 연주를 담고 있는 Acid-folk앨범이다.

속삭이는 듯한 보컬과 함께 하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는, 기본적으로는 Folk Rock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으나, 거기에서 자아내는 분위기는 독일 아니, 그 어느나라의 다른 Folk Rock그룹들과는 그 차원을 달리하고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하겠다. 특히 Egbert Frose에 의한 오르간 연주는 싸이키 색이 짙은, 그 몽환적인 사운드 자체로서 이들이 들려주는 연주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의 오르간 연주는 본 앨범의 여러 곡에서 들을 수가 있는데, 결코 화려한 사운드로 앞으로 나서지 않고 전체적인 음의 뒤에만 깔려 있으면서도 곡의 분위기를 거의 결정해 버리는 매우 독특한 위치에 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Folk Rock의 감초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 보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곡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멜로디를 중심으로, 또한 잔잔한 보컬이 주도하는 Folk Rock특유의 따스함이 모든 곡에 깔려있으며, 거기에 덧붙혀 Egbert Frose의 오르간 연주에 의한 몽환성이 함께 하여 매우 뛰어난 Acid Folk 앨범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들의 사운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독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사운드를 담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이들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본 앨범의 가치를 더욱 더 높여주고 있다. Folk Rock팬들 분 아니라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에게도 관심을 던져 줄만한 요소를 많이 담고 있는 숨어있는 걸작이라 생각한다.

(맹경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