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초반 독일 하드 록씬에 있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레이블 중의 하나인 Kuckuck 레이블. 이 레이블을 통해서는 이미 본 지면을 통해서도 소개 되었던 Murphy Blend, Out of Focus를 비롯한 실력파 그룹들이 많이 배출 되었다. 소위 Cosmic Sound로 대변되는 Kraut Rock Sound의 물결속에서도 면면히 활동해 오던 언더그라운드 그룹들의 존재는 독일록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전무후무한 독창적인 사운드를 그 뿌리로 하여 한획을 그었던 Kosmiche Music 못지않게 하드 록과 영미의 싸이키델릭 사운드를 뿌리로 활동하였던 독일 그룹들 역시 소위 말해 '독일 맛'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의 오리지널러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Armaggedon역시 Kuckuck label 을 통해서 등장했던 그룹으로, 1970년도에 그룹명을 타이틀로한 데뷔 앨범이자 결국 마지막 앨범이 되어버린 이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사라졌던 그룹이다. 4명의 멤버, Frank Diez(기타), Manfred Galatik(베이스, 보컬), Michael Nurnberg(베이스, 리듬기타), Jurgen Lorenzen(드럼)에 의해 분출되는 사운드는 Frank Diez의 강한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하드 록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하드 록 그룹들과 어느 정도의 차별성을 가지는 이들 사운드의 특징은, 속도감 있게 몰아 버리고 끝내는 그러한 사운드가 아니라 하드한 연주 속에 서도 일말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요소를 담고 있으며 사이 사이 느껴지는 싸이키델릭 풍의 연주도 훌륭하다. 특히 A면 두 번째를 장식하는 <Open>에서는 싸이키델 릭 풍의 흐느적거리는 보컬과 느린 템포의 끈적끈적한 기타 연주가 멋지게 어우러지는 독특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Fraft Diez의 기타 연주는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몽환성과 함께 Pink Floyd풍의 스페이스 록적인 요소까지 함유하고 있어,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기타소리에 몰입되어 버리는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Jeff Back 그룹의 곡인 <Rice Pudding>과 Spooky Tooth의 <Better by you, Better than me>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연주를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