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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풍경
Ratin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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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Sheshet |
ALBUM TITLE: | Sheshet |
YEAR: | 1977 |
COUNTRY: | Israel |
GENRE: | Eclectic Prog |
LABEL: | NMC(1993) |
TRACKS: | 1.Inbalim 2.Tzvaim 3.Samba Beregel Smol 4.7/8 5.Loo Bat 6.Beleylot Hastav 7.Debka 8.Dinozoraus Haben 9.Fa Minor |
MUSICIANS: | Shmulik Aroch/bass, percussion, vocals Shmulik Budagov/guitar, vocals Shem-Tov Levi/flute, recoder, vocals Ikie Levi/drums, percussion Adi Renert/keyboards, vocals Yehudith Ravitz/guitar, percussion, vocals |
원본출처: |
퓨전재즈분위기의 경쾌하고 맑은 음색을 가진 피아노, 섬세함과 격렬함이 공존하는 일렉트릭 기타, 자유자재로 공중을 비상하는 꿈꾸는 듯한 플룻, 그리고 연악한 남성보컬과 담백하고 서정적인 여성보컬…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이런 스타일의 심포닉록은 남미국가인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캐나다의 퀘백지방 그룹들의 음악에서 자주 눈에 띄지만 여기 소개하는 Sheshet 이스라엘 그룹이며 위에서 열거한 모든 조건들을 110%이상 만족시켜준다. 사실 연주력으로만 본다면 그 어느 나라의 그룹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Sheshet는 히브리어로 ‘금요일’을 뜻하며 다니엘 데포의 저 유명한 소설 ‘로빈슨 크로소’에 나오는 흑인 하인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프라이데이’를 기억하시겠지요…)
그들의 음악을 굳이 정의하자면 Chick Corea가 이끌던 Return To Forever의 분위기에 정통 심포닉록의 드라마틱함을 더한거라 하겠는데 무엇보다 연주력이 뛰어나 처음엔 느낌이 오지 않더라도 반복해 들을수록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음반은 꽤 드물며 그런면에서 본작은 무척 훌륭하다. 주로 연약하게 섬세한 곡들이 포진한 앞면의 곡들도 좋고,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와 실험적 모습까지 볼 수 있는 뒷면의 곡들도 좋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사가 있는 노래뿐만 아니라 맑은 음색의 스캣까지 탁월하게 소화해 내는 유일한 여성멤버 Yehodit Raviz인데, 그녀는 이후 훌륭한 솔로활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필자가 저알 마음에 쏙 드는 음반을 만났을 때 습관적으로 내벹는 최고의 찬사는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다’이다. Sheshet의 음반은 그런 찬사들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명반이며 필자가 왜 이스라엘 음악 듣기를 계속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답변해 준 걸작이다.
(이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