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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9
마음풍경
Ratin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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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9.30 Fly |
ALBUM TITLE: | 9.30 Fly |
YEAR: | 1972 |
COUNTRY: | U.K |
GENRE: | Prog Rock |
LABEL: | Ember(1972), Repertoire(1993), Air Mail(2007) |
TRACKS: | 1. Life And Times 2. Summer Days 3. September 4. Unhinged 5. Mr. 509 6. Brooklyn Thoughts 7. Time Of War |
MUSICIANS: | Michael Wainwright (vocals) Barbara Wainwright (vocals, electric piano) Lyn Oakey (guitar) Gary Charman (bass) Mike Clark (drums) |
원본출처: |
이틀 후면 이 앨범은 내곁을 떠난다. 그 동안 나에게 무척 냉대를 받았던 불쌍한 앨범이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결국 임자를 찾은 셈인데 그 임자의 주인공은 지금 멀리서 이 앨범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막상 떠나 보내려니까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너무 야속하게 대했던 죄책감에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AR Review에 이렇게 울려본다. 혜어지는 마당에 흑평보다는 호평을 써주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에서, 혹평을 유발시키는 곡들 위에는 결코 날카로운 바늘을 올려 놓지 않을 것이라고 9.30 Fly에게 약속하는 바이다. 그러나 처음 눈에 띄게 되는 앨범 커버가 아무리 좋게 보와줄려고 해도 매우 단순하고 성의 없게 보인다. 고동색의 커버 위에는 9시 30분을 가르키고 있는 황금색의 고전적인 시계를 중심으로 거미줄이 펼쳐져 있으며 못생긴 파리 한마리가 불쌍하게도 포로로 잡혀 있다. 커버 안쪽에 담겨있는 9.30 Fly 다섯명 멤버의 컬러사진 뒤에도 커다란 시계가 9시 30분을 가르키고 있다. 그들 그룹명이 9시 30분이라는 시간적 개념과 깊히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지만, 그 속에 어떠한 깊은 뜻이 숨겨져 있는지는 그들 밖에 알 수 없다. 아무튼, 촌스러운 가족사진을 덮은 후, 바늘을 첫 곡에 올려 놓는다. 인생무상을 느끼게 해주는 첫 곡 'Life and Time'은 그들이 첫 번째로 내세우는 곡인 만큼 이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만약 British Folk Rock의 신선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곡은 틀림없이 감칠 맛 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Spirogyra의 Barbara Gaskin이나 Trader Home의 Judy Dyble처럼 세련된 보컬은 아니지만 Barbara Wainwright의 고음으로 치솟는 보컬은 맑고 아름답게 들린다. 그녀의 보컬은 불안정한,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그반면 순수하고 신선한 맛을 풍긴다. 혹평을 쓸 수 밖에 없는 Side 1의 나머지 곡들을 뛰어 넘어 Side 2로 넘어가게 되면 'Brooklyn Thoughts'라는 매우 괜찮은 곡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곡은 Barbara의 애처러운 스켓이 앞부분에 펼쳐지고 그녀의 남편이자 이 그룹의 리더인 Michael의 비음 섞인 보컬이 주도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Acoustic 기타와 Barbara의 스켓 그리고 진하게 그 밑에 깔리는 멜로트론 음향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시키는 곡이다. 이 곡을 끝으로 나는 이 앨범과 아쉬운 작별의 키스를 나누었다. 아마도 여러분들이 이 지면을 읽고 있을때쯤이면 이태리의 한 친구가 이 앨범과 반가움의 키스를 나누고 있을지 모른다. (S. W.) (1972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