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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풍경
추천 수 : 3 / 0
조회 수 : 7894
2003.08.12 (17:36:06)
Ratings: 
 
ARTIST:  Shylock 
ALBUM TITLE:  Giarlogues 
YEAR:  1976 
COUNTRY:  France 
GENRE:  Symphonic Prog 
LABEL:  Musea 
TRACKS:  1.Le Quatriéme
2.Le Sixiéme
3.Le Cinquiéme
4.Pendule
5.Sous Une Arche De Pierre
6.Prélude á l'éclipse
7.La Robe Et La Chat
8.Pour Le Bal Des Pauvres 
MUSICIANS:  - André Fisichella / drums and percussion
- Frédéric l'Épée / guitars, bass
- Didier Lustig / keyboard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Shylock 


74년 7월 프랑스 남부 도시인 니스에서 결성된 이들은 각기 다른 그룹에서 활동했던 뮤지션인 Andre Fisichella(drums), Frederic L'epee(guitar), Didier Lustig (keyboards)의 3인조로 출발한다. 데 뷔 앨 범의 곡을 쓰기위해 알프스산의 조그만 산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이들은3개월 동안의 작곡을 끝낸뒤 돌아와 Shylock이란 그룹명을 채택하고, 75년 4월 이 작품의 초연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76년 자신들의 자비로 본 앨범을 발표한다.알프스의 백설을 연상시키는 맑고 섬세한 키보드 연주와 템포감있게 전개되는 곡 구성,수려한 기타워크, 상큼하면서도 다소 이지적인 사운드가 투명한 크리스탈 이미지로 물들이고 있다.이후 본 앨범은 77년에 CBS 레이블에서 재발매 되었으며, 78년에 2집인 [Ile DeFievre]를 발표한 뒤 아쉽게도 해산되고 말았다.

(이춘식)1976년작 

 

 

재발매가 자주 되는 음반은 믿을만하다.
아트록 원칙 요즘은 정말 판이 안보여 못사는게 아니라 살 엄두가 나질 않아 포기하고 만다. 도대체 저 많은 음반들 중에 어떤걸 사야 실패하지 않을까? 모든 아트록 팬들은 이런 심각한 고민을 한 끝에 주인에게 부탁해 꼭 모니터를 해 본다거나, 통신의 여론을 몽땅 참고한 후 구입하기도 하고 전문지 리뷰에 실린 음반들 우선으로 모으는 걸 원칙으로 하는 등 나름대로 갖가지 피해 예방책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추가해서 주로 아트록에 막 입문한 분들께 하나의 예방책을 제시한다면 자꾸 재발매가 되는 음반들을 우선적으로 구입하는게 안전하다는 거다. 나온지 얼마 안돼 절판되어 또 찍고, 한군데가 아닌 여러 나라 레코드 회사들에서 경쟁적으로 발매한다면 그 음반의 음악성은 이미 공인되었다고 봐야 하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꼭 들어야만 할 ‘교과서적 음반’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구입하신 이 음반이 바로 그 ‘교과서적 음반’이다. 각종 자료나 아트록 관련 서적에서 본작에 대한 언급은 거의 빠지는 법이 없으며, 필자 역시 누군가 프랑스 아트록음반을 물어 오면 제일 먼저 본작을 추천해 주곤 한다.

본작은 원래 77년에 멤버들의 자주 제작으로 소량 발매되었다가 음악성을 인정한 CBS 레코드를 통해 다음해 재발매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전설적인 희귀명반으로 추앙받아 오다 결국 80년대 말 프랑스 아트록 재발매 전문회사 Musea 레코드를 통해 LP로 소개되는데,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당시 아트록의 때아닌 중흥 분위기에 따라 수많은 과거의 작품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지만 소문만 그럴듯 하고 단지 구하기 어려웠을 뿐인 엉터리 진보음악 들의 경우 재발매 덕분에 자신들의 졸속성을 들키게 되고, 이런 음반들은 아트록 팬들에게 강한 철퇴를 맞아 다시 사라지고 만다. (재발매된 CD들마저 절판된 지금 이런 사이비 음악들이 다시 희귀음악 취급받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본작의 경우는 그때의 재발매로 음악성을 완전히 검증받아 94년 다시 Musea를 통해 CD로 나왔고, 시완레코드에서도 라이센스로 발매되어 국내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 왔다.
하지만 소량 발매된 라이센스는 짧은 기간안에 절판되어 국내팬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요구들에 힘입어 결국 다시 한 번 본작의 재발매가 결정되었다. 혹시 본작을 국내에서 또한번 찍어 내는 것에 대해 새로운 아이템을 원하는 불만도 나올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때 미처 라이센스를 구하지 못하셨거나 새로 아트록에 입문하시는 분들껜 본작이 구하기 힘든 음반일 수 있기에 본작이 다시 한 번 소개되는 것이다(앞의 얘기를 되풀이 하자면, 본작의 음악성이 뛰어 나고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교과서적인 음반이라고 여겨 지기 때문이다.)

본작의 음악성은 수차례의 재발매에 의해 이미 인정받았다는 간단한 얘기를 앞에서 장황하게 늘어 놓았으니, 이제 음악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아트록의 종주국이자 최대의 강국은 영국이고, 모든 아트록들은 영국의 수퍼그룹들에게 조금씩이라도 영향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하나만 생각해 보자. 열댓개가 넘는 영국의 수퍼그룹들 중에서 멤버 구성원이 서로 균등한 역할을 했던 경우를 제외하고 한명의 리더가 있다는 전제하에 기타리스트가 그룹을 이끈 경우는? 얼핏 꽤 될 것 같지만 막상 꼽아 보면 정말 드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 일반적인 록과 아트록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 난다. 일반적인 록그룹은 대부분 기타리스트들이 멤버를 모으고 음악을 이끌어 나가지만 아트록의 경우엔 보컬 리스트나 키보드 주자들, 또는 기계를 잘 다루거나 새로운 음향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이 그룹을 이끄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경향은 어느 나라의 아트록에서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면에서 보더라도 킹 크림슨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로버트 프립이 아트록에서 차지하는 위치의 중요성이 새삼 증명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킹 크림슨이라는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집단을 통솔해 온 로버트 프립은 멜로트론 연주력도 상당했지만 기타리스트로서 음악의 중심을 항상 기타 사운드에 실어 왔으며 그의 창조적인 실험정신은 결국 프리퍼트로닉스(Frippertronics)라는 기타와 테잎머신을 결합한 신기재를 이용해 새로운 음색을 만들어 내기까지 이르렀다. 그러한 프립의 자세는 킹 크림슨의 음악에 언제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으며 다른 연주인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물론 그의 독선적인 성격은 그룹의 다른 멤버들을 언제나 지치게 만들었지만… 로버트 프립은 항상 의자에 앉아 기타를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이런 정적인 연주 모습과는 달리 기타음색은 대부분 날카롭고 신경질적이며 때에 따라 미친 듯 폭발하는 광폭함으로 듣는 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심지어 듀엣 홀 앤 오츠로 유명했던 팝가수 Daryl Hall의 음반에서도 그의 기타사운드 위력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래서 그의 독특한 기타는 킹 크림슨 음악을 결정짓는 인식표 역할을 해 냈으며 수많은 후배 기타리스트들이 그의 기타사운드를 모방해 왔다.
덕분에 외국에선 킹 크림슨적인 음악과 프립적인 기타사운드를 구사한다는 의미로 ‘Crimsonesque’와 ‘Frippian Guitar’란 용어까지 쓰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수퍼그룹들, 이를테면 예스나 제네시스 등을 모방한 아류그룹들이 대부분 단순 카피나 열등한 연주를 들려 주었음에 반해 킹 크림슨에게서 영향받은 그룹들은 대부분 뛰어난 음악성과 독창성을 가졌음이 특징적인 사실이라 하겠다.(90년대 아트록의 자존심 앵글라고드와 아넥도텐의 음악에서 이런 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제 이런 특징을 보이는 그룹들 중 프랑스 출신들에 대해 얘기해 보자.
70년대 프랑스의 중요그룹중 우선 HELDON은 킹 크림슨의 음악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그룹이었다. 프랑스의 프립이라고 불리웠던 기타리스트 Richard Pinhas의 프로젝트 그룹인 이들은 끈질기며 위압적인 전자음향을 배경으로 프립의 기타와 너무도 비슷한 자극적인 기타연주를 분출해 내는데 그 폭발력과 위력은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또한 독일의 일렉트로닉 록과의 연계성까지 끌어낼 수 있는 전자음향의 실험은 그들의 독창성을 증명하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프립과 킹 크림슨에게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또 하나의 프랑스 그룹은 ARACHNOID다.

역시 90년대 초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매된 그들의 유일한 작품(물론 절판되었다)은 킹 크림슨의 중반기 쿨(Cool)한 음악에다 프랑스의 어딘가 몽롱하고 통통 튀는 분위기를 접목시킨 매력을 발산하는데 Nicolas Popowski와 Patrick Woindrich의 기타연주는 프립의 아카데믹하면서도 신경질적인 사운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크림슨적인 그룹은 바로 오늘의 주인공 SHYLOCK이다. 앞의 HELDON이 전자음악 그리고 ARACHNOID가 프리재즈적인 요소를 강하게 보인다면 샤일록의 본작은 멜로딕한 측면이 강조된 음악을 들려준다. 즉 앞의 두 그룹보다 국내팬들에게 더욱 쉽게 와 닿을 수 있다는 얘긴데 이런 샤일록의 음악에서 Frederic L’epee의 기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것이다. 물론 세명밖에 안되는 인원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키보드와 드럼은 주로 분위기를 받쳐 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멜로디를 이끌어 가거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몫은 어디까지나 프레드릭의 기타에 의지하고 있다. 특히 단순하게 네 번째, 다섯 번째라고 제목이 붙여진 대곡들은 전혀 그 시간을 의식할 수 없을 만큼 충실한 악곡구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프랑스록의 최대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어딘가 핵심이 없는 듯한 음악이 아니라 강조부분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 준다. 샤일록의 본작은 킹 크림슨과 로버트 프립에게서 받은 영향을 잘 계승하면서 또 그와는 다르게 서정적인 멜로디로 청자를 만족시키는, 매력만점의 음반인 것이다.

필자는 샤일록이 알프스 산 근처 마을의 교회에서 연습하고 작곡했다거나 그 이름이 그냥 사전에서 인상적인 단어를 찾아서 따온 것이었고 세익스피어 작품 주인공 이름과 같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는 얘기, 그리고 보너스 트랙들은 결국 사용되지 못한 영화의 사운드 트랙들이란 설명 등을 따로 길게 하지 않겠다. 본작의 영문 해설지엔 그러한 내용들이 너무나 상세하게 잘 기록되어 있으니 찬찬히 살펴 보시길… 남의 나라 글자들을 번역해 가면서 자료들을 얻어 나가는 기쁨, 아트록을 듣는 또 하나의 재미를 필자의 부족한 번역으로 여러분에게서 뺏고 싶지 않으니까. 그리고 본작의 음악성이 우수하다는 걸 말하려 더 이상 애쓰지도 않겠다. 샤일록의 본작이 이제 재발매 되었으니 당분간 쉽게 구할 수 있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면 그때 또한번 본작의 음악성이 자연스럽게 증명 될테니까.

글/이진욱


[주봉균, bkjoo@hei.co.kr] <<재발매 앨범>> SRMC 3019 SHYLOCK-GIALORGUES(CD/13,000원) 프랑스 심포닉록의 교과서로 불리우는 Shylock의 최고작. 알프스의 백설을 연상시키는 맑고 섬세한 키보드 연주와 템포감있게 전개되는 곡구성, 수려 한 기타 워크, 상큼하면서도 다소 이지적인 크리스탈 이미지로 가득 베어있 는 명반이다.


[Pollen, pollen@inote.com]

학교 음악동아리에 있었던 시절에 지글거리는 해적음반으로 들었던 전혀 지글거리지 않는 좋은 앨범이었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Il de Fievre(?)를 롱달님께서 97년의 어떤 의미심장한 앨범으로 뽑아 주셨는데, 우열을 가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본작의 B면은 A면이 너무 깔끔하고 완결적으로, 세상이 끝나듯, 더 바랄 바 없이 멋있게 끝나버려서 좀 지지부진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LongDal, shjeon@gaia.kaist.ac.kr]

저는 1집 2집 CD로 구입해서 들었습니다. 집에가서 다시 한번 들어보고 평을 하고 싶지만, 이왕 리플라이하는 김에 같이하면요.
예전에 grading할때 1집, 2집 별네개의 후한 점수를 줬네요.
음질이 매우 깨끗했고, 특히 짤랑거리는 기타 음색이나 앨범 구성이 매우 독특하고 투명했다는 느낌입니다. 1집 2집 순서로 구입했는데 보통 데뷔앨범 들어보고나서 구입한 2집 앨범에 실망하곤 하는데 Shylock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2집도 그들의 대표작이라고 할만 합니다. (-.-; 말끝을 흐리네요.) '이런 앨범이 라이센스로 나온다니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니다.' 라고 말하신 네오자오님의 멘트를 저는 이 앨범에 적용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근데 그런 멘트를 네오자오님은 어떤 앨범에 적용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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