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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풍경
추천 수 : 2 / 0
조회 수 : 6684
2003.07.22 (20:39:45)
Ratings: 
 
ARTIST:  People 
ALBUM TITLE:  I Love You 
YEAR:  1967 
COUNTRY:  U.S 
GENRE:  Psychedelic Rock 
LABEL:  Capitol Records 
TRACKS:  1. 1000 Years B.C.
2. Nothing Can Stop The Elephants
3. Ashes Of Me
4. Crying Shoes
5. I Love You
6. What We Need Is A Lot More Jesus And A Lot Less Rock N' Roll
7. The Epic 
MUSICIANS:  Larry Norman (vocals)
Gene Mason (vocals)
Bruce Eason (vocals)
John Tristao (vocals, drums)
David Anderson (guitar, vocals)
Geoff Levin (vocals, guitar)
Albert Ribisi (keyboards, guitar, vocals)
Robb Levin (bass, vocals)
Dennis Fridkin (drums, vocals) 
원본출처:   


너무나 평범한 이름에 상투적인 타이틀...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40대를 넘어선 많은 기성세대들이 People의 'I Love You'라는 곡에 대한 추억거리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정겹기만 한 곡이다. 1992년 오랜만에 사무실을 찾은 한 선배가 느닷없이 이 곡을 청한적이 있었다. 이 곡을 듣는 그 선배의 입술은 흔들렸고, 두 눈은 옛 추억 속으로 빠져버렸는지 한참동안 감겨져 있었다. 누구나 듣고 싶은 노래와 그에 관련된 추억은 있는 것이다. 과연 그 선배는 이 곡에 얽힌 어떤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희미한 기억 속에서 나는 누나방의 전축앞에 앉아 있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큰누나의 레코드들 속에서 조심스럽게 판 한 장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눈에 익은 홈위에 바늘을 얹어 놓는다. 그후 20여년동안 이 곡은 나의 머릿속에서 멤돌고 있었다. 너무 어렸기 때문인지 이 곡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은 없다. 하지만 죽을 때 까지도 이 곡의 리듬은 나의 머리속을 떠날 것 같지 않다. 사실 타이틀 곡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이 음반을 답습해 본 적이 없다. 지금 이글을 써내려가고 있는 순간에도 나머지 곡들에 대한 경험은 완전 제로이다. 마치 처음으로 접하는 음반과 다를 바 없다. 지금 막 개봉한 앨범이나 다름 없는 것 이다. 바늘을 올려 놓은지 3분이나 지났을까? 그저 Pop앨범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지난 20여년 동안 생각했었던 본작에 대한 고정 관념이 산산조각나기 시작한다. 첫곡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크게 놀라고 있다. 현란한 1960년대의 전형적인 오르간소리, 부르짖는 목소리들, 박진감 넘치는 드러밍, 작렬하는 기타음... 이들의 첫 곡은 Arzachel의 사운드와 다를 바 없었다. 잠시 정적을 거쳐 두 번째 트랙의 홈으로 빠져들어가는 바늘을 지켜보며 본작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져버린다. 이제 오르간은 전면에 나서 The Doors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현라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벌써 바늘은 세 번째 트랙을 달리고 사이키델릭의 새로운 신천지를 열어주고 있다. 그리고 Progressive rock Ending으로 끝을 맺는다. 기상천외하게도 네 번째 곡은 바하의 선율로 시작된다. 마치 Jimi Hendrix가 The Star Spangled Banner를 연주하는 듯이 늘어지는 기타연주로 재미있게 표현해 주고 있다. 너무나 흔하게 듣던 클래식 곡명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발매될 국내 라이센스 음반의 해설지에는 이 테마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정확히 쓸수 있을 것이다. 두차례나 반복되는 클래식 선울을 우물거리는 동안 바늘은 어느새 타이틀곡 'I Love You'의 도입부에 들어선다. 타이틀 트랙 'I Love You'는 역시 Pop과 Psychedelic Rock을 잘 조화시킨 명곡이 틀림없다. 이 곡은 언제 들어도 신선함에 가득차 있다. 지금까지 이곡이 끝나면 가차없이 바늘은 레코드판위를 이륙했었는데... 갑자기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흑인들의 성가처럼 들리는 앞면의 마지막 곡은 범죄에 가득한 이 세상에 우리에게 더욱더 필요한 것은 예수요, 적게 필요한 것은 Rock'n'Roll이란다. 라이브 효과를 살린 구상처리된 재미난 작품이다. 이제 판을 뒤집어 본다. 세상에! 뒷면은 아예 한곡으로 뒤덮혀 있다. 지금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내 자신을 한탄하면서... People의 데뷔작 'I Love You'의 뒷면에 수록된 한편의 뮤지컬을 들으면서... 지면관계상 본 리뷰를 갑자기 중단한다.

(글: 성시완)- 1967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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