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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풍경
추천 수 : 4 / 0
조회 수 : 6959
2003.07.22 (20:37:48)
Ratings: 
 
ARTIST:  Room 
ALBUM TITLE:  Pre-Flight 
YEAR:  1970 
COUNTRY:  U.K 
GENRE:  Heavy Prog 
LABEL:  Decca 
TRACKS:  1. Pre-Flight (Parts I & II)
2. Where Did I Go Wrong
3. No Warmth In My Life
4. Big John Blues
5. Andromeda
6. War
7. Cemetery Junction (Parts I & II) 
MUSICIANS:  - Steve Edge / Lead and Rhythm Guitar
- Chris Williams / Lead Guitars
- Bob Jenkins / Drums, Congas, Percussion
- Jane Kevern / Vocals, Tambourine
- Roy Putt / Bass, Artistic Design 
원본출처:   


Decca 산하의 Deram 레이블은 초창기만 하더라도 훌륭한 앨범들을 많이 만들어 내었다. Mellow Candle, Whistler, THe Parlour Band 그리고 이번 리뷰에 소개하는 Room등등... 하얀 바탕에 순수하고 맑은 동화적인 그림을 수놓았던 Deram레코드의 초창기 작품들은 앨범 커버만큼이나 귀엽고 아름다운 음악들을 창출했었다. 그러나 Deram 시개의 중반기부터 음반커버들이 현란한 색채에 덮여지면서 본래의 Deram 고유의 음악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Junior Campbell의 Second Time Around 처럼 커버색채가 너무나 아름다워 구매욕구를 자극시키는 Deram의 중후반기 작품들이나 Coast Road Drive처럼 희귀성 때문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던 대부분의 후반기 작품들은 턴테이블에 한번 오른 이후 또다시 올려 놓기가 바늘이 아까울 정도이다. 그러나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된바 있는 Deram의 초희귀음반 Mellow candle 의 "Swaddling songs"처럼 본작은 Deram레코드의 명성을 하늘 높히 치솟게 만들어 주었던 명반이다. 또한 골동품적 가치에 있어서도 Mellow candle 다음으로 단연 2순위에 올라있다.  몇해전 일본에서 CD로 재발매 되었지만 LP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데, 현재 해적 LP가 출연한바 있던 Mellow candle의 원반보다 더욱 드물게 중고시장에 나타난다. 일본 CD 커버의 경우, LP에서 표출되었던 연보라빛의 꽃과 풀 그리고 나비등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3층 날개에 빨래를 널어 놓은 귀여운 커버그림은 Room의 베이스 주자 Roy Putt이 직접 그린 것이다. 국내에 발매된 Deram 레코드의 작품들은 모두 포크록이었지만 본작은 Progressive rock, Blues rock, Psychedelic rock, Brass rock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지나고 있다. 이 그룹의 리더격인 Chris Williams가 Room을 결성하기 전까지 Jazz violin 주자로 활약해왔었기 때문이다. Jane Kevern이라는 여성보컬리스트와 네명의 남자들로 이루어진 Room은 첫 곡이 타이틀곡 'Pre-light'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박력 넘치는 Progressive rock 연주를 들려준다.
묘한 분위기를 연출시키는 클래식과도 같은 인트로를 지닌 'Pre-light part II'는 Jane의 시원한 보컬과 가청공간을 빈틈없이 채워버리는 드라마틱한 멤버들의 연주를 만끽할 수 있다. 이러한 꽉 들어찬 사운드는 본작의 마지막 곡 'Cemetery Junction'에서 극치를 이룬다. 우리는 이 앨범에서 매우 진한 Blues rock도 들을 수 있다. 본작의 사운드가 웅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정 멤버 5명 이외에 무려 14명의 게스트 뮤지션들이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 : 성시완) - 1970년작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537번 제 목:[해설지] Room [Pre-Flight] 올린이:빛이룸 (조성찬 ) 98/03/25


 때묻지 않은 다양한 시도, 그 순수의 비행 ROOM - "PRE-FLIGHT"

"Radio Flyer"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계부 밑에서 학대당하 는 두 어린 소년들이 등장하고 그러한 학대로부터의 진정한 자 유로움으로 '비행'(飛行)을 택하는 동생의 마지막 날개짓이 너무 나도 인상적인 영화였다. 거짓말처럼 그들 자신들이 라디오 운 반기구인 "Radio Flyer"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소형 비행기로 '비 행'에 성공하게 된다. 그가 날개짓한 그 순수한 '비행'에의 열정 은 거짓말같은 결말을 오히려 감동적으로 마무리해 주고 있다.

Decca 산하의 'Deram' 레이블 수도없이 많은 그룹들이 군웅할거하던 1070년대초 치열했던 브리티쉬 록의 격전장에 출사표를 던진 또 하나의 기억될만한 그룹 "ROOM". 이들이 유일작을 공개한 'Deram' 레이블은 아트 록 마니아들이 잊을 수 없는 명반들을 발매한 레이블로 높은 지 명도를 얻고 있는 레이블이다. 이미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매된 Mellow Candle, Whistler를 비롯하여 앞으로 발매 예정인 Parlour Band,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매우 사랑하는 World Of Oz 등 이 바로 'Deram' 레이블 소속이다. 지금가지 열거한 음반들은 사 실 그 가격이 너무나 고가(高價)인 이유로 재발매되기 전까지 많 은 이들이 함께 하기엔 어딘가 무리가 있는 음반이었음에 분명 했다. 하지만 이제 Deram 레이블의 수퍼 고가 음반들이 하나둘 씩 국내 라이센스화되어가고 있고, 지금 소개드리는 ROOM의 유일작인 본작도 300파운드를 호가하는 고가의 음반으로 거래되 고 있다. 본작은 ROOM의 베이시스트인 Roy Putt이 직접 그린 예쁜 커버가 일단 구매욕구를 자극하는데 허름한 3층날개를 가 진 구식 프로펠러 비행기가 빨래를 주렁주렁 매달고 막 이륙 준 비를 하는 듯한 그림이 하얀 바탕위에 그려져 있다. 커버 그림 처럼 이들의 음반을 집어든 나 역시 나도 모르게 그만 이들이 곧 날아오를 '비행'에 가슴이 설레어졌다. 무엇을 위한, 무엇을 보여줄 '비행'인가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비행을 준비하며 이들의 비행준비는 리더격인 Chirs Williams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룹을 결성하기 이전에 Jazz Violinist로 활약했던 그는 조금은 무뚝뚝한 인상을 지닌 여성보컬리스트 Jane Kevern과 세명의 남 자 뮤지션들을 규합, 본격적인 '비행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게다 가 5명의 고정멤버 외에 14명의 게스트 뮤지션까지 대동하고 말 이다. 이 14명의 게스트 뮤지션들이 이들의 사운드를 더욱 윤택 하게 해줄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비행 전야 (Pre-Flight) 높디높은 하늘을 고즈넉히 날아가는 구식 비행기… 아마도 그 것은 1990년대를 사는 우리들과 요원한 1970년대를 이어주기 위 한 비행이었을 것이다.
이들의 음악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혼합된 음악이 다. Psychedelic, Blues, Brass Rock이 진보적인 실험정신이라는 거대한 용광로에 멋떨어지게 용해된 훌륭한 음반이다. 여지껏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되었던 Mellow Candle, Whistler 그리고 Parlour Band 등 일련의 브리티쉬 포크 록 그룹들과는 달리 이 들은 매우 복잡하고 실험적인, 하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난해하 지만은 않은 곡을 들려준다. 어느 트랙에 가면 블루지한 분위기 가 물신 풍겨나오는가 하면 탑트랙의 후반부에선 스트링 서포팅 과 브라스가 묘한 긴장감을 조ㅈ성하기도 하고 어느 트랙에 가 면 정통적인 Progressive Rock을 들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 한 여러 가지 시도들은 음반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일관적인 비 트감각과 묘한 기분을 안겨다주는 Brass군에 의해 매우 균형감 각이 잘 잡힌, 통일된 느낌을 갖게하고 있다.
첫곡이자 타이틀 곡인 [Pre-Flight Part I & II]는 9분여에 이르 는 대곡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드러밍과 기타가 서서히 증폭되 어오다가 일사분란한 자리정리를 해놓고 유일한 여성보컬리스트 Jane Kevern의 조금은 건조하고 냉랭한 이미지의 스켓이 조용히 흐른다. 정적인 분위기의 곡 흐름속에서 야수적인 베이스 리듬 은 계속 '정적인 긴장감'을 조성하고 마치 '비행 전야'의 진지하 고 긴장된 모습들을 연상하게끔 정적인 긴장감은 계속된다. 이 어 Brass군이 분위기를 일신하고 Jame의 보컬이 비행 전야의 고즈넉함을 노래한다. 그리고 마치 예비 비행이나 하는 듯이 그 동안 나뉘어져 들려지던 Brass, Drum, Guitar, Bass가 일제히 터 져나온다. 빼어난 구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전형적인 Blues감각이 살아있는 색깔있는 곡 [Where Did I Go Wrong]은 이들의 음악 역시 기본적으로 Blues에 기본을 두 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hris Williams의 기타가 매력만점인 곡이다.
세 번째 곡인 [No Warmth In My Life]는 4분여의 길지 않은 곡이지만 그 시간동안 매우 복합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곡이다.
전형적인 British Rock 냄새에 역시 Brass군이 긴장감을 이완시 켜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이곡에선 특히나 정적인 Brass군 과 동적인 Rock 내음이 멋떨어지게 조화를 이룬 곡이라는 느낌 을 갖게 한다.
역시 또하나의 블루지한 [Big John Blues],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Blues 리듬의 짧은 곡으로 매우 흥겨운 분위기 를 연출하고 있다. Jane의 보컬도 블루지한 냄새를 한껏 돋우고 있다.
이쯤에서 우리는 비행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곡을 만날 수 있다.
다섯 번째 곡 [Andromeda], 이 음반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으 로 다소 실험적인 냄새가 짙게 풍겨지는 그야말로 Room만의 분 위기가 가장 독특하게 표현된 곡으로 전위적인 분위기까지 풍기 는 Brass군이 그 강렬한 개성을 마음속에 깊이깊이 각인시켜주 는 훌륭한 곡으로 마치 넘실거리는 Brass군과 함께 파도를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강렬한 Rock 리듬이 후반부에 작렬하는 [War]에서의 탄탄한 기타와 베이스, 드럼의 합주력에 혀를 차고나면 우리는 이들과 함께한 40분의 비행을 마감할 마지막 곡, [Cemetery Junction]을 맞이하게 된다. 이곡 역시 8분여의 대곡으로 정동(靜動)의 완벽 한 대비와 조화로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느낌을 갖게하는 곡이 다. Rock에 Brass라면 어딘지 모르게 잘 안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Room에서의 Brass군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 미지 메이커와도 같고 실질적으로 그 차원을 넘어서 곡의 기본 적인 흐름 자체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느껴질 만큼 완벽한 조화 를 이루고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선 교회의 종소리와 함께 스트링 서포트와 브라스 군이 장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 그 마지막 여운이 사뭇 감동적이다.

Deram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고가의 음반 Room의 「Pre-Flight」 그들이 보여준 복합적인 음악의 융합은 난해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진지한 자세를 잃지 않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산만해지기 쉬운 오류를 범하지 않았던 훌륭한 그룹이라고 생각된다. 이것 이 70년대의 진지한 음악적 자세와 맞물려 높디높은 비행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90년대를 사는 나는 24년의 시간 차이 를 관통해 70년대의 진보적이고도 현학적이지 않은 그들의 영감 과 교우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것이 음악을 듣는 우리에겐 더할 나위없는 '순수의 비행'이 아닐 까.

글/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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