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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 1 / 0
조회 수 : 6506
2003.07.22 (20:29:27)
Ratings: 
 
ARTIST:  Memoriance 
ALBUM TITLE:  Et Apres 
YEAR:  1976 
COUNTRY:  France 
GENRE:  Symphonic Prog 
LABEL:  Eurodis, Released in Japan 
TRACKS:  1. Je Ne San Plus
2. La Grange Memoriance
3. Et Après
4. Tracsir 
MUSICIANS:  - Jean-Pierre Boulais / lead & rhythm guitars & vocals
- Claude Letaillenter / technics (?)
- Jean-François Périer / keyboards, vocals
- Didier Guillaumat / vocals, lead guitars
- Didier Busson / drums, percussion
- Michel Aze / bass, vocals 
원본출처:   

이 음반을 볼때마다 거액의 돈을 날릴뻔 했던 일이 되살아 나곤 한다. 1994년 4월 레코드 열장을 주문했는데 2달이 지나도 깜깜 무소식이었다. 그래서 참다 못해 여러 차례의 팩스와 전화 공세를 시도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었다. 한두푼도 아니고 과외비를 아껴서 모은 돈이 이제 자선사업에 썼다고 자위하는 것 이외에는 쓰린 속을 다스릴 수 없었다.  흐..!! 어떻게 해서 모은 돈인데... 이 일이 있고 난 뒤 몇몇 친구들에게 그 레코드 가게에 대한 온갖 험악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그렇게라고 하지 않으면 하늘에 날린 돈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었으니까. 뭐,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더라면 찾아가서 항의라도 하는데 미국이라 그럴수도 없고... 국제전화 요금은 요금대로 나오고 하여튼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내가 그 X 한테 또 주문하면 성을 간다 라고 분을 삭혀야 했다. 그러나 밤이면 밤마다 꿈속에까지 나타나는 레코드로 인해 잠을 설칠 정도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다음날 미국에 있는 친구들 모두를 동원해 (고모도 포함!) 그곳에 대해 집중 포화를 시작했다. 결국 1주일이 지나서 그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리고 자기가 늦은 이유에 대해 우리집 주소를 몰라 내 편지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우째 이런 일이 !!? 변명 치고는 말이 되지 않는 치졸함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진실을 이야기 하면 될 걸 가지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그의 태도에 지금이라도 당장 미국으로 날라가서 한 방 날려주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찼다. 이런 난리법석으로 받은 레코드는 주문한 10장 가운데 고작 6장이었다. 나머지 4장은 아직도 깜깜 무소식!! 그런걸 못 참는 나로서도 이젠 두 손 두 발 다 들은 상태이다. 보낼렴 보내고 말래면 마라..!!
공연한 화풀이로 인해 이 음반에 관한 리뷰가 줄어들 것 같다. 그러면 이제 각성하고 이 음반을 소개하면 프랑스의 신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Memoriance란 그룹이다. 이들은 이태리의 Piper 클럽처럼 프랑스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메카였던 Golf Drouot 클럽의 콘테스트에서 황금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프로의 무대에 뛰어든 신예들이다. 이 클럽을 거쳐간 프랑스 팀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대표로 꼽을 수 있는 팀들은 Ange, Pulsar, Orion등이 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이 클럽에서의 인기는 곧장 프랑스 음악계로 연결되었다. 76년 Eurodisc를 통해 발표된 이들의 데뷔 앨범은 신인답지 않은 원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Golf Drouot 클럽의 탁월한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작품이다. 앨범 앞 뒷면을 통틀어 네곡이 실려 있는데 세곡이 8분이 넘는 대곡이며 단지 한곡만이 4분 42초에 불과할 정도로 첫 작품에 대한 이들의 남다른 노력을 읽을 수 있다. Ange나 Atoll 그리고 Pentacle등 프렌치 아트록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록 떼아뜨레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이들 나름대로의 독특한 멜로디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가만히 이들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Shylock도 생각나고 브리티쉬와 이태리 사운드를 적절히 혼합한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걸러진 듯한 프렌치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 어렵하시 받은 여섯장의 앨범 가운데 "건졌다"라는 생각이 드는 음반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이 음반을 재발매 하려다 무산된 적도 있는 이 작품은 또 한번 프랑스 아트록의 진가를 확인 시켜주고 있다. (글 : 이춘식) 1976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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