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태리 아트록을 듣는다고 하면 다들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나 아트록 초 보자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대세가 쳄버록 아니면 포크록인데 필자는 아직도 꿋꿋하게 이태리 음악을 듣고 있다. 이태 리 아트록은 이제 거의 다 재발매가 끝났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찾아서 듣는 대부분의 음반은 자연히 희귀 음반 쪽이 될 수 밖에 없다. 아니면 간따또레 성향의 앨범이거나. 지금 소개될 앨범은 간따또레 스타일의 음반이다. 예전에 아 트록지의 커버 아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던 이태리 출신의 3인조 그룹 UT의 데뷔작 [Homo]이다. UT라 하면 New Trolls가 발표한 앨범인데 음반이 발매된 시기를 살펴보면 이 작품이 [UT] 보다 2 년 늦게 발표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도 New Trolls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서 그런 그룹명을 짓지 않았을까라는 추 측을 해본다. UT는 Adriano Tomassi ni(보컬, 기타), Maurizio Tomassini(드 럼)의 형제와 재즈록 그룹이었던 Kalei don 출신의 베이시스트였던 Franco Tallarita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사실 이 앨범의 방향과 제작에 있어서 절대적 인 영향을 미친 건반 주자 Giancarlo Granieri가 제4의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앨범 커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인간의 탄생을 주제로 삼고 있는 작품이 다. 처음곡인<Incarnazione>에서는 분만 직전의 여인의 신음 소리에 이어 등장하 는 아기의 박동 소리와 울음 소리 그리고 장엄하게 펼쳐지는 오케스트레이션에 의 해 탄생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곡이다.  사실 이런 분위기가 다음 곡에서도 이어 질 줄 알았는데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무 너지고 말았다. 다음 곡에서부터는 마치 전성기 시절의 I Pooh의 사운드를 듣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아름다운 멜 로디와 화음, 이태리 특유의 서정적인 낭 만이 아련히 퍼져온다. 아마도 이런 매력 이 아직도 필자를 이태리 음악에서 못 벗 어나게끔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다우면 그 느낌은 슬픔으로 승화되는 것일까? 마치 New Trolls의 <Adagio> 선율을 듣는듯한 환상에 빠지게 하는 <Trasmigrazione>등 일상의 지루함에 허 우적 대는 필자에게 언제나 작은 위안을 안겨다 주는 앨범이다. (CS) (1974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