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ARC회원들에게 그간 소개되었 던 곡들 중 가장 끔찍했던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재작년쯤에 소개되었던 아방 삭스(Urban Sax)의 곡 을 꼽을 것이다. 수십명의 색소폰 주자들 이 삼십분에 걸쳐 불어데는 미니멀리즘의 극치는 당시 회원들에게 거의 고문에 가 까운 것이었으리라(아마도 많은 분들이 십이년전 백남준씨의 '굿모닝 미스터 오 웰'에 등장한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실 것 이다). 미니멀리즘 그 자체의 시도는 의 미가 있을지 몰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괴 로운 것임에 틀림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악명 높은 그룹 아방 삭스의 전신 그 룹이 바로 라르 프리 (Lard Free)였던 것 이다. 아니 전신 그룹이라고 하기에는 적 절치 않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라르 프리 의 리더였던 질베르 아르망이 아방 삭스 를 이끌었다는 것일뿐 음악적으로는 상당 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르 프리는 일정한 형태의 그룹이라기보 다는 솔로 프로젝트적인 경향이 강하다.  그 예로 첫 앨범에 참여했던 연주인들의 이름이 세번째 앨범인 본작의 크레딧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라르 프리 데뷔 초기의 음악이 보다 록 적인 것이었다면 이 앨댐은 일렉트로닉스 에 치중한 스패이스 뮤직을 들려주고 있 다. 신세사이저 음향과 반복적인 비트이 지만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아마 도 동계열의 많은 작품 가운데서 가장 강 력하고 자극적인 것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조곡 (Synthetic Seasons)의 세번 째 파트는 압권이다. (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