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뮤직, 소음, 긴장, 아마도 이 세 단어로 이 작품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아트 록은 곧 심포닉 록이라는 등식에 반기를 들고 등장한 레이블, 갓 마운틴(God Moutain)에서 발표된 작품이다.  언젠가 필자의 일본인 친구는 이들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 적이 있 다. 얼터드 스테이츠. 그 이후로 이 그룹 명은 필자의 머리 속을 떠난 적이 없었 다. 들어본 결과 그 친구의 칭찬이 농담 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80년대 이후 일본 아트 록에는 중도가 없다. 보수적이거나 아니면 급진적이다.  아마도 전자는 80년대에, 후자는 90년대 에 해당할 것이다. 80년대 등장한 많은 작품들이 취미적 활동의 결과이었음에 반 해 90년대의 작품들은 나름대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얼터드 스테이츠의 의욕적인 두번째 앨 범 [Mosaic]은 지난호 리뷰란에 소개된 해피 패밀리와 같은 계열의 음악으로 볼 수 있으나 그들에 비해 보다 독창적이고 자극적인 굉음으로 가득 차 있다. 굳이 영향을 받은 그룹을 이야기 한다면 아마 도 RIO계열의 그룹들, 특히 후반기 헨 리 카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날카롭고 공격적인 연주, 그리고 치밀한 편곡은 이 러한 경향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께 분명 큰 만족을 안겨다 줄 것이다.  특히 20분이 넘는 조곡 <Circle>은 90년 대 일본 아트 록의 명곡이다. 분명 현재 일본 아트 록계에서는 공격성과 자유로움 이 미덕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의식적이지 않은 자유로움, 작가의 연륜에서 베어나 오는 자연적인 자유로움이 아쉬워지기도 한다. 아직은 이들이 젊기 때문일까? (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