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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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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20550
2003.06.14 (22:54:42)
ARTIST:  VAN DER GRAAF GENERATOR 
COUNTRY:  U.K 
GENRE:  Eclectic Prog 
ALBUM:  The Aerosol Grey Machine (1969)
The Least We Can Do Is Wave To Each Other (1970)
H to He, Who Am the Only One (1970)
Pawn Hearts (1971)
Godbluff (1975)
Still Life (1976)
World Record (1976)
The Quiet Zone/The Pleasure Dome (1977)
Present (April 2005)
Trisector (2008) 
MEMBER:  Peter Hammill (vocals, guitar, piano)
Nick Pearn (keyboards, 1967-68)
Chris Judge Smith (drums, 1967-68)
Hugh Banton (organ, 1968-present)
Guy Evans (drums, 1968-present)
Keith Ellis (bass, 1968-69)
Nic Potter (bass, 1969-70)
David Jackson (saxophone, 1969-2005) 
원본출처:   

The Aerosol Grey Machine (1969)

 The Least We Can Do Is Wave To Each Other (1970)

            H to He, Who Am the Only One (1970)            

 Pawn Hearts (1971)

Godbluff (1975)

 Still Life (1976)

World Record (1976)

 The Quiet Zone/The Pleasure Dome (1977)

 Vital (1978)

 Maida Vale (1994)

The Box (2000) 

 

 

 

들어가는 말
Pink Floyd, King Crimson, Genesis, Yes, EL&P.
브리티쉬 프로그레시브 락을 다루는 잡지나 서적을 보게되면van_der_graff_2nd_1975.jpg 으레 위에서 열거한 일련의 초일류급의 이름들이 가장 먼저 거론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이름들 뒤에 바짝 붙어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그룹이 있는데 그 맨 앞에 서있는 밴드가 바로 이번 호에서 다루고자 하는 Van Der Graaf Generator이다. underground의 영역을 넘어 upground에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구축한 위의 다섯 그룹들이 60년대 말에 결성, 수 많은 메가 히트 앨범을 발표하여 최근까지 인기 차트를 들락거리는데 반해 (물론 몇 그룹은 progerssive적 색채를 거의 상실했지만) Van Der Graaf Generator는 1967년에 결성, 1978년 세 번째 해산(1968년의 해산을 포함)을 단행할 때 까지 9장의 공식 앨범을 발표하고는 그 자취를 감추었고 그들의 열렬한 팬(특히 Peter Hammil의 팬)들로부터 받는 Cult적 인기 이상의 폭넓은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Van Der Graaf Generator(이하 VDGG)의 리더인 Peter Hammill이 VDGG재적시와 Solo시절 만들어낸 30여 매의 작품들로서 보여주는 듣는이를 강하게 사로잡은 자극적이며 카리스마 적인 보컬, 가사(Lyric)의 시적 아름다움과 인간 실존의 절망적인 부분을 묘사한 철학적 색채는 이들이 왜 20세기 말 불안속의 젊은 이들에게 cult적 우상으로 군림하는가를 확연히 나타낸다.
Peter Hammill은 VDGG와 함께 9매의 앨범, VDGG 2차 해산(1972년)후의 일련의 솔로활동, VDGG의 완전 해산 후로부터 지금까지의 솔로 활동을 통해 거의 매년 앨범을 발표하며 93년까지 30여매의 공식 앨범을 발표하고 있는데 불행히도 우리나라에는 그들의 앨범이 단 한 장도 발매되지 않고 있다. 초일류 대열에 들지 못하지만 일류그룹들인 Gentle Giant, Curved Air, Renaissance등의 그룹들의 앨범들이 국내에 이미 소개된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이는 매우 아쉬운 점이다. 매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그리고 강렬한 VDGG와 Peter Hammill 음악의 뒤늦은 붐 조성을 기대하며 Peter Hammill과 VDGG의 방대한 역사를 다뤄보고자 한다.

VDGG의 탄생
VDGG는 1967년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에서 Peter Joseph Andrew Hammill(1948년 11월 8일 런던 태생, 보컬, 기타), Nick Peame(키보드), Chris Judge Smith(드럼, 보컬) 세명의 젊은 이들에 의해 탄생된다. VDGG는 그룹의 Chris Judge Smith가 물리학자이고 MIT대학의 교수인 Robert J. Van de Graaff(철자에 특히 유의)가 발명한 정전기 발전 기기의 이름에 착안하여 그룹명을 지은 것인데 Van de Graaff 교수가 사망한 것이 1967년 1월로 그의 죽음과68_8.jpg 그룹의 탄생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Nick Peame은 그룹의 어떤 레코딩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그룹을 탈퇴, VDGG 사운드의 커다란 축인 올갠주자 Hugh Banton으로 대체되고 이 라인업은 1968년 봄부터 가을까지 유지된다. 그 후 그룹 Koobas에서 활동하던 Keith Ellis(베이스), Guy Evans(드럼)가 새로이 가입하게 되고 Polydor레이블에서 그들의 데뷔 싱글 "People You Were Going to', 'Firebrand'(1968)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VDGG는 이 후 약 1년간의 공연활동을 통해 그룹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리던 중 그들의 악기와 장비가 도난당하는 사건을 겪게되고 이 사건의 후유증으로 그룹은 데뷔 앨범을 발표하기도 전에 해산한다. Peter Hammill(이하 Hammill)은 계획중이던 그룹의 첫 번째 앨범을 혼자서 제작하여 솔로 앨범 형태를 만들려고 생각하지만 결국 옛 멤버들을 다시 규합하여 런던의 Trident 스튜디오에서 1969년 7월과 8월 첫 번째 앨범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고 마침내 그들의 데뷔 앨범 "Aerosol Grey Machine"이 미국 Mercury레이블에서 발매된다.(후에 영국의 Fontana 레이블에서 재발됨. Mercury 레이블에서 발매된 앨범 중에는 'Necromencer'대신 'Squid'라는 곡이 들어있는 것도 있다.)
데뷔 앨범의 Linernote에는 당시 그룹의 일시적 해산과 재결합에 대한 Hammill의 코멘트가 실려 있는데 당시 상황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적어본다.
"1969년 6월 VDGG는 멤버간의 성격 차이에 의한 갈등을 제외한 여러 이유들로 인해 해산하여야 했다. 우리는 그룹의 해산을 몹시 아쉬어 했고 슬퍼하며 각자의 길로 나아갔으며 나 역시 솔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결국 애초에 나 스스로 제작하고자 마음먹었던 이 앨범을 레코딩 할 시기가 되었을 때 다시 함께 모여 음악을 하기를 원해, 함께 모여 멋지고 달콤한, 그리고 우아한 음악을 하자."라고 Guy, Keith, Hugh에게 제안을 하게 되었고 그들은 "Great"라는 말로 그룹의 재결합을 찬성했다. 6시간의 리허설을 마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 우리는 Trident스튜디오에서 세곡의 녹음 준비를 이미 끝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주변에는 열정적인 친구들과 신비한 플롯주자 <Jeff>가 함께 했고 지독한 녀석들인 Robin(Robin Cable, 엔지니어), Anthony(John Anthony, 프로듀서) 콤비가 차를 들이 마시며 조종실의 스위치를 조작하고 있었다.... 후략"
그룹이 재결성 됐을 때 Chris Judge Smith는 이미 그 자신의 그룹인 Heebalob을 결성하였기에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Hammill과의 친분관계를 계속 유지 하였고 Hammill의 솔로앨범에 수록된 'Viking', 'Imperial Zeppelin'(Fool's mate에 수록), 'The Institute of Mental Health', 'Been along so long'(Nadir's big chang에 수록), 'Four Pails'(Skin에 수록)등의 작사를 담당한다.
데뷔 앨범은 Genesis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John Anthony가 프로듀스를 맡았는데 이후 그들의 네 번째 앨범인 "Pawn Hearts"까지 그가 제작하게 된다. 'Black smoke yen (Ellis/Evans/Banton)과 'Into a game(Vanblow)'을 제외한 모든 곡의 작곡을 Hammill이 담당하였고 앨범의 라인업은 아래와 같
Hugh Robert Banton : Piano, Organ
Keith Ian Ellis : Bass
Guy Randolph Evans : Drums
Peter Joseph Andrew Hammill : Vocal Acoustic guitar
Jeff : Flute
이들의 데뷔 앨범은 짧은 경륜의 그룹이 12시간 밖에 안 걸려 서둘러 만든 앨범 치고는 90년대인 지금 듣기에도 괜찮은 앨범인데 60년대 후반 당시 유행하던 블루스와 사이키델릭 록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이는 Hammill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의 음악성을 확립한 시기인 이 당시 브리티쉬 리듬 밴드, American Urban Blues, Phil Spector, 그리고 특히 Jimi Hendrix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 앨범은 마치 Hammill의 솔로 앨범적인 성격을 띠고 있고 VDGG의 그룹으로서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이전의 미성숙된 9곡의 짧은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데뷔 앨범에서는 'Necromancer' / 'Afterwards'가 싱글 커트되어 발매된다.)
데뷔 앨범 발표 후 베이스 주자 Keith Ellis가 Juicy Lucy에 가입하기 위해 탈퇴하고 1969년 Misubderstood에서 Guy Evans와 함께 연주하던 Nic Porter가 그를 대체하고 Heebalob에서 Chris Judge Smith와 연주하던 훌륭한 saxophone 주자 David Jackson이 가담하여 VDGG 음악의 핵심 인물이 되는데 Banton, Evans, Jackson, Hammill의 라인업은 이후 후반기 VDGG의 앨범 "World Record"까지 계속 이어진다. (Nic Porter는 세 번째 앨범 녹음중 탈퇴)
새롭게 편성된 VDGG의 유명한 Charisma 레이블과 계약하고 1969년 12월 역시 런던의 Trident 스튜디오에서 John Anthony의 프로듀스로 두 번째 앨범을 녹음하고 1970년 발매하는데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게 된다.
두 번째 앨범 "The Least we can do is wave to each other"는 'White hammer', 'After the flood'등 10분에 가까운 대곡을 포함하는 등 음악적 스케일이 커지고 있고 새로운 라인업인 Hugh banton의 올갠 작업을 중심으로 한 키보드 vdgg_early69_pic.jpg 연주,  David Jackson의 플롯, 색소폰등 관악기의 조화, 담담히 뒤를 받쳐주는 Guy Evans의 드러밍과 한층 강력한 이미지를 주는 Hammill의 보컬이 어우러져 그들의 음악성을 어느정도 확립하고 있다. 앨범 전편에 펼쳐지는 Hugh Banton의 현란한 올갠연주는 Hammill의 보컬 다음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고 새로 가담한 David Jackson의 색소폰등 관악기의 등장은 VDGG의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음산한 바람소리의 효과음으로 시작되는 'Darkness(11/11)'는 1968년 11월 11일에 만든 곡으로 11월의 전갈좌 운명을 타고 태어난 Hammill 자신에 대한 곡이며 Banton의 올갠 연주가 노래 전반에 깔린다. 'Refugee'는 싱글 'Refugee' / 'Boat of Millions of years'로도 발매되었던 매우 아름다운 발라드 곡으로 Hammill의 아프트 룸 메이트 였던 마이크과 수지에 관한 곡이다. Mike Hurwitz의 첼로연주와 David Jackson의 색소폰과 플롯, 그 위에 애절하게 젖어드는 Hammill의 보컬은 듣는 이로 하여금 이곡을 앨범의 백미로 꼽게 한다.
'White Hammer'는 15세기 카톨릭에 의한 마녀사냥과 종교재판을 다룬 곡이고 'Whatever would robert have sad?'는 곡의 구성에 있어 매우 독특하며 후반부의 Evans의 드러밍과 Hammill의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데 여기서 로버트는 Robert J. Van dr Graagg교수를 뜻한다. 'Out of my book'은 Hammill의 학창시절 수학 교과서에 얽힌 일화에 관한 곡으로 'Refugee'처럼 잔잔한 분위기의 곡이다. 마지막곡 'After the flood'는 10분이 넘는 대곡으로 우주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장엄한 서사시적 작품으로 아인슈타인의 아래와 같은 말을 가사에서 인용하고 있다.
"도믄 단계는 선행하는 것의 피할 수 없는 결과로서 나타난다.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점차 완전한 대소멸(물리학 용어로 소립자와 반입자의 충돌로 질량이 에너지가 되어 소멸하는 것을 뜻한다)을 불러온다."

VDGG의 정점
"H to he who am the only one"과 "Pawn hearts"의 발표
두 번째 앨범 발표 후 1970년, 71년 두해에 발표하는 "H to he who am the only one"과 "Pawn hearts"를 통해 VDGG는 프로그레시브 밴드로서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되는데 같은 Charisma레이블 소속의 Lindisfarne, Genesis등과 활발한 투어 활동을 벌이는 등 그들 음악의 절정기를 맞게되고 특히 "Pawn hearts"는 이태리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하는데 두 앨범은 모두 가사에 있어서 풍부한 시적 이미자와 잘 짜여진 구성의 사운드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Banton, Jackson, Evans, Hammill 네 명의 멤버가 보여주는 탄탄한 팀웍의 조화가 이제는 본 궤도에 올라있음을 느끼게 하고 특히 David Jackson의 강렬한 색소폰 연주와 여러차례 오버 더빙된 복잡한 구성의 실험적 사운드, 긴장감 넘치는 리듬과 극적 전개가 한 순간도 듣는 이를 차분히 놓아두질 않는다. 또한 게스트 뮤지션으로 참가한 거장 Robert Fripp의 일렉트릭 mjuzik_feb98_p2_vdgg_pic.jpg 기타연주는 앨범에서 그리 많은 부분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Fripp특유의 응축된 음악성의 용해로 VDGG의 앨범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후에 Hammill은 Robert Fripp의 솔로 앨범 "Exposure"(1979)에서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게 된다.
태양 에너지의 근원인 핵융합을 나타내는 "H to he who am the only one"이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단 그들의 세 번째 앨범은 1970년에 발표되었는데 앨범 자켓에는 핵융합에 대한 글귀와 화학식이 나타나 있다.
"헬륨 원자핵을 형성하는 수소 원자핵의 융합은 태양과 별들의 기본적 발열반응이고 따라서 우주의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이러한 타이틀은 맨체스터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한 Hammill의 자연과학 및 우주에의 관심을 나타내는데 수록곡중 'Pioneer Over C'는 광속으로 우주 여행을 하는 우주인에 관한 SF적인 곡으로 이러한 사실을 반영한다.
앨범 전체는 전보다 훨씬 실험적이고 'The Emperor', 'Lost'등의 곡에서 Part 1, Part 2로 나누는 등 보다 복잡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고 10분정도의 5곡만을 수록하고 있다. 앨범 녹음 중반에 Nic Potter가 탈퇴하게 되어 이후 VDGG는 Hugh Banton이 Bass Pedal을 사용, 베이스음을 대신하게 된다. 앨범 첫 곡 'Killer'는 강렬한 분위기의 곡으로 Hammill 작사의 중요 주제인 'Killer'를 다루고 있고([Killers, angels, refugees - 1974], [Mirrors, Dreams and Miracles - 1982]라는 두권의 저작이 있고 저작물의 타이틀은 그의 작사의 주요 테마다) 이어지는 'House with no door'는 전형적인 Hammill의 발라드 곡으로 그의 실존적 고독을 반영하고 있다.
'The Emperor in his war-room'은 a)The Emperor, b)The Room의 두파트로 나뉘어진 곡으로 게스트 뮤지션인 Robert Fripp 특유의 기타작업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가장 짜임새 있는 구성과 정돈된 사운드를 보여준다.
'Lost' 역시 두 파트로 나눠진 대곡으로 David Jackson의 색소폰 연주와 곡 중간에 간간히 나오는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Hammill의 보컬 또한 매우 강렬하게 어필한다. Hammill의 보컬 또한 매우 강렬하게 어필한다. Hammill의 유일한 SF 시도작인 'Pioneer over C'은 과학보다는 허구에 비중을 두고 쓰여진 곡으로 광속으로 공간을 여행하는 우주 비행사의 극한 상태에서의 고독감을 다고 스페이스록적인 색채로 표현하고 있는 이색적인 곡이다.
이렇듯 세 번째 앨범 'H to he who am the only one'을 통해 그들 자신의 독자적인 음악성을 완전히 구축한 VDGG는 이제 그들 음악의 정점이자 그들 최고의 걸작인 "Pawn Hearts"를 만들어내게 된다.
인공위성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지구의 모습을 담은 전작에 이어 Genesis의 "Trespass", "Nursery Cryme", "Foxtrot"등의 자켓 디자인으로 유명한 Paul whitehead가 담당한 "Pawn Hearts"의 자켓에는 검은 바탕의 우주에 푸른 하늘이 커튼 처럼 펼쳐져 있고 역사적 인물들이 서양장기의 유리로 된 졸(pawn)안에 담긴 채 창공을 유영하고 있는 매우 인상적인 그림이 담겨 있다.
전작보다 더욱 복잡하고 치밀한 구성으로 제작된 "Pawn hearts"에서는 'Lemmings' , 'Man-erg' , 'A Plague of lighthouse keepers'이렇게 총 세곡이 담겨있는데 특히 'A Plague of lighthouse keepers'는 20분이 넘는 대곡으로 10부로 구성된 한편의 서사시이다. 전작에 이어 Robert Fripp 이 게스트로 참가하여 몇몇 부분에서 일렉트릭 기타 연주를 선보이는데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King Crimson의 "Lizard"(1970), "Island"(1971)에서의 기타 톤을 연상케 한다.
삶과 죽음에의 상반된 태도에 관한 첫 곡 'Lem-mings'에는 중간 부분에서 Robert Fripp의 기타가 잠시 등장하는데 혼돈속으로 치닫는 복잡한 구조의 곡의 후반부가 매우 인상적이고 'Man-erg'는 Peter Hammill의 잔잔한 파아노 연주와 더없이 음울한 보컬로 조용히 시작되는 곡으로 아마 VDGG의 곡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일 것이다. 보컬의 강렬함은 VDGG의 어느 곡보다도 뛰어나고 멤버 전원의 완벽한 조화와 복잡하지만 변박자의 피아노와 드러밍 등 불협화음적인 구성은 다시 한번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곡 중반의 절규하는 듯한 부분에는 역시 Fripp의 기타가 빛나고 장엄한 대미 부분에서는 감동의 정점에 다다르게 된다.
'A Plague of lighthouse keepers'는 총 10부로 구성된 드라마틱한 곡으로 구성, 연주, 가사가 갖는 철학적 깊이와 전성기에 있는 Hammill의 보컬이 한층 원숙해져 있음을 느끼게 하는 전반기 VDGG의 대표작으로 불길한 예감을 주는 올갠 연주, 긴박감을 주는 일렉트릭 사운드의 효과, 소용돌이 치는 멜로트론, David의 혼미한 색소폰, 완급이 잘 조절된 Hammill의 보컬은 생존의 벼랑에 몰린 등대지기의 위기 상황을 잘 묘사해 준다. 1. Eyewitness의 차분한 피아노 연주와 Hammill의 보컬로 시작된 곡은 2. Picture / lighthouse에서 점차 긴장이 고조되고 2. Eyewitness에서 다시 읊조리는 듯한 Hammill의 보컬이 이어진다.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5. The Presence of the night / 6. kosmos tours에서 Lighthouse keeper의 절규는 극에 달하고 피아노와 horn의 불협화음 속에 상황은 혼돈에 빠지게 된다. 이어 파도가 가라앉는 듯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 Lighthouse keeper의 절망과 회상이 이어지고 (7. Custard's last stand) 경쾌한 드러밍을 뒤로한 채 Hammill의 보컬이 요동을 치며 (8. The Clot thichens)구원의 손길을 구하게 된다. 이어 모든 것이 끝난 후의 평온이 찾아들고 평화로운 피아노 반주위에 Hammill의 달콤한 보컬이 이어지는 가운데 Lighthouse Keeper의 길었던 절망과 불행은 시간속에 잠이 든다. (9, 10. Land's end, We go now)
3집 "H to he......"과 4집 "Pawn Hearts"를 통해 음악적 완성을 가져온 VDGG는 유럽 전역의 활발한 순회공연을 통해 명성을 얻게되지만 "Pawn Hearts" 발표 1년 후인 1972년 여름, 돌연 해산을 공식 발표한다. 이러한 그룹의 휴지기는 1975년 "Godbluff"를 발표하며 재등장하기 전까지 계속되는데 당시 멤버간의 불화가 존재하지 않았던 점으로 비추어 보아 정점에 달한 음악적 상태에서의 변화를 위한 재 충전기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Peter Hammill의 활발한 솔로 활동(1971~1975)
Peter Hammill의 솔로 활동은 "Pawn Hearts" 앨범 녹음 직전인 1971년 4월 첫 앨범 "Fool's mate"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프로그레시브 음악과 뉴웨이브를 다루던 일본의 한 잡지의 잡지명으로 쓰이기도 했던 "Fool's mate"는 60년대 말의 팝음악을 연상케 하는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앨범이지만 브리티쉬 프로그레시브의 주요한 작품으로 손꼽혀지는 것으로 VDGG 멤버 전원과 Nick Porter(Bass), Martin Pottinger(Drums), Rob Clements(Bass, Violin), Paul Whitehead(앨범 디자인, Tam-tam_, Robert Fripp(<Birds>에서 기타)등의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참가하고 있다. Hammill의 전형적인 발라드 곡들과 'Imperial Zeppelin', 'Happy'등의 익살스럽고 낙천적인 곡들이 수록된 매력적인 앨범이다.
첫 솔로 앨범에 이어 1972년 VDGG 해산을 기점으로 Hammill의 솔로활동이 본격화 되는데 1975Peter+Hammill+Press+Photo.jpg 년 까지 "Chameleon in the shadow of the shadow of the night"(73), "The silent corner and the empty stage"(74), "In camera"(74), "Nadir's big chance"의 네 장의 앨범을 잇달아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적 창의력을 발산하게 된다. 그의 솔로 앨범에는 VDGG의 Banton, Evans, Jackson이 거의 연주자로 참여하고 있어 마치 Peter Hammill의 솔로 명의를 빈 VDGG의 앨범이라고 말할수도 있겠으나 VDGG의 앨범과 Hammill의 솔로 앨범 사이에는 확실한 음악적 가치가 있다. Hammill의 솔로 앨범은 보다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곡들이 많고 VDGG의 대곡 지향적인 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옛 멤버들의 연주 역시 Hammill의 보컬을 뒤에서 받쳐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The Silent -" 앨범 정도가 가장 VDGG 시절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을 뿐이다.
"Chameleon - "은 Hammill의 초기작 중 가장 솔로 앨범적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는데 자켓 역시 자신의 별자리인 전갈의 모습을 담음으로써 Hammill 의 운명을 상징하고 있다. 수록곡들은 Hammill의 어쿠스틱 기타오 kvldksh 반주를 중심으로 'In the end'와 'German overalls'(독일 투어중의 경험을 담고 있다.)등 극도의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기술적으로 다소 거친듯한 느낌을 주고 VDGG의 2집에 수록되었던 'Refugee'의 속편격인 'Easy to slip away'가 담겨있다. 가장 VDGG적인 'Black room'은 앨범중 가장 뛰어난 트랙이다.
한편 Hammill은 73년 이탈리아의 트리오 Le Orme의 대표작인 "Felona e Sorona"를 영역하여 자신의 소속 레이블인 Charisma를 통해 발표하게 한다.
1974년 Hammill은 "Silent - "와 "In Camera"를 잇달아 발표하게 되는데 이 두장의 앨범은 그의 솔로 활동의 산물중 최고작으로 평을 받고 있는데 한해동안 걸출한 앨범을 두 장이나 발효하는 것으로 보아 Hammill의 음악적 영감이 최고조에 달한 때이지 않나 생각된다. 74년에는 또한 Hammill이 그간 작사한 곡들의 가사와 시, 몇편의 단편 소설을 담은 "Killers, Angels, Refuees"를 출판한다.  
"Silent Corner - "에서 VDGG의 멤버들과 Spirit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Randy California가 게스트로 참가하는데 우리나라에도 방송을 통해 다소 알려진 'Morden'이 수록되어 있고 13분이 넘는 대곡인 'A louse is not a home'은 지나치게 긴 가사와 연주시간에도 불구하고 기승전결이 분명한 극적 전개로 전혀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 그의 솔로 대표작이다. "In Camera"역시 그의 또 하나의 걸작으로 몇몇 평론가들은 "The Silent - "대신 이 앨범을 최고로 평하기도 하는데 매우 난해하고 은유적인 표현의 가사와 'Gog, Magog'에서 들려주는 실험적 연주는 이러한 평론가들의 관점에 수긍을 하게되는 요소들이다.
세 장의 가장 Hammill적 분위기의 앨범을 발표하고 난 후인 1975년 Hammill은 이례적으로 펑크록적 요소를 보여주는 "Nadir's big chance'를 발표하게 되는데 punkrock의 대표적 주자인 Sex Pistols의 Johnny Rotten에게 음악적 영향을 주는 등 70년대 중반이후 불어닥친 Punk movement의 선도적 열할을 하게된다. Rikki Nadir라는 16세의 영원한 틴에이저 Hammill의 내부에 잠재된 또 하나의 자아로 상징되는데 앨범 자켓에 쓰여진 Nadir에 대한 Hammill의 Comment를 적어본다.
"상황은 이렇다. : 난 혼자가 아니며 적어도 유일한 존재는 아니라고 점차 자작하게 되었을 때 난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이 상황은 잠시 지속되었으나 그 때 나의 또다른 자아 Nadir 가 나의 자아를 대신하였기에 나는 내 몸안의 Nadir이기도 했고 동시에 그를 관찰하는 나 자신이기도 했다.
빛 : 호기심을 자아내는 막연한 침묵, 새로운 물질적 해체로 자신의 정체감을 잃게 하는 몇 몇 순간들, 공중에 회전하는 얼음처럼 푸른 빛의 층운.
뒤틀린 세 개의 Chord의 놀라운 연주를 통해 Nadir는 요란스레 나아갔다. 이렇게 시끄럽고 공격적이며 영원한 16세의 젊음, Nadir의 무정부적인 존재는 비록 완전한 지배력을 가졌지만 일시적이었다. 그리고, 난 기꺼이 그에게 복종할 수 있었고 그의 음악인 강렬한 punksong, 눈물을 나게하는 발라드, soul음악을 연주하였다.
이 앨범은 얼마간은 그의 연주와 그가 누구인가에 관한 것들이다. 어떻게 그를 간단히 부정할 수 있을까? 결국 세상속에 항상 또 다른 Nadir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British punk movement에 공헌을 하기도 한 이 앨범에는 타이클 곡과 'Nobody's business'등 몇몇 곡에서 전형적이고 멋진 punksong을 느낄 수 있다.

VDGG의 재결성, Second Generation
솔로활동 시기였던 1972 - 1975년. Hammill은 혼자서 또는 Banton, Evans, Jackson과 함께 꾸준히 공연을 전개해 갔으며 그의 솔로 앨범 대부분에 옛 멤버들이 참가하는데 어쩌면 그들의 재결합은 예정되었던 것처럼 보인다. 결국 1975년 여름, VDGG는 재결성 되었다. 많은 그룹들이 지난 시절의 향수 때문에 혹은 재정적인 곤란으로 밴드를 재결성 하는 경우가 많은데 VDGG는 과거의 그들의 모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곡들을 갖고 팬들에게 돌아왔다. Hugh Banton(organ, bass pedal), Guy Evans(drums), David Jackson(saxphone), Peter Hammill(vocal, piano). 재결성 이전과 같은 4인의 진용으로 전보다 더욱 하드하고 오버 더빙을 많이 사용하지 않은 다소 거친 사운드의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
1975년 - 76년의 18개월이란 짧은 기간동안 VDGG는 이전의 앨범까지 제작을 맡았던 John Anthony과 결별. 그들 스스로 프로듀스하여 "Godbluff", "Still life", "World record"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해산 이전처럼 10분에 가까운 긴 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Hammill의 보컬은 솔로 활동을 거친 후 더욱 성숙하고 강렬해진 모습을 보인다.
재결합 후 첫 번째 작품인 "Godbluff"에는 네 곡의 대곡이 들어있는데 이색적으로는 'Scorched earth(초토화)', 'Arrow'등 전쟁에 관련된 가사를 담은 두 곡과 VDGG 팬들의 사랑을 받는 'Undercover man' 그리고 제목처럼 몽유병 환mojo_may2002_8_pic.jpg 자가 꿈길을 거니는 듯한 분위기의 키보드와 드럼 연주를 보여주는 'Sleepwalker'가 담겨있다. 데뷔 후 두 번째 앨범에서부터 이어진 Banto, Jackson, Evans, 그리고 Hammill의 라인업은 이제 완숙의 경지에 이르러 완전한 음악형태를 이루고 있고 David Jackson의 색소폰 연주는 거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Arrow'에서 Hammill의 보컬은 이전의 어느 앨범에서보다 하드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보다 하드해진 사운드. 강렬해진 보컬. 경지에 오른 음악성, 오버저빙을 거치지 않은 보다 원시적인 사운드는 그들 재결성후 음악적 성공을 예고해 준다.
1976년 후반기 VDGG의 최고작이라고 일컬어지는 "Still life"가 발표된다. 이 시기에 발표된 세 장의 앨범은 똑같은 라인업(게스트 뮤지션이 없는 그들만의 음악)으로 강렬한 사운드와 보컬위주의 곡들이라는 유사성이 있고 앨범사이의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기에 그 우열을 가리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굳이 이 세앨범중 "Still life"를 앞쪽에 내세우는 이유는 Hammill의 보컬이 매우 감상적이고 가사 역시 Hammill의 허무주의를 반영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을 주는 편곡 때문이다. 'La Rossa'와 'Still life'는 Hammill의 오랜 연인이던(혹은 아내) Alice와의 결별 이후의 심정을 노래한 곡이라고들 하지만 곡이 만들어진 시기가 75년 초반이고 후에 Hammill이 인터뷰에서 'Still life'는 영속성에 관한 노래라고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생각은 억측이라고 본다. 오히려 77년에 발표한 솔로 앨범 "Over"야 말로 Alice와 결별 후 그의 개인적인 감정을 많이 나타낸 작품인데 'Autumn'과 'Alice'에서 그의 이러한 감정상태가 잘 나타나 있다. (후에 Hammill은 지금의 부인 Hilary와 결혼, 세 딸을 두고 있다. 둘째 딸 beatrice의 모습은 그의 솔로 앨범 "In a foreign town"(88)의 자켓에서도 볼 수 있다.)
같은 해 4인 구성의 마지막 앨범 "World record"라 발표된다. 역시 5곡의 긴 곡들을 수록한 앨범으로 Jackson의 색소폰과 Banton의 키보드가 전면에 등장하는 이전의 두 앨범과 비슷한 스타일의 앨범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이전의 허무적이고 염세적인 가사에서 벗어나 'A place to survive', 'Wondering'등의 가사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으로 Hammill의 심적 변화를 엿볼 수 있다.
'Meurglys III'는 Hammill의 깁슨 기타에 관한 20여 분에 달하는 긴 곡으로 Hammill의 기타 솔로가 장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재미있는 곡이다. 기타리스트로서는 그리 특출하지 못한 Hammill의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곡의 말미에 나오는 VDGG의 연주는 후반기 VDGG의 연주중 최고인 것이다.

     Meurglys III. he's my friend.
     the only one that I can trust
     to let it be ithout pretence
     -there's no-one else.
     It's killing me, but in the end
     there's no-one else I know is true :
     there's none in all the masks of man.
     There's nothing else
     but my guitar...
     I suppose he'll have to do.
     (Meurglys III 중에서)
마지막 곡인 'Wondering'은 지난 시절에 대한 자기성찰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데 Hammill의 보컬이 매우 호소룍있게 전해지는 감동적인 곡이다.
재 결성후 이전의 앨범들 못지않은 세장의 걸작을 발표한 VDGG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다가온다. VDGG의 주요 멤버인 Banton과 Jackson이 탈퇴하게 되는 사건이 그것이다. 그들의 탈퇴 후 String Driven Thing의 바이올린 주자 Graham Smith가 가담, VDGG의 음악성에 큰 변화를 주게 되고 "H to he who am the only one"앨범까지 베이스를 연주하던 Nic Potter가 합류한다. 이때부터 그룹명이 Van Der Graaf로 단축되고 그룹명이 바뀐 그들은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인 "The Quiet Zone / The Pleasure Dome"(77)을 발표하게 된다. 이 앨범은 Hammill과 바이올린 주자인 Smith가 주축이 되어 만든 앨범으로 이전 앨범들과는 전혀 다른 경쾌한 템포의 팝적인 성향을 띠고 있고 곡의 길이도 매우 짧아져서 4 - 5분 정도의 9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에서는 Gramham Smith의 바이올린 연주가 전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특히 그와 Hammill이 공동으로 작곡한 'Cat's eye / Yellow Fever(running)'는 그의 놀라운 바이올린 실력을 들을 수 있는 곡이다.
VDGG의 오랜 팬들을 충분히 실망시킬 "The Quiet Zone / The Pleasure Dome"의 발표 이후 Van Der Graaf에는 첼로주자 Charles Dicke가 가담하게 되고 후에 다시 David Jackson이 합류한다 이러한 라인 업으로 Van Der Graaf는 최후의 앨범이자 공식 더블 라이브 앨범인 "Wital"을 발표한다. 이것은 1978년 영국의 Marquee club에서 가졌던 공연 실황을 담은 것으로 그들의 정규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싱글로 발매된 'Ship of fools'가 들어있고 미 발표곡들인 'Urban', 'Door', 'Mirror image', 'Sci - Finance'가 수록되어 있고 Hammill의 솔로 앨범에 담긴 'Nadir's Big Chance'로 앨범의 파날레를 장식한다. ('Mirror image', 'Sci - Finance'는 후에 Hammill의 솔로 앨범에 실림)
Hammill의 찢어지는 듯한 굉음의 일렉트릭 기타 연주와 Cello와 Violin의 현악기 위주의 독특한 구성은 이전에 발표한 곡들을 다소 낲설게까지 만들기도 하고 Hammill의 기타 연주는 당시 대단한 붐을 일으켰던 punkrock의 열풍을 느끼게 해 준다.

VDGG의 해산, 그 이후
재결성된 후 다섯장의 앨범을 남긴 VDGG는 "World Record" 발표 후의 멤버교체와 그룹명의 개명 등 커다란 음악적 변화를 겪게되고 결국은 한 그룹으로서의 운명을 달리하게 된다. Hammill은 최후의 VDGG시절인 1976년 "Over"를 녹음, 77년 발표하여 솔로로서의 활동도 병행하는데 "Over"는 현악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등 그의 개인적 감정상태를 극도로 표출한 센티멘탈리즘을 담고 있다. VDGG 해산 후에도 그의 활발한 솔로 활동은 계속되는데 1978년 뉴 웨이브적 스타일의 "The Future Now"를 발표하며 그의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을 보여주며 그의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을 보여주며 연이은 앨범들인 "PH7"(1979)와 "Black box"(1980)를 통해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을 발표하며 70년대를 넘어 80년대 사운드로 발전하게 된다. "Black Box"에 실린 'Fight'같은 곡에서의 20여분의 대곡 지향적인 취향은 VDGG시절의 음악을 연상하게 하지만 그 음악적 면에서는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하고 특히 "The Future Now"의 'Second hand'같은 곡은 테크노 사운드를 담은 전형적인 뉴 웨이브 곡이다.
1981년 "Sitting Tagets" 앨범을 발표하고 Hammill은 Guy Evans(drums), Nick Porter(Bass), John Ellis(electric guitar, album design, "Patience"와 "Out of water"앨범 커버 디자인)등과 K-Group이라 지칭되는 프로젝트 형싱의 그룹을 결성 "Enter K", "Patience" 두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더블 라이브 앨범 "The Margin"을 발표한다. 또한 1983년 민속음악적 요소가 담긴 실험적인 앨범 "Loops and Reels"를 발표하는데  세 곡의 보컬곡과 다섯 공의 인스투르멘틀 곡이 실려 있고 후에 발레 음악으로 쓰이기도 하낟. 84년에는 "The Love song"이란 제목의 이전 곡들을 재 녹음한 일종의 편집 앨범이 발매되고 계속적으로 Enigma레이블에서의 첫 작품인 "Skin"(85)이 발표된다. 그 후로도 MIDI를 사용한 컴퓨터 음악이 담긴 "And close as this"(86), Guy Evans의 드럼과 미디 사운드의 듀엣 작품인 "Spur of the moment"(87) 다소 팝적인 성향의 "In a foreign town"(88), "Out of water"(90)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간다. 90년대에 들어서도 Nick Porter와 Stuart Gordon(violin, electric guitar)과 함께 공연 실황인 "Roomtemperature Live"(90)와 Edgar Alan poe의 단편인 <어셔가의 몰락>을 바탕으로 한 록 오페라 작품인 "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91)를 발표하는데 이 앨범에서는 Eraser의 Andy Bell을 포함 Sarah Jane Morris, Lene Lovich, Herbert Gronemeyer등이 싱어로 참가해 주고 있다. 이어 92년 "Fireship" 93년 "The Noise" 두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계속 발표하고 있고 92년에는 Peter Gabriel의 솔로 앨범인 "US"에 게스트 보컬로 참가한다. (82년 Peter Gabriel "IV"에 이은 두 번째 참여) 93년에는 Nick Porter, Stuart Gorden, Manny Alias(drum)와 함께 한 93년 유럽 투어르 feka은 "There goes the daylight"을 발표한다

맺는 말
이상과 같이 VDGG의 67년부터 78년 해산 때까지의 활동과 해산 후 지금까지 쉽없이 이어지고 있는 Peter Hammill의 창작활동에 대해서 그들이 발표한 앨범들을 중심적으로 알아보았다.
흔지 VDGG의 음악에 대해 일반적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은 지나치게 Peter Hammill의 1인 작사, 작곡, 보컬에 의존하고 때로는 신경을 거슬리게까지 하는 긴장감 넘치는 자극적인 사운드로 요약될 지도 모른다. 물론 Peter Hammill이라는 매우 뛰어난 보컬리스트의 카리스마에 가려 그 외의 멤버들이 별루 주목을 받지 못해 온 것이 사실아고 Hammill의 음유시인적인 신비한 풍모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독점해 왔다. 그러나 VDGG의 사운드를 이끈 나머지 멤버들의 뛰어난 실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결코 Hammill의 백밴드로서의 VDGG가 아닌 프로그레시브 록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그룹으로서의 VDGG를 독자 여러분들이 기억해 주실 것을 바라며 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방대한 분량의 그들의 작업을 충실하게 기록하기에는 지면상의 문제가 있었기에 후기 Hammill의 솔로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부족했고 Peter Hammill의 음악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가사에 담긴 Hammill의 철학적 사색에 대한 분석도 부족하였음을 아울러 밝히며 그 아쉬움을 Hammill의 Lyric에 관한 짧은 글로 달래고자 한다.
"I don't know.... the song is the sonh. It says too little, it shows too much. Enough."
(Hammill이 발표한 가사집의 서문 중에서...)

(글 : 주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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