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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음향 Mellotron
Progressive Rock의 감초
Model 400 Mellotron의 등장
Artrock을 추구하는 많은 그룹들이 Mellotron이라는 새로운 음향장치에 매료된 것은 1970년대 초반이었다. 그 이전에 Beatles나 Brian Auger(Julie Driscoll의 솔로앨범 "This Wheel's on Fire", 1968년) 그리고 King Crimson에 의해 도입되었던 Mellotron음향에 많은 뮤지ㅣ션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영국을 비롯한 전 유럽지역에서 이 음향기기를 구입하려는 뮤지션들이 늘기 시작했다. 멜로트론이라는 장치는 스튜디오 레코딩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도 거의 완벽한 음악적 파워를 전달해 주었다. 그러나 당시로써는 가격이 엄청났고, 사용방법에 있어서도 기술적인면이 요구되기 때문에 악기를 다루는 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노력과 연구가 필요했다.
1970년, Mellotron의 대중화를 위해 개발되고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Model 400이었고, 이 기종을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여러 Artrock계열의 그룹들이 앞을 다투어 구입하기 시작했다. 예전의 기종보다 사용방법에 있어서도 간편해진 Model 400은 Single 수동장치 형태로 35개의 Note키보드를 장착시킨 것이었다. Model 400이 등장 하자마자 그 수요가 급증하기ㅣ 시작했고, Mellotron이라는 음향기기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지만, 그러나 곧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음악인(연주자) 조합이 멜로트론의 사용을 금지 시킨 것이었다. 금지 사유는 "이 장치가 순수한 악기가 아니다"라는 지금으로써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조치였다. 따라서 제조회사인 Streetly Electronics사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동시에, Mellotron을 배급시키고 있었던 Mellotronics(Dallas Music Eric Robinson Organization의 계열회사)가 도산해버렸고, Streetly Electronics사는 결국 Mellotron이라는 명칭의 권리를 미국회사에 넘기고 말았다. 그리고 Mellotronics는 Mellotron을 제조하지 않고 기존 Mellotron의 수리나 부품 공급만을 담당하게 된다.
그후 제조회사 Streetly Electronics는 Model 400과 거의 같은 기능의 새로운 멜로트론을 제작했지만, Mellotron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 장치의 이름을 Novatron으로 명명하고 Novatron 400이라는 모델을 발표한다. 이에 멜로트론을 구입하려는 음악인들은 그 새로운 이름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Novatron 400
Novatron 400은 기존모델인 Mellotron MK II에 비하여 매우 단순하게 고안된 장치로 Model 400 Mellotron처럼 세계의 음색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Tape을 내장한 35개의 Note Keyboard들을 지니고 있다. 재생 방법(Mellotron No. 1 참고)은 옛 모델과 다를 바가 없으나, Key Boards의 키를 놓자마자 스프링이 테이프를 원위치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 옛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된 부분이었다. 물론, 각 키의 재생시간은 옛 모델처럼 약 7초간으로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테이프가 곧바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연속적인 연주가 가능하며 다른 키들을 동시에 누를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또한 아답터를 이용하여 기존 Reel Tape(1/4 Inch)를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도 지닌다. (기존 멜로트론은 3/8Inch의 보다 넓은 Tape를 사용)
제조회사인 Streetly사는 뮤지션들에게 여러가지 음원을 Tape에 담아 판매하기도 했는데 그중 초창기에 가장 대중적인 음원으로 각광을 받았던 것들은 String과 Brass 그리고 Flute 등이었다. 그러나 Polyphonic Synthesizer가 대량으로 보금되자 그 인기가 수그러들게 되었다. 현재 고도로 발달된 여러 키보드 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스 파트등 특수 음향파트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멜로트론만큼 독특하고, 훌륭하고, 그리고 풍부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음향장치가 없다. 왜냐하면 멜로트론에 담겨 있는 코로스 음원은 인간의 코러스를 직접 담은 테이프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또한 멜로트론은 라이브 무대에서, Studio의 곡과 거의 똑같은 음원을 창출해내기 때문에 뮤지션들 사이에서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특히 레코드에 삽입된 스튜디오 효과음들은 멜로트론으로 옮겨져 무대에서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Yes의 키보드주자였던 Patrick Moraz가 바로 이런 효과를 Mellotron으로부터 얻어 내었다.
Mellotron음향이 홍수를 이루는 앨범들
I Giganti / Terra In Bocca
본 앨범은 I Giganti의 이색작이다. Beat계열로 1960년대 중반부터 활동했던 노장 그룹 I Giganti가 Artrock 그룹으로 변신하여 만든 실험작이다. 1971년에 발표된 본작은 1972년부터 황금기를 맞기 시작하는 이태리 Progressive Rock계의 표본이 되어 주었다. 이에 가장 영향을 받은 그룹은 역시 Latte E Miele이다. 본작이 발표된지 1년만에 등장하게 되는 Latte E Miele의 데뷰작에은 곡 구성과 아이디어 발상에 있어서 본작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Mellotron 음향의 사용에 있어서도 Latte E Miele가 I Giganti의 방법을 행했음을 본작을 통하여 누구나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본작의 Guest Musician으로 참가했던 Marrcello Dellacasa(Latte E Miele의 Guitarist)는 본작의 경험으로부터 1년후 출발하게 되는 Latte E Miele의 음악적 방향을 제시했던 것이다. 본작의 Mellotron음향은 키보드 주자 Francesco Marsella에 의해서 주도 되었다. 그가 만들어내는 멜로트론 음향은 어떤 그룹의 것보다도 힘차고 강렬하였다. 앨범 전체가 Mellotron음향으로 흘러 넘친다. 모든 악기와 음향이 폭발하는 장엄한 첫 도입부에 멜로트론은 오른쪽 윗 부분에서 흘러 나온다. 주의깊게 들어야 감지 할 수 있었던 첫번째 멜로트론 음향은 약 1분 30초가 경과되면서부터 Latte E Miele의 "Papillon"에서 도입되었던 형태로 산발적으로 나타났다가 곧 사라져 버린다. 3분이 경과하면서 아름다운 멜로트론 음향이 잠시 흐른다. 보컬과 피아노 선율이 끝나면서 독백과 함께 본격적으로 멜로트론 음향이 홍수를 이룬다. 7분 경과후부터는 멜로트론이 Peak에 오른다. 그후 잠시 멈추었던 이 음향은 10분이 경과 되면서 또다시 밀물처럼 몰려온다. 11분 24초부터 멜로트론은 주요 멜로디라인을 구성하면서 이 작품의 뼈대를 이룬다 Side 2에서도 멜로트론 음향은 주요 음원으로 다른 음향들을 압도하고 있다. 무겁고 장엄한, 그리고 힘차게 전개되는 멜로트론 음향의 강렬함을 만끽할 수 있는 몇안되는 작품이다. 후반부에서, 변형된 John lennon의 Love가 모든것을 말끔히 씻어주기도 한다.
Triade / 1998
Triade의 커버그림은 Artrock의 상징적인 로고로 사용되고 있다. 황금커버에 그려진 단순한 그림자이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환상적이며 신비로운 그림임에 틀림없다. 그 속에 담긴 곡들, 특히 Side 2에 위치한 세 작품들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걸작들이다. 또한, 이 작품들은 멜로트론 음향으로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다. Side 1은 주로 오르간을 위주로한 작품들로 동시대 그룹들인 Latte E Miele나 체코의 Collegium Musicum 그리고 El & P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Side 2의 곡들은 Triade만의 독특한 사운드가 표출되고 있는 소품집이다. 커버에서 꽃봉오리로 표현된 미인들의 두상들처럼 담겨있는 음향들도 신비감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달콤한 목소리가 듣는이를 쉽게 감동시킨다. 그 주위를 흐르는 멜로트론 음향은 그 진한 감동을 오래 지속되도록 여운을 남긴다. 끝 곡이자 타이틀 곡 1998에서 약 40초간 펼쳐지는 멜로트론 독주는 New Trolls의 'Qundo L'erba Vestiva La Terra'의 멜로트론 독주를 초월하는 "환상" 그 자체이다.
Witthuser & Westrupp / 10 Der Jesus Pilz
독일의 Folk 듀오 W&W의 세번째 앨범으로 Ohr에서 Pilz로 이적하여 발표한 Progressive Rock 지향의 앨범으로, 그것을 기념하듯 Pilz라는 단어를 앨범 타이틀에 삽입하고 있으며 커버도 Pilz의 상징인 버섯으로 가득 차있다. 복음서적인 작품으로 천재 엔지니어 Dieter Dierks가 멜로트론 음향을 담당하고 있고, 레코드사 사장인 Rolf-Urich Kaiser가 Gille Lettmann과 함께 공동 제작자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 앨범은 음향 효과를 최대로 살린 특출난 앨범이다. 현장감 넘치는 각종 소음들을 담고 있는데, 멜로트론도 크게 한 몴하고 있다. 특히, 'Erleuchtung Und Berufung'은 아름다운 멜로트론 음향이 폭포처럼 흘러 내린다. 스페인의 Flamengo Rock을 연상시키는 마지막 곡 'Bescuch Aus Dem Kosmos'도 노르웨이의 Akasha와 유사한 멜로트론 음향을 들려준다.
New England / Same
British Rock에 크게 영향받은 미국의 4인조 Rock그룹 New England의 데뷰앨범과 두번째 앨범 "Explorer Suite"는 Hard Rock에 Mellotron음향을 다량으로 삽입시킨 이색작이다. 이들의 음악은 Progressive Rock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평범한 Hard Rock계통의 사운드지만 Mellotron음향을 적절히 잘 사용하고 있다. Jimmy Waldo의 멜로트론 음향은 우주선이 지구로부터 이륙할때 뿜어내는 하얀 연소가스처럼 맑은 하늘을 수 놓는다. 이들의 음악은 Boston, Sweet, Queen, 10cc, Cheep Trick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그룹들의 사운드와 매우 유사하다. 특히, 가장 돋보이는 두 번째 곡 'Don't Ever Wanna Lose Ya'라는 곡은 정통 Hard Rock에 진한 멜로트론 음향을 사용, 그들의 훌륭한 보컬과 함께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시킨다. 안개처럼 잔잔한 멜로트론 음향을 저변에 깔고 발라드 풍으로 전개되는 'Shell I Run Away'도 신선한 곡이며, 다음 곡으로 고음의 Mellotron 음향이 분산되고 숨겨져 있어, 매우 산만해서 찾는데 정신집중이 필요한 'Alone Tonight'이 담겨있다. 박력 넘치는 전형적인 Hard Rock 넘버 'Nothing To Fear'라는 곡에서는 Synthesizer가 해야 될 역할을 멜로트론 음향이 해내고 있다. 한마디로 이 앨범에서의 멜로트론 음향은 과용되고 있는 느낌이다. 멜로트론 음향이 중요부분에서 등장하기 보다는 전면에 노출되어 매우 값 없는 음향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Greenslade / Beside Manners Are Extra
Mellotron음향에 대해 언급할때 우리는 항상 Greenslade라는 이름을 떠올린다. Greenslade는 Colosseum의 키보드주자였던 Dave Greenslade가 1972년 결성, 1976년 해산할 때까지 4매의 앨범을 남긴 전설적인 그룹이다. 그들이 남긴 모든 앨범들에서 멜로트론 음향은 그 어떤 악기나 음향보다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었고 그 때문에 "Greenslade = Mellotron"이라는 등식이 생겨날 정도였다. 특히, Artrock Magazine 3호의 커버로 사용되었던 그들의 네번째 앨범에서는 Mellotron의 속로 독주까지 등장하기도 한다. 리더인 Greenslade는 멜로트론이라는 음향장치에 남달리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었고, 그들의 두번째 앨범 "Beside manners Are Extra"부터는 Mellotron 음향을 적절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타이틀 곡, 첫곡의 중반부터 뿜어내는 기묘한 멜로트론 음향은 매우 자극적이다. 두번째 곡 'Pilgrims Progress'라는 곡에서는 서두부터 멜로트론 음향이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한 그룹이 표현해 내는 멜로트론 음향은 거의 비슷하고 단순하다. 그러나 Greenslade는 멜로트론을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그룹이었다.
Kingdom Come / Journey
국내 라이센스가 무산된 Arthur Brown이 이끄는 Kingdom Come의 세번째 앨범 "Journey"는 3매의 Kingdom Come시대 앨범중에서 가장 훌륭한 앨범이다. Arthur Brown도 그의 우주철학에 당시 유행하던 멜로트론 음향을 도입하게 되었는데, 그는 멜로트론을 조미료가 아닌 주요 음향파트로 사용하고 있다. 즉, 다른악기의 보조역활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멜로디 라인으로 멜로트론 음향을 도입한 것이었다. 멜로트론 파트는 당시 무명의 뮤지션이었던 Victor Peraino가 담당했다. 그는 Arthur Brown의 아이디어를 가장 잘 수용했던 키보드주자로 평가 받는다. 실질적으로 "Journey"는 Victor Peraino에 있어서는 데뷰작이나 마찬가지 였지만, 그가 들려준 멜로트론 음향은 매우 성숙한 음향이었다. 음적 감각도 매우 뛰어나고 부드럽고 아름답다. 세번째 곡 'Gypsy'에서 삼바리듬과 보컬의 뒷편으로 흘러 내리는 그의 멜로트론 음향은 동양적인 분위기를 띠면서 신비감을 준다. 이곡의 후반부에서는 Mellotron 음향은 하늘을 나르는듯 날카롭고 예리한 음향으로 변모되고 있다. Side 2의 Superficial Roadblocks의 오프닝은 고대 로마시대의 황제가 개선하는 모습을 그린 듯 웅장한 멜로트론 음향이 폭발한다. 코러스를 담은 멜로트론도 아름답지만 2분 56초부터 등장하는 15초간 펼쳐지는 멜로트론 독주는 경이롭다.
Wind / Morning
데뷰작 "Seasons"에서 강렬한 Hard Rock을 들려주었던 독일그룹 Wind가 그들의 두번째 작이자 최후의 앨범 "Morning"에서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Progressive rock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Mellotron 음향의 다용이 두드러진다. 데뷰작에 이어 본 앨범에도 음향기기를 담당하고 있는 수석엔지니어 Dieter Dierks의 입김이 강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Lucky Schmidt의 멜로트론 음향은 이 음반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타이틀 곡이라 할 수 있는 첫곡 'Morning Song'부터 뒷면의 명곡 'Carnival'에 이르기까지 멜로트론 음향은 독특한 향기를 마구 방출시킨다. 데뷰작에서 타악기 파트를 담당했던 Lucky Schmidt는 본작에서 돌연 멜로트론을 도입하고 있다 대부분 키보드주자가 멜로트론 음향을 담당하는 관례를 그는 무참히 깨뜨려 버린 것이다. 물론 그는 몇몇 곡에서 피아노 솜씨를 보여주는 다중 악기주자이기도 하다. 혹시 Dieter Dierks가 멜로트론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닐가라는 의혹도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그의 멜로트론 음향은 초창기 King Crimson의 것을 연상시키듯 힘이 넘친다. 데뷰작과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본작은 멜로트론 음향의 도입이 그들의 음악방향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야기시킨다. 데뷰작이 커다란 자극을 주었으면 본작은 그 자극을 이완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Artrock Magazine No. 5
MELLOTRON 특집 제2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