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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atross - Albatross

미국의 7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 씬을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듯 하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때, 사실 그 수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순수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그룹들은 다른 유럽의 여러 나라에 비해서, 미국이라는 큰 덩치에 비해서 초라한 수순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그 수많은 사이키델릭의 그룹들의 범람 속에서도 가끔씩 눈에 띄는 심포닉 록 계열의 미국출신 그룹들을 만나고 있노라면 오히려 반가운 마음 마져든다. 미국 출신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은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ELP와 Genesis의 영향을 받은 그룹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다라서 미국적인 스타일이다 라고 말살 수 있을 정도의 그 뿌리가 깊은 것은 아니나, 상당히 클래시컬한 곡 구성을 가지고 대곡 위주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또한 자주제작 형식의 앨범들이 많아서 앨범을 모으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소개되는 일리노이 주 출신의 Albatross 역시, 자주제작 형식으로 단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사라져버린 그룹중의 하나이다. 모두 5인조(Mike Novak-보컬, Mark Dahlgren-각종 건반악기, Joe Guarino-베이스, Paul Roe-리드 기타, Dana Williams-드럼)로 구성이 되었던 Albatross는 그 음악적 축이 다양한 건반악기를 다루고 있는 리더, Mark Dahlgren에 의해 결정 지워지는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 수록된 5곡 모두 그에 의해서 작곡이 되었으며, 그가 추구했던 스타일은 ELP와 Yes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려준다.

앨범 전체에 걸쳐 종횡무진 전개되는 Mark Dahlgren의 건반악기 연주는 파이프 올간으로부터, 멜로트론 키보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연주되고 있으며 적당한 음향 이펙트의 사용도 상당히 효과적으로 들리고 있다. 음의 전개 역시 변화무쌍하며 여러 건반악기를 오버 더빙하여 처리한 음감 역시 평면적으로 흐르지 않고 입체적으로 잘 짜여져있다.

어쿠스틱 피아노를 이용한 서정성과 현란한 키보드연주의 격정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강약을 이용한 전반적인 곡 전개 역시 산만함이 없이 상당히 훌륭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다소 보컬이 처지는 감이 있으나, 멤버들의 연주실력이나, 곡 구성, 음의 스케일 면등은 다른 유럽 그룹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상당한 수순이라 말할 수 있으며, 특히 A면의 첫 장을 여는 대곡 “For Horsemen of the Apocalypse"는 Mark Dahlgren, 그의 역량을 총 집결 시킨 듯한 곡으로써 본 앨범을 대표할 만한 곡이라 생각된다. 키보드 위주의 프로그레시브 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기회가 되는대로 꼭 한번 체크해 볼만한 앨범이다.

글:맹경무(A.R.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