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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o, 김성우, swkim@cclab.kaist.ac.kr ***

지브롤터 백과사전(http://www.ari.net/prog/GEPR/gepr.html)에서 progressive rock의 sub-genre를 찾거나, Gentle Giant를 키워드로 찾아보면 꽤 많은 그룹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GG와 유사한 음악 스타일을 가진 그룹으로, - 들어본 범위 내에서 - Dice(Sweden), Epidermis(Germany), Hinn Islenski Pursaflokkur(Iceland), Gryphon(UK), Yezda Urfa(USA) 등을 - 순전히 제 기준에서 -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논문이 훌륭한 것처럼 - 음, 이거 제대로 된 비유? -, 이들 그룹들도 각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GG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는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의 그룹들이 GG만큼 장수(?)하지 못하고 단명한 점은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어쨋든, 미국의 70년대 가장 훌륭한 prog. rock 그룹의 하나로 손꼽히는 - 사실, 다른 미국 그룹들도 많이 못 들어봤지만 - Yezda Urfa의 2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인 "Sacred Baboon"(1976, reissued LP(1989) & CD(1992) by Synphonic) 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그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앨범에 대한 평은 이들의 베이시스트인 Marc Miller가 직접 만든 홈페이지 http://www.swcp.com/~mmiller/yu/ytuhome.htm 을 참조하시길 권합니다.
간단히 그룹을 설명하자면, 73년에 고등학교친구들을 중심으로 결성되었고, 몇몇 bar나 공연장 등을 전전하며 연주하였고, 2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70년대 말에 해산한 Indiana출신의 5인조 - Mark Tippins(guitar, vocal), Brad Christoff(drum), Phil Kimbrough (keyboard, vocal), Marc Miller(bass, vocal), Rick Rodenbaugh (lead vocal, guitar) - 밴드입니다.

그럼, 앨범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을 적을까 합니다.
이 앨범은 모두 7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몇몇곡은 1년전인 1975에 소량으로 자주제작 배포된 1집 "Boris"에 수록된 곡들을 편곡한 곡들입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Yes, GG 등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한 곡구성과 각 악기 연주자간의 조화가 돋보이는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GG와 유사한 뛰어난 보컬 하모니가 군데군데서 들리는가 하면, mandolin, cello, flute 등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가 하면 - GG와 마찬가지로 이 그룹의 멤버들도 multi-instrumentist들임 -, 간간히 유치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유머스러움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그룹의 이름, 곡명, 연주 부분의 유머는 홈페이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어쨋거나, 이런 스타일을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자칫 일정한(?) 스타일로 딱딱 끊어지는 듯하거나, 지루하게 느끼실 앨범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곡들이 수준 이상의 훌륭한 곡들이지만, 개인적으로 2,3,7번 곡들이 마음에 드는데, 양쪽귀를 간지럽히며 Phil이 연주하는 flute/ recorder들 소리로 시작되는 2번째 곡 "Cancer of the Band"(6:48)는 클래식적인 연주와, 크게는 1aoa| 2주제 -> 1,2주제 함께 연주하는 푸가적인 -맞나? :-)- 곡구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 곡 "Tu-ta in the Moya"(10:14)은 elec. guitar, bass, vocal, mandolin, vibraphone, recorder 등이 총동원되어 곡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후반부의 심포닉적인 합주는 일품입니다.
마지막 곡인 "3, Almost 4, 6, Yea"(8:39)는 시작부터 Yes와 유사한 느낌을 많이 받으며, 중반부의 작지만 거친 flute-acoustic guitar- cello-flute-vocal harmony으로 차츰 합세해가는 연주는 짜릿한 감동을 줍니다.

제게는 '이런 미국 밴드도 있구나!' 라고 느끼게 해 준 앨범이며, - 머리로 생각하면서 썼는데도 - 이런 장황한 설명보다는, 직접 느끼시길..

- 여전히 바쁜 libero - Seong-Woo Kim swkim@cclab.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