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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X-Legged Sally |
ALBUM TITLE: | The Land of the Giant Dwarfs |
YEAR: | 1996 |
COUNTRY: | Belgium |
GENRE: | RIO/Avant-Prog |
LABEL: | Bang! |
TRACKS: | 1- Anthem - In the land of the giant dwarfs (1:05) 2- Feb II (4:53) 3- R.I.P. (3:36) 4- Yesbody 2 - Yesbody goes for the swallow juice (2:42) 5- Skip XXI (6:27) 6- Yesbody 4 - Yesbody enjoys the envious eyes at his moontan (2:10) 7- Charge (2:08) 8- Yesbody 3 - Yesbody is in love and looks for a girl (1:49) 9- Lie to me (1:32) 10- Glad you're dead (1:27) 11- Home (3:04) 12- Hair (5:06) 13- Poor man's rain (4:49) 14- Starfinger (7:26) 15- Mono Dolby (1:00) 16- Owl Harry (3:10) 17- Quorns (3:22) 18- Yesbody 1 - Yesbody swallowed the key (2:43) |
MUSICIANS: | -Pierre Vervloesem - guitars -Peter Vandenberghe - keyboards -Paul Belgrado - bass -Danny Van Hoeck - drums -Peter Vermeersch - winds -Bart Maris - winds -Thierry Mondelaers - vocals -Michel Mast - Saxes |
원본출처: | http://koreanrock.com/wiki.pl?XLeggedSally |
[Park Kyeongho(박경호), kalynda@twins.snu.ac.kr]
이들은 벨기에 출신이지만 미국 진보음악의 본산인 뉴욕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의 이름이 다소 생소할 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80년대말에 결성되어 이 음반이 4번째 작품인 중견 그룹이다. 이들은 7명 정도의 비교적 많은 멤버로 이루어져 있으며 Peter Vermeersch라는 활동적인 친구가 대부분의 작곡을 담당하고 있다.
일단 붉은 색조로 일관된 자켓의 기형적 인간들의 모습이 좀 거북스러운 느낌을 주는데('제8요일'과 '토토의 천국'에 나온 빠스깔 뒤껭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음악 자체도 약간 싸이코적(?)인 측면이 있다.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아마도 캐나다 출신의 다소 이질적인 두 그룹 Klaatu와 Miriodor를 잘 섞으면 이런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즉 재즈락의 바탕 위에 Klaatu에서 볼 수 있는 다소 코믹하면서 허풍스러운 면들과 Miriodor의 하드한 챔버록 스타일을 잘 버무린 듯 하다는 말이다.
처음 두 곡을 들어보면 이 음반의 대체적인 성격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말이 그 곡이 그 곡 같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짧은 심포닉 음악인 첫곡 'Anthem: The Land of the Giant Dwarfs'의 허풍을 떠는 듯한 과장스러움이 마치 Klaatu를 연상시키는 반면에, 이어서 나오는 두번째 곡 'Fes II'는 갑자기 분위기를 싹 바꾸어 빠른 속도의 경쾌한 리듬의 재즈락에 다양한 요소의 음악들이 혼합되어 이들의 개성을 잘 드러내어 준다. 퓨전(fusion, 사전적 의미에서의)을 시도할 때의 가장 큰 위험은 A, B, C라는 세 요소를 혼합한 것이 단순히 A, B, C의 산술합이나 나열에서 그치고 말아 그냥 산만한 느낌만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 이들은 여러 요소를 혼합하면서도 '플러스 알파'를 생성해 내어 자신들만의 개성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다른 그룹을 꼽자면 5UU's를 들 수 있겠다.)
비교적 짧지만 아이디어가 넘치는 곡들이 18곡이나 실려 있으며 하나하나에서 재치가 묻어난다. 특히 Yesbody...라는 제목의 4부짜리 뒤죽박죽 연작은 일관되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음반의 딱 중간에 부드러운 발라드 분위기의 짧은 재즈 음악인 'Lie To Me(장정일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같은 의외의 곡을 넣어 놓기도 했는데 음반의 중간에 마치 쉬어가는 페이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곡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으나, 재즈락, RIO 계통을 좋아하면서 '뭐 새로운 것 없을까' 하는 갈증을 느끼는 분에게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작년말에 구입했으나 그동안 처박아 두고 있다가 몇 달 전에 발견(!)하여 열심히 듣고 있으며, 이들의 다른 음반을 더 들어보는 대로 자세한 소개를 계속 하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