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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8914
2010.06.09 (19:41:22)
Ratings: 
 
ARTIST:  Wishbone Ash 
ALBUM TITLE:  Pilgrimage 
YEAR:  1971 
COUNTRY:  U.K. 
GENRE:  Prog Related 
LABEL:  MCA 
TRACKS:  1. Vas Dis (4:41)
2. The Pilgrim (8:30)
3. Jail Bait (4:41)
4. Alone (2:20)
5. Lullaby (2:59)
6. Valediction (6:17)
7.Where Were You Tomorrow (10:23)
+
Bonus [CD Release 1991]
8. Jail Bait [Live] (4:54) 
MUSICIANS:  - Martin Turner / vocals, bass
- Andy Powell / guitar, vocals
- Ted Turner / guitar, vocals
- Steve Upton / drum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WishboneAsh 

Wishbone Ash의 Valediction에 맞춰 CD Player의 play버튼을 누른다.
스피커의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에서 나오는 음이 공기를 진동시킨다.
진동은 물결처럼 부드럽게 내 귀쪽으로 퍼져온다.

그 진동이 귓바퀴에 모여져서 외이도(外耳道)를 따라 얇지만 탄력넘치는 고막으로 전달된다. 공기 중의 미세한 흔들림까지 거미줄처럼 고막은 잡 아낸다. 고막 뒤의 이소골(耳小骨)로 모여든 음(音)들은 망치뼈, 모루뼈를 통과해 고리뼈(Stapes)에 다다른다.

소리의 진동이 고리뼈의 족판을 통해 달팽이 관에 전달되면, 그 진동으로 인해 달팽이 관 내부의 림프(Lymph)액들이 움직인다.
그러면 달팽이관의 가운데 층에 있는 수천개의 미세한 유모세포(Hair cell)들이 림프액의 진동을 감지하여 그 자극을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한다.

나는 비로소 그 공기의 진동을 '소리'로 인식한다.

이 음악 때문에 나는 이 복잡한 과정을 몇 차례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물론 내 귓속에서 귓바퀴를 비롯하여 수천 개의 유모세포들까지 쇠똥구리가 동그란 똥을 말없이 굴려가듯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 주었지만..)

이 음악 Valediction....

단순한 소리이기를 거부하고, 나에게 어떤 꼬리표를 달아주길 열망하는 느낌이다.
이쯤되면 CD역시 더 이상 음의 신호를 1초간 44,100으로 분해하고 그 하나하나의 크기를 약 65000단계의 16비트 디지털 숫자로 나누어 놓은 차가운 매체가 아니다.

당신이 이 음악에서 이별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다면, CD역시 피와 살이 있는 존재로 둔갑하고, 음악 역시 단순한 소리에서 슬픔이 베어나는 아련한 이별가로 둔갑 할 것이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Valediction의 애조띤 기타소리가 내 달팽이 관속의 림프액들을 출렁이게 만들고 있다.

더블어 내 마음 속에서 고요했던 추억도 잠시동안 출렁인다.

 

Wishbone Ash에 대하여....

1966년 터너Turner형제(Martin-Bass& Glen-Guitar)와 Steve Upton(drum)을 중심으로 Empty Vessels(빈깡통이 요란하다, 라는 속담에서 따옴)로 시작 되었다.
그들은 곧 Tangle wood로 이름을 개명하고 London으로 활동장소를 옮겨 야심차게 시작하려했지만, 그들 생각처럼 대박을 터뜨리지 못했고, 메니저인 Miles Copeland를 만나기 전까지는 팀해산의 위기에 처하기까지 한다. Miles Copeland가 팀에 합류하면서 Guitar를 맡았던 Glen Turter는 밴드를 떠나게 되고 밴드는 Melody Maker지에 '기타리스트 급구!'라는 광고를 낸다.

그때 놀고 있던 두 명의 기타리스트가 연락을 취하게 되는데, Ted Turner(Turner형제와 친척아님)와 Andy Powell이 바로 그들이었다.
19세의 어린나이에 MCA에서 주최한 전영(全英) 기타리스트 선발대회에서 뽑힐 정도로 기타 천재들이었던 이들의 실력은 Tanglewood멤버들을 100% 만족시킬 수 밖에 없었다. 짬뽕과 짜장면...둘 중 하나만 고르기엔 너무나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둘 다 맛보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해서 Wishbone Ash의 그 유명한 트윈 리드 기타시스템이 시작되게 된 것이다. 새로운 두 멤버가 들어 온 후 이들은 밴드 명을 Tanglewood에서 Wishbone Ash로 바꾼다.

(The Third World War나 Jesus Duck같은 후보도 있었지만, 멤버들이 마구잡이로 개명후보들의 이름을 섞은 후 A칼럼에서 Wishbone을 B칼럼에서 Ash를 무작위로 뽑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원래 이들이 의도했던 것 보다 밴드명은 훨씬 뽀다구가 났다.
wishbone은 좀 유식한 말로 하면 차골(叉骨)이고 쉽게 설명하자면 흉골 앞에 위치한 새총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뼈로 서양에서는 식사 때 고기를 먹다가 접시에 남은 이 뼈의 양쪽을 두 사람이 잡아 당겨 긴 쪽을 차지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의 소원(wish)을 이루어지게 하는 뼈라는 뜻에서 wishbone이 되었다는데,이 밴드 이름은 (wish)미래와 (ash/재) 과거를 가리킨다고, Bass주자인 Martin Turner는 주장한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표현이 이런 때 쓰면 어울릴까.)

다양한 블루스 음악과 소울뮤직에 영향을 받은 Andy Powell과 B.B King의 자장권안에 있었던 Ted Turner, Led Zepplein, The Who등을 동경했던 Martin과 Steve로 이루어진 Wish bone Ash는 이렇게 다양한 영향을 자기 나름대로 소화해 내는 저력을 보이며, 마침내 1970년에 첫 앨범-Wishbone Ash를 발매한다.
(이들의 마스터 피스 -"Phoenix"란 곡이 오징어땅콩의 땅콩처럼 박혀 있는 앨범) "그건 그저 길게 늘어진 구조화된 잼세션"에 불과했다라고 Ted Turner는 술회하고 있지만, (지나친 겸양지덕일 뿐) 사실은 완벽한 트윈 기타 워크의 정수였다. 이어 1971년엔 2집 Pilgrimage(순례여행)을 발표하고, 1972년엔 3집 Argus(그리스신화의 눈이 100개달린 거인 -아르고스, 엄중한 감시인을 일컫기도한다)를 세상에 내놓는다.

Argus는 올해 최고의 영국 앨범(The Best British Album)으로 뽑히기도 했으며, 그해 많은 음악 잡지들의 기타(guitar)여론조사에서 Wishbone Ash의 트윈기타리스트 Andy Powell과 Ted Turner는 상위 랭크되는 영광과 영화를 누렸다.
1973년은 Wishbone Ash에게 있어서 Wishbone 4(이 앨범에 국내 팬들이 쌍수들고 좋아하는 "Everybody needs a friend"가 실려있다)와 최초의 라이브앨범인 Live Dates를 발매한 해로 기억될 만한 해였다.

1974년 Ted Turner는 John Lennon의 Imagine앨범에 참가한 후 (Andy도 함께 초대 받았지만 Andy는 거절.),"나의 음악세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Wishbone Ash에서의 음악생활에 만족할 수 없었다. 우리는 잘 해냈지만, 나는 겨우 24살이었던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밴드를 떠난다. 전설적인 트윈 기타시절이 종말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Ted Turner가 떠난 후 Ted의 공석에는 Al Stuart와 함께 활동하던 Laurie Wisefiled로 즉각적으로(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교체되어 트윈기타 시스템의 전통은 간신히 유지되었다. 블루스 지향적인 Ted와는 달리 Laurie는 컨츄리 록 지향의 기타리스트였다.

새로운 기타리스트를 가입시켜 미국에 건너가 Eagles의 프로듀서인 Bill Szymczyk의 감독아래 There's the Rub이란 앨범(1974)을 제작한다.(이 앨범에 차분한 비브라토와 초킹, 그리고 감미로운 톤이 일품인 "Persephone"이란 곡이 들어있다. )

그 후 그런 저런 앨범을 내놓다가(밴드에게는 미안.^^ 앞의 전작에 비해 비교적 그렇다는 이야기이다.)1980년 오리지널 멤버였던 Martin Turner가 밴드를 떠나는 것을 계기로 King Crimson, UK, Uriah Heep등을 거쳐간 John Wetton을 영입하여 Number The Brave를 제작하여 나름대로의 중흥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후 1987년 Nouveau Calls 앨범 때, 예전의 메니저 Miles를 중심으로 초기 멤버 4명이(Ted Turner, Andy Powell, Martin Turner, Steve Upton) 다시 뭉쳐 앨범제작하고 몇 년 동안을 활동한다. 옛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엔 충분했으나, 다시 흙바람을 일으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놈의 세월이 뭔지...

IP Address : 61.72.119.22 심윤보 사진은 Andy Powell과 Ted Turner...,혹,음악 듣고 싶은 분은 www.freechal.com/crazyprog의 음악자료실로요.... ::: 200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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