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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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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8557
2010.06.02 (20:39:30)
Ratings: 
 
ARTIST:  Wapassou 
ALBUM TITLE:  Wapassou 
YEAR:  1974 
COUNTRY:  France 
GENRE:  WAPASSOUWapassou RIO/Avant-Prog 
LABEL:  Musea(1995), Si-Wan(1997) 
TRACKS:  1. Femmes-fleurs
2. Borgia
3. Melopée
4. Rien
5. Musillusion
6. Châtiment
7. Trip 
MUSICIANS:  - Freddy Brua / keyboards
- Jacques Lichti / violin
- Karen Nickerl / guitar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Wapassou 

 

제 목:●● 서정파 아트록 시리즈-8 ●● 관련자료:없음 [1225] 보낸이:이응민 (lem1144 ) 1994-01-13 09:41

서정파 아트록 시리즈 8번째 시간에는 Chatiment이라는 곡으로 잘 알려 진 프랑스출신 Wapassou의 데뷔앨 범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리들에게 독특한 음악적 향기를 선사했던 이 그룹은 후 기로 접어들면서 심포닉한 음악을 행했지만 오늘 소개해 드 릴 데뷰앨범은 난해한 코드진행과 암울하고 정적인 분위기 의 곡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참고로 이들의 후반기 작품을 들으면 기분까지 상쾌할 정 도의 깨끗하고 산뜻한 심포닉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룹에 대한 소개보다는 앨범 수록곡을 위주로 제 나름 대로의 감상을 그려보도록 하죠. 먼저 멤버를 보면 좀 특이 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요.

올갠, 피아노,신시사이저 등의 건반악기를 다루는 이 그룹의 리더 Freddy Baura, 속삭이는듯, 주문을 외우는듯이 서조리는 목소리가 너무도 매력적인 이 그룹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홍일점 보컬리스트 Karin Mickerl, 그리고 Freddy 와 더불어 사운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올 린의 Jacques Lichti, 마지막으로 다양한 어쿠스틱 악기를 담당한 Fernand Landmann 이렇게 4인조 구성으로 돼있습니 다.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Rock그룹의 기본적인 악기가 빠진 멤버구성이지만 여러명의 게스트들을 초대하여 프랑스 아트록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작품을 발표하게 됩니다.

──────────────────────────── - FACE A -

1. Melopee (4:02) 바이올린의 애잔한 음색이 전면에 나서고 어쿠스틱기타 의 단순한 스트로크연주와 우주를 부유하는듯한 올갠의 음 이 뒷면에 깔리면서 너무나 차분하게 시작되는 곡이다. 끝 없는 우주를 정처없이 떠다니는 자그마한 생명체의 외로운 항해같이 쓸쓸하고 적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중반부터 서서히 전면에서 등장하는 풀룻의 애틋하고 처 량한 흐느낌과 바이올린과의 절제된 아름다움이 대화하듯 주고받는 연주는 메마른 가을낙엽이 하나둘씩 바람에 날려 버리는 쓸쓸한 늦가을의 정취를 상상하게 한다.

'단조로운 가락'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아주 단조로운 멜로디지만, 이 곡만큼 처연한 슬픔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곡이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이 곡만 들으면 나도 모르게 '쓸쓸함'과 '외로움'이라는 회색빛 감상에 젖어들게된다.

2. Rien (10:38) '그 무엇','무(無)', '어떤 것'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 는 이 곡은 물결치는 듯한 올갠의 파장을 타고 Karin의 서 조림으로 시작된다. Karin이 서조리면서 질문하면 바이올린 이 답하는 부분이 잠시동안 지속되다가 올갠이 사라지고, 어쿠스틱 피아노가 등장하여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 앉으 면서,건조하게 덤덤하게 연주되는 피아노를 배경으로 보컬 과 바이올린의 대화가 지속된다. 다시 피아노음이 사라졌다 가 다시 등장하고 신시사이저와 바이올린이 빠른 템포의 난 해한 코드로 진행되는 동안 어쿠스틱 기타가 살며시 등장해 서 상큼함으로 난해함을 풀어주는 느낌을 갖게한다.

잠시동안 경쾌한 왈츠를 연상시키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이 연주되다가 다시 바로전 코드진행이 이어진다. 다시 Karin과 바이올린의 대화가 등장하고 음울함의 절정을 이뤄 간다. 바이올린과 Karin의 대화가 끝날 즈음 가라앉은 듯한 올갠과, 규칙적으로 둥둥거리는 베이스 그리고 귀에 거스릴 정도의 날 카로운 바이올린연주가 교차적으로 넘실대면서 곡 템포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빨라져간다. 이제 절정에 이 르뤘음을 느낄 수가 있다.

아주 잠시동안의 기타리프와 변칙적인 바이올린솔로가 이 어지면서 결말에 다다르게 된다. 이어 Karin의 속삭임이 울 려퍼지고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짧은 결말로 대미를 장식하 게 된다.

도저히 곡 진행을 예상할 수 없는 곡전개와 난해한 코 드진행은 프랑스의 다른 챔버록 그룹들이 행했던 실험정신 을 보여주고 있다. 첫곡의 단조롭고 단순한 멜로디와는 완 전히 다른 실험적 연주로 가득차있는 곡이다.

3. Musillusion (Wapassou) (4:00) 첫곡과 두번째곡을 합쳐놓은 것 같은 이미지가 이 곡에 서 나타나는데 클라리넷연주와 어쿠스틱기타의 스트로크연 주, 그리고 Karin의 환각적이고 환상적인 코러스가 너무 아 름다운 곡이다. 후반부에 등장하여 Wapassou를 서조리는 Karin의 보컬은 이태리 그룹 Jacula의 여성보컬리스트의 주 문을 외우는 듯한 보컬 분위기와 많이 닮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곡 제목인 Musillusion은 music + illusion의 합성어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이곡은 제목답게 환각적이고 몽 롱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

- FACE B -

1. Chatiment (6:54 ) 국내에 많이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벌(罰), 징벌(懲罰)의 의미를 담고 있는 곡으로 단순한 멜 로디의 곡이지만 묘한 이미지와 분위기가 듣는이에게 잔잔 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풍성 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이곡은 올갠연주가 물결이 밀려드 는 것처럼 넘실넘실대고 바이올린,풀룻, 클라리넷이 경쟁하 듯 울려퍼진다. 빼어놓을 수 없는 Karin의 속삭임이 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가라앉게 만든다.

이렇게 단조로운 멜로디가 풍성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곡 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이 곡을 다 듣고나면 끈적끈적 하면서 달콤한, 음울하면서도 상큼한 이미지의 프랑스영화 한편을 감상한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2. Trip (13:41) 이 곡은 곡 구성상 음악적으로 네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우주공간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갖게 하는 올갠의 인트로 가 독일의 'Tangerine Dream'이나 'Klaus Shulze'를 연상시 킨다.

두번째 부분으로 인트로에 이어 봉고드럼과 사이키델릭한 올갠연주가 단순하게 울려퍼지는 바이올린연주와 함께 지속 된다.

올갠연주와 봉고드럼, 심벌의 합주에 이어지다가 앨범에 서 처음으로 일렉트릭기타 리프가 등장하는 부분이 세번째 부분이다. 드럼과 봉고에 가려져 수줍은 듯이 코드진행되는 기타리프가 뚜렷한 멜로디없이 곡을 이끌어간다.

이 부분이 서서히 사라져가면서 네번째의 결말부분이 ' 시타(Sitar)'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앞부분과 완전히 다 른 음악적 분위기로 돌변하는 이 부분은 시타연주 때문인지 인도음악을 연상시킨다. 마치 Yatha Sidra의 곡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데 시타연주가 격렬하게 연주되는 부 분을 따로 떼어놓는다면 Wapassou의 음악이라고 할 수도 없 을 정도의 색다른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 곡을 들으면 우주여행부터 아프리카, 인도까지 여행 하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들곤한다. 그렇지만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매력없는 곡이란 생각이 든다.
──────────────────────────── 전에 올렸던 글들을 보면서 부끄럼이 앞서네요. 정리하 지도 않은 글을 그냥 무턱대고 올렸던 저의 경솔함을 용서 해주시 길 바랍니다. 많은 오타도 발견되고, 문맥상의 허점 도...
가뜩이나 글재주도 없는 제가 다시 한번 읽어보지도 않 고 기냥 올려버렸으니... 흑흑 죄송합니다.

재미없는 글이지만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음악들을 많 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저의 소박한 성의로 생각해 주세요.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언더동"과 "아일랜드"를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립니 다. 항상 '음악'과 '희망'과 '사랑'으로 살아가려는 제가 여러분 모두에게 드립니다.

Por Esperanza....

 

유영재 1997년 5월11일 씀.(감안하시길...)

1974년부터 1986년까지 총 6장의 앨범을 발표한 프랑스 그룹 Wapassou는 당시 프렌치 아트락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Atoll과 Ange 등의 Rock Theatre 밴드와는 차별되는 매우 클래시컬하고 심포닉한 연주를 들려주었던 팀이다.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Freddy Brua를 중심으로 바이올린의 Jacque Lichti과 어쿠스틱 악기를 담당하고 있는 Fernand Landmann, 그리고 독특한 보이스를 들려주는 여성 싱어 Jacques Nickerl의 라인업으로 발매된 본앨범은 실내악을 바탕으로 매우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내고 있는 이들의 데뷰작이다. 프렌치 아트락 작품 가운데에서 을씨년스러운 사운드를 담고있는 대표적인 앨범은 Pulsar의 'Halloween'을 들 수 있겠지만, Wapassou의 이 데뷰작도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앨범 전체에 걸쳐 드리워진 고독감과 쓸쓸함은 듣는 이를 묘한 감상에 젖게 만든다.
본작에서 이러한 느낌이 가장 진하게 베어있는 곡으로는 앨범의 첫곡인 'Melopee'와 'Chatiment'을 들 수 있겠는데, 가녀린 바이올린과 질퍽질퍽한 오르간으로 시작되는 'Melopee'는 잔잔하게 밀려드는 바이올린 선율과 그 뒤에서 울려퍼지는 소박한 어쿠스틱 기타와 플룻 연주가 매우 애처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지극히 단조로운 멜로디를 지닌 곡이지만 그 단순함 속에 베어있는 스산함과 애잔함은 아주 섬세하게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든다. 아트락팬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Chatiment'은 여성 보컬리스트인 Karin Nickerl의 고해성사적인 읊조림이 인상적이며 그 위에 바이올린과 오르간의 음울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형벌'이라는 의미를 가진 곡제목처럼 묘한 비애와 비장감에 젖게 한다. 그리고 이 음반의 또하나의 보석인 'Musillusion(Wapassou)'는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어쿠스틱 기타의 합주로 시작되는 이들의 일종의 그룹송(?)이다. 앞부분의 이 세 악기의 연주는 다분히 민속적인 향취를 풍겨내고 있고, 그 뒤에 이어지는 재즈적인 피아노와 늘어지는 바이올린을 배경으로 속삭이는 듯한 Karin의 보이스는 매력만점이다. 제목에서도 보여지듯이 환각적이고 몽환적인 요소가 곡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약간의 즉흥성이 가미되어있는 'Rien'과 이색적으로 오르간과 타악기를 강조하며 우주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하고 있는 'Trip' 등도 각각 10분이 넘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을 무난하게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세곡에 비해서는 곡완성도에 있어서 조금 뒤떨어지고 구성도 산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상당히 뛰어난 '명반'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록 떼아뜨르에 하도 당해서 프렌치락에 그다지 애정이 없는 나로서도 이 앨범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곧 국내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라는 본작을 통해 프렌치락의 독특한 이면을 맛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된다.
이후 Wapassou는 5장의 앨범을 더 발표했으나 데뷰작에서 보여주었던 어둡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은 점차 퇴색하고, 보다 가볍고 경쾌한 심포닉풍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박경호 (1998/2/16 쓰고 약간 고침)

WAPASSOU - Wapassou ('74, 시완 SRMC 3032)

주로 빽판과 라이센스 LP로 음악적 허기를 달래던 무렵의 애청음반 중의 하나이다. 흑백의 조악하지만 어딘지 매력적인 자켓에 이끌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거금(?) 2500원을 투자해 구입했던 음반인데 그 안에는 더욱더 매력적인 음악들이 가득 차 있어서 감동을 받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이후로도 이들의 다른 음반을 여럿 접해 보았지만 이 데뷔 음반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시완에서 작년에 발매된 이 CD가 LP를 복각한 것이라 잡음이 섞여 있다기에 CD로의 업그레이드를 망설였으나 두 곡의 보너스 곡이 궁금해서 결국 최근에 구입했다. 처음을 장식하는 'Femmes-fleurs'와 'Borgia'의 두 곡이 보너스 곡인데, 사실 대개의 보너스 곡들이 그렇듯 특별히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기보다는 팬으로서 이들의 미발표곡을 들을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정도의 곡들이었다.

원래 LP에 수록되었던 'Melopee', 'Rien', 'Musillusion', 'Chatiment', 'Trip'의 길고짧은 다섯 곡들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은 생략하겠다. 이 음반의 매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점이라면, "서정적이면서도 다소 신비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느껴지는 여백의 미"라고 표현하고 싶은, 여타의 그룹들과는 차별되는 이들만의 "개성"이라 할 것이다. 이런 특성은 베이스, 드럼 등의 리듬 파트가 별로 사용되지 않고 Karin Nickerl의 보컬과 Jacques Lichti의 바이올린 연주가 돋보이는 가운데 건반악기와 플룻 등의 악기가 첨가되어 있는 악기편성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나며, Freddy Brua가 작곡한 모든 곡들이 주는 차분하면서 여유로운 구성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지막의 'Trip' 같은 대곡에서는 예외적으로 상당히 다이나믹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특별한 기교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자신들만의 확실한 음악적 개성을 보여 주고 있기에 이들의 음반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들리는 것이다. 방송에서 'Chatiment'이 특히 사랑을 받은 모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든 곡을 다 좋아한다. 아울러 밤에 조용히 듣기에도 좋다는 실용적(?)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혹시라도 아직 못들어 본 분이 계신다면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이 글을 읽고 샀다가 속았다는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신다면 제게 연락을... 책임지고 물어 드릴 것을(이빨로... ^^) 여기에서 약속드린다.


[LongDal, 전승훈, shjeon@europa.kaist.ac.kr]

Wapassou - Same Title (France/CD) 1973 ****

예전에 사서 책상 구석에 놔뒀더니 먼지가 쌓인 앨범입니다.
비오는 날씨에 우연히 꺼내듣고 가슴을 찡하게 하는 뭔가가 있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프랑스 록계의 여명에 묻힐 귀중한 앨범이라는 Marquee 카탈로그 설명에 처음 이 앨범을 들을 때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앨범도 나중에 다시 들을 때 좋아지게 될까.' 하는 의문도 같이 가졌었습니다.

Si-Wan European Rock 3000 Series로 재발매된 Wapassou의 데뷔 앨범으로 Prodisc에서 발매되었는데 후에 Crypto에서 계속 4개의 앨범을 연속 발매하게 됩니다.
이후 앨범이 더 좋다고 마퀴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1. Femmes-flfleurs 2'42 2. Borgia 2'22

3. Melopee 3'59 4. Rien 10'38 5. Musillusion 3'54

6. Chatiment 6'48 7. Trip 13'37

원래 LP에서는 다섯곡만 실렸으나 보너스 트랙으로 1번,2번 두곡이 추가되서 나왔습니다. 1,2번은 이 앨범이 나오고난 1년 후 싱글로 나온 두곡입니다. 저는 처음 이 두곡에서 이 앨범이 아주 느린 하드락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복되는 주제와 각 악기들이 돌림노래처럼 한 주제를 반복 연주하는 것이 그저 그랬습니다.

'이 앨범은 명성뿐일 것인가.'

이 앨범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예전에 앗!돌님인가 메들님인가 둘중 한분이 이 앨범을 자주 듣는다는 글을 보고, '명인이 열열히 좋아하는 앨범은 뭔가가 있다' 라는 명가에서 내려오는 전설을 믿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표지는 앨범 가게에서 프로록 코너를 가끔 보시는 분은 많이 보셨을 겁니다. 모노칼라에 호수에서 머리가 아주긴 여인이 상체만 물위로 나와있고 기형적인 두손을 턱에 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입니다. 이런 표지도 구입하고 싶은 욕구를 부채질 했습니다.

구입할 당시 옆에 있던 치코님이 '어? 이 앨범은 전위적이라는데..
나는 그런거 잘 안 듣는데' 라는 gainsay에 굴하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근데 처음에는 후회했습니다.
'아. 내가 왜 이 앨범을 샀던고.'

엎친데 덥친 격으로 이 앨범의 속지에서 시완레코드 기획부가 밝힌대로, 이 앨범은 Musea 레코드와의 라이센스 계약으로 재발매했는데 Musea에서 마스터테입을 못찾아 LP를 복각했습니다.
늘어지는 연주와 가끔 튀는 LP 잡음이 맑은 봄날씨에 실험실 구석에서 프로젝트로 씨름하고 있는 저를 짜증나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날씨. CD 살 돈이 없어 옛날에 사놓고 잘 듣지 않는 앨범이나 꺼내보자는 심정에 다시 들은 이 앨범에서 뭔가 와닿는게 있었습니다.

이 앨범은 1번곡부터 감상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10분짜리 Rien곡부터 듣기 시작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곡을 듣고 있으면 이런 단어가 생각납니다.

슬픔. 불안. 음울. 파란색. 흰색. 한 여름날 낮잠에서 꾸었던 옛날 어린 시절의 꿈.

Freddy Brua (Piano, Organ), Karin Nickerl (Guitar,Vocal), Jacques Lichti (Violin)

이렇게 세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데 1,2번 곡에서 신나게 쿵작 쿵작하던 드럼이 없습니다. 게스트 연주가가 여러명 참여를 했죠. 그래서 Rien 곡부터는 드럼이 없습니다. 마치 요즘의 챔버락을 테입에 녹음시켜 늘어놓은 듯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간간히 나오는 여성 보컬은 노래를 하는 건지 귓속말을 하는건지.

바이올린 연주는 울고 있다는 표현을 쓰는게 적당할 정도로 처량 하게만 느껴지고 피아노, 바이올린, flute, 여성화음이 어우러지는 다섯번째 곡 Musillision 에서는 이전의 불안을 슬픔으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Chatiment에서는 드럼 연주가 들리지만 아마도 작은북 두개 큰북하나 심벌즈 하나짜리 작은 드럼을 톡톡 치고 있을 겁니다.

저는 거의 항상 꽉 차있는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모든 악기들이 자신이 연주할 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연주하고 있는 앨범을 좋아합니다. 물론 앨범 전체에서 그럴 수는 없겠고, 강약과 속도의 변화가 잘짜여진 앨범이 좋습니다.
즉흥연주보다는 잘 구성된, 계획된 앨범을 더 좋아합니다.
아마츄어적인 연주보다는 잘 짜여진 프로들의 음악을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예외도 가끔 있어야겠죠. 항상 그렇다면 싫증이 날겁니다.
한편의 동양화, 유명한 작가가 그렸다기 보다는 민화같은 이런 앨범도 가끔 비오는 날 들으면 메말라 있는 감성을 촉촉하게 비로 적셔주는 것 같아서 가끔 찾아 들을 것 같습니다.


[windmill, 박왕근, windmill@mathx.kaist.ac.kr]

저는 사실 전에 이들의 데뷔작중에 Rien이란 곡 하나 때문에 구하려고 했지만 씨디발매가 안되어서 결국 그 이후의 앨범을 구했는데 시종 늘어지는 현악기와 귀신 나올 것 같은 여성 스캣때문에 결국 다른 임자를 찾아갔는데 그후 1집이 엘피복각되었다는 악재와 함께 구입을 포기했는데요...음.... 전 앨범위주로 음악감상을 하는 편인데- 근데 이렇게 말했더니 쌍방울님이 나중에는 그냥 한곡이라도 건지면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대체로 별로인데 한두곡 때문에 음반을 구입하는 경우도 '왕왕' 있죠?? 정말 한두곡 빼고는 들을 게 없을 경우는 짜증나죠...
물론 한곡도 건질게 없는 경우는 더 그렇죠?? 그래도 다음 음반은 한두곡은 건질게 있네요...

People - I love you.
Pell Mell - Margburg(?) Los Brincos (근데 이건 나중에 다시 들어보니까 Esa Mujer 말고 첫번째 대곡이나 멜로트론이 쏟아지는 곡등이 더 좋더라구요..) Comus - to keep from crying (이전에 브라질사람이 애타게 이음반을 찾던데 다시 눈에 띄면 녹음이라도 해줘야겠어요..) Made In Sweden - same Kalevala - 1st/2nd Trubrot - same Dug Dug's - same 등등...


[Lennon, 이강영, kylee@ctp.snu.ac.kr]

와파소의 최고작은 D단조 미사라고들 하던데 저도 데뷔작과 살람보만 들어봤습니다. 이들의 음악을 쳄버락이라고 하기에는...
글쎄요, 어떻든 이들의 음악에는 불협화음은 거의 없습니다.
바이얼린등이 주도해서 말 그대로 '심포닉'하기보다는 '쳄버 뮤직'스럽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너무나 여립니다...
다른 그룹들, 우리가 많이 듣고 좋아하는 음악들과는 확실히 '다른' 아름다움을 들려줍니다.

Lennon


[orkman, 장민수, cats@gw2.hyundai.co.kr]

저는 Wapassou의 D단조 미사(Masse En Re Minor(sp?))와 살람보(Salambo)를 들어보았습니다. 저도 이 그룹의 음악을 들을때면 롱달님과 강영님이 표현하신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매우 여리고,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지요.
약간 몽롱하기도 하고요. Wapassou의 음악에 매력을 느끼신다면, D단조 미사를 꼭 권해 드리고 싶군요.
처음 듣는 순간부터 귀를 사로잡는 앨범입니다.

minsu


[meddle, 이동훈, meddle@nuri.net]

D 단조 미사가 무제아에서 씨디로 나와 있나요? 매우 궁금합니다.
오늘도 점점 Smash Mouth 가 되어가는 저의 입술을 바라보며 참으로 우울한 기분으로 가장처음 잡은 음반이 바로 와파소우의 1집이였습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5번은 더 들은것 같은데요..
동장님의 리뷰에 이들의 음악이 새롭게 들리는것 같더군요. :) (저도 1, 2 번은 별로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

 

참고로 1집의 여인커버를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왼쪽 가슴이 약간더 큰것 같군요. ^^;;; 근데... 이 여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난 꽃이야'?

이동훈


[orkman, 장민수, cats@gw2.hyundai.co.kr]

무제아에서 발매되었지요. Wapassou의 앨범들 중에선 최초로 시디화 되었지 않나요? 고건 잘 모르겠네요. 이 앨범의 커버 그림 또한 매우 인상적입니다. 예수의 어떤 면을 표현하고자 한 듯 한데......
어찌 보면 선정적이기도 하고요. ^_*;;; 예수와 여성적 속성......
^^


[Pollen, pollen@inote.com]

안녕하세요. 며칠 접속을 못해서 뒷북치는 것 같지만......
Wapassou에 대한 여러분들의 리뷰를 좀 뽑아보자면.

롱달님 쓰시길......

 

엎친데 덥친 격으로 이 앨범의 속지에서 시완레코드 기획부가

밝힌대로, 이 앨범은 Musea 레코드와의 라이센스 계약으로

재발매했는데 Musea에서 마스터테입을 못찾아 LP를 복각했습니다.

: 늘어지는 연주와 가끔 튀는 LP 잡음이 맑은 봄날씨에 실험실

구석에서 프로젝트로 씨름하고 있는 저를 짜증나게 했습니다.

 

Wapassous를 몹시 편애하는 편인데 말이죠. 근데, 저 역시 Same과 Salambo 밖에 못 들어봤지요. 지글거리는 빽판으로.
(레넌님도 혹시 back이 아닐까 ^^) 씨디화 되었을 때, 우리의 정보통 메들님에게 여쭤봤더니, "그것 역시 지글거린다"라는 권고를 받고 사양했더랬습니다.
그러나 롱달님이 들으시는 씨디는 제 빽판보다는 낫겠죠 ^^

빽판에 관한 한가지 묘한 점은, 깨끗한 음원을 구해서 들어보면 이상하게 빽판으로 듣던 때의 감흥이 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테면, 그 스크래치 음 조차도 최초에 음악을 접했을 때 일정한 '음악적 환경'에 기여했다는 말일 텐데요. 이건, 음악 감상이 조도, 습도, 소음 정도, 공간의 크기 등 외부적 조건과 더불어 그 곡에 대한 명성과 인지도, 그에 따른 기대감, 게다가 결정적으로 당시의 신체 감각과 정서 상태가 총체적으로 작용해서 "굴곡어린 정서 자극"과 "물리적 자극"을 던져준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그 빽판의 곡과 매끈한 씨디 트랙은 분명 다른 '물리적 환경'을 갖고 있는 것이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다른 곡'이란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먼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겝니다.

- 롱달님이 듣고 있는 Wapassou와 내가 들었던 Wapassou는 조금 다른 Wapassou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롱달님은 다시 들었을 때의 변한 '느낌'을, 보다 정확히 말하면 새로 생긴 '느낌'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날씨. CD 살 돈이

없어 옛날에 사놓고 잘 듣지 않는 앨범이나 꺼내보자는 심정에

다시 들은 이 앨범에서 뭔가 와닿는게 있었습니다.

 

자, 우리는 이 지점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날씨'에 주의해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말하자면, 롱달님의 기억에 지나치게 늘어붙어 있던 스크래치음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누그러뜨려줌과 동시에 Wapassou가 노리고 있는 음악적 정서에 보다 근접한 물리적 환경이 일단 조성이 된 거지요.
(창문을 꽝 닫아놓고 계셨던 건 아니겠죠....여름!) 여기서 바야흐로 롱달님의 Wapassou와 저의 Wapassou의 아우라는 비스무리해지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한번 더 생각해보자면, Wapassou는 트랙에서 나오는 소리 말고, 다른 소리가 더 들어가면 안성마춤이다라는 말인데 - 이것은 바로 레넌님께서 지적해주신 다음과 같은 부분 ;

 

바이얼린등이 주도해서 말 그대로 '심포닉'하기보다는

'쳄버 뮤직'스럽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너무나 여립니다...
: 다른 그룹들, 우리가 많이 듣고 좋아하는 음악들과는

확실히 '다른' 아름다움을 들려줍니다.

 

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계속하면서, 우리는 레넌님의 '여리다'는 형용사에 초점을 맞춰 봅시다. 여리다...여리다.....여리다! Wapassou의 음악을 듣노라면 어딘지 빈 공간이 항상 존재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는데, 여리다라는 표현이 늘어지는 바이얼린과 몽롱한 스캣 외에도 이런 의도적 작법과도 맞물리는 것 같습니다.
(주의하십시요. '의도적 작법'입니다!) 여리다는 것은 잘 휘고, 부드럽고, 변화에 민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King Crimson의 'One More Red Nightmare' 를 듣고 있으면 빗소리가 잘 안들립니다. (볼륨에 따라 전혀 안들릴 수도 있고, 방 밖에서 시끄럽다고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님의 비명 소리조차도 안 들릴 수 있습니다) 롱달님은 Wapassou의 음악을 들으면서 빗소리도 함께 들으셨으리라고 예상됩니다. 단언하건대, Wapassou의 음악은 빗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이 음악 외적 소리가 '들린다'는 것, 그리고 그것도 음악 내적인 요소로 착각되게 비워둔다는 것 - 이 점이 이런 성긴 음악의 매력이 됩니다. 그래서, Wapassou의 음악은 빽판으로 들어도 묘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씨디를 안 샀습니다.
Wapassou를 붕붕거리는 버스 속에서 듣는다고 가정해봐도, 방에서 듣는 것과 또 다른 맛을 줄 수 있을 겁니다. 'One More Red Nightmare' 는 어디서 들어도 비슷하지요. 이 점이 라인업의 중기 King Crimson이 구사하는 남성적 논리와 Wapassou의 '의도적' 여성적 작법이 명확히 변별되는 지점입니다. 프로그록에서도 이런 변별은 쉽게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볼 때, 많은 부류의 프로그록은 상당히 유형화된 남성성에 고착되어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논리, 치밀한 구성, 치열한 연주, 웅장함 등의 단어들이 여기에 맞아 떨어집니다.
우리는 이 연주들에 대해 경탄하고, 세부적인 악기의 음감을 따라가며 즐기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이 연주들의 권력에 종속되기도 합니다.
내가 앉아있는 방이 증발하고, 방 밖의 어머니가 증발하고, 커피향이 사라지고, 온통 집중해서 몰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몰입에의 강요'를 경험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힘겹게 이런저런 <분석>을 함으로써 우리는 그 복잡다단한 매스 플레이에 대해 약간의 저항을 했다고 자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One More Red Nightmare'는 거의 폭력적이라는 느낌마저 듭니다.
같은 앨범이 들려주고 있는 우리의 영원한 애청곡 'Starless'와는 많이 다르지요. King Crimson은 제가 생각할 때, , 의 중성적 작법을 버리고 Robert Fripp - Jon Wetton - Bill Bruford - David Cross의 라인업으로 가면서 그 유연함을 많이 상실했다고 생각됩니다. Adrian Belew 가 참가하면서 변한 기계적이고 '트리키'한 프레이즈는 저로서는 아무리해도 정이 붙지 않네요. 그 이후의 'Crafty guitars' 였던가요, 해산 이후의 Robert Fripp은 제가 생각할 때 좀 맛이 갔습니다. David Sylvian과도 붙어서 David Sylvian을 망쳐 놓더군요.

이야기가 인신공격조로 변해서 잠시 끊었습니다.
어쨌든, Wapassou의 음악을 평하면서, '왠지 어설픈 느낌을 준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 같은데, 단언하건대, Wapassou는 어설프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실, '어설프다'는 말도 그 멤버들이 여성이라는 점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염두에 둔 발언이기도 하겠지요. "기교와 논리와 치밀한 구성력은 여성 아티스트에게는 좀 무리다" 비스무리한 생각들이 여기에 스며들어 있지는 않은가요. 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Robert Fripp과는 <다른 작법>을 갖고 있다고 평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앞서 강조한대로, '의도적'인 것이라고 말해지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구태여 말하자면, 폭력적으로 감상자의 고막으로 음소를 쏟아붓는, 그래서 '몰입에의 강요'를 의도하는 그런 남성적 작법을 거부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왜 그러는가?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사실,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가집니다.

- 롱달님의 Wapassou와 저의 Wapassou가 비슷한 Wapassou가 될 수도 있다.
- 그런데, 또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일테면, 버스 속에서, 지하철 속에서, 술집에서, 학교에서, 연못가에서, 여관에서,,,,,

Wapassou의 여백으로 인해서, 우리 롱달님과 저 폴렌은 그들의 음악에 대해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주 고맙지 않습니까.
근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은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빗소리를 살려준다는 것이며, 어머니의 외침 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며, 내 방바닥의 뜨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즉, 감상자는 Wapassou에 종속되지 않으며, '함께 갑니다'. 심지어는 윈드밀님의 말씀을 빌자면 '귀신까지 부릅니다'. 이거, 아주 탁월한 환경친화적 음악 아니겠습니까. Brian Eno의 소위 '환경음악'이란 게 이런 거 하고 비슷한 맥락을 가지는 겁니까. 저는 안 들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말씀 좀 해주십쇼.
메들님.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들로, Gillie Smith(Gong), Alan Sorrenti, Opus Avantra 등이 떠오르는군요. 이들을 신비주의자들이라고 이름 붙여도 되겠습니까. 저는 요즘 들어, 관객을 무시하고 끝까지 꼿꼿하게 앉아서 자기 프레이징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던 Robert Fripp이 별로 안 좋습니다. 게다가 약삭빠르게도 Adrian Belew란 '광대'를 대신 내세우는 기교는..... ('Beat' 이던가? 여하튼 그 공연 실황을 오래 전에 보고 감탄했다가, 지금와서 뒤집어진 느낌)

롱달님의 표현을 다시 한 번 빌자면,

 

Chatiment에서는 드럼 연주가 들리지만 아마도 작은북

두개 큰북하나 심벌즈 하나짜리 작은 드럼을 톡톡 치고 있을 겁니다.

 

라는 건데, 여기서 Bill Bruford가 그 무성한 변박을 넣고 들어간다고 해봐요, 저로선 끔찍한 결과를 나을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프로그록계에 이런 신비주의자들이 좀 있어서 애착이 갑니다. 물론, King Crimson도 좋아해요. 근데, 요즘은 전자에 더 끌리는군요. 귀신 불 러들이는 능력은 이 장르에서가 아니면 좀 어려울 것 같네요. ^^

급하게 썼는데, 심한 반발이 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프로그록의 범주가 워낙 변화무쌍한데, 유독 'One More Red Nightmare'만 물고 늘어진 점만 봐도 논리의 헛점이 짐작되실 거라..... 어쨌든. 이만 물러가지요.
우리 이런 귀신 나오는 음악 한 번 감상회 합시다.
롱달님처럼 '재발견' 수기가 이따끔씩 올라오는 것도 반갑네요. '나도 들어본 아이템'

Pollen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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