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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806
2010.06.01 (05:11:56)
Ratings: 
 
ARTIST:  Van der Graaf Generator 
ALBUM TITLE:  Godbluff 
YEAR:  1975 
COUNTRY:  U.K. 
GENRE:  Eclectic Prog, Progressive Rock, Psychedelic Rock, Art Rock 
LABEL:  Charisma 
TRACKS:  1. The Undercover Man (7:00)
2. Scorched Earth (10:10)
3. Arrow (8:15)
4. The Sleepwalkers (10:26)

Bonus tracks on remaster (2005):
5. Forsaken Gardens (live) (12:23)
6. A Louse is Not a Home (live) (10:26) 
MUSICIANS:  - Peter Hammill / vocals, guitars, piano
- Hugh Banton / organ, bass
- Guy Evans / drums and percussion
- David Jackson / saxes, flute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VanDerGraafGenerator 

해밀은 일단 나디르를 버리고 다시 VdGG로 돌아왔다. 그가 VdGG를 떠날 때 밴드는 반 미치광이 상태의 앨범 Pawn Hearts를 만들었고 돌아와서는 차분해진 모습의 재결성 앨범 Godbluff를 녹음한다. 언제나처럼 염세적인 가사를 예언자처럼 내뱉고 있지만 이전처럼 광기를 내뿜고있지는 않다. 솔로앨범들에서 표출할만큼 했다는 듯 그는 이젠 자신을 가다듬고 노래하고 있으며 멤버들도 조용히 따라와주고 있다.
첫곡 The Undercover Man을 들으면 처음엔 이탈리아 서정파 그룹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잔잔한 연주가 플룻소리와 함께 흘러나온다. 이들의 역사에서 이런 곡은 처음 등장하는 것이다. Scorched Earth같은 비교적 격렬한 곡에서도 연주는 매우 정제되어있다. 여기서 저기로 혼란스럽게 뛰어다니는 감정의 폭발은 여기선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보통의 프로그레시브 락적인 키보드 연주와 드러밍을 들으면 이들이 고작 몇년 사이에 노회한 것이 아닌가싶기도 하다. 이들의 공격적인 연주를 느끼게 하는 것은 데이빗 잭슨의 석서폰 뿐이다.
뒷면의 Arrow도 역시 잔잔하게 시작하며 전체적으로는 데이빗 잭슨의 색서폰 레퀴엠이라고 할 수 있는 연주를 담고있다. 마치 해밀의 솔로작에서 해밀이 소리를 덜 지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The Sleepwalkers도 마찬가지. 마지막에 나오는 연주가 좀 드라마틱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앞면부터 해서 밋밋한 연주를 담고있다.
이들은 앨범을 내놓고 대대적인 투어를 도는 등 꽤 성공적인 재기를 했다. 평론가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었고. 원조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이 슬슬 망해가고 있던 차에 이들이 거둔 성공은 나름대로 괜찮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후반기의 VdGG는 무엇일까. 해밀의 초자아가 조금 약해졌다는 것 외에는 오히려 해밀에게 종속적인 연주를 담고있지 않은가. 그리고 애석하게도 해밀의 솔로작들에 비해 더 섬세한 감정을 담고있지도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 거북이 2003-6-11 1:1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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