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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Van der Graaf Generator |
ALBUM TITLE: | The Aerosol Grey Machine |
YEAR: | 1969 |
COUNTRY: | U.K. |
GENRE: | Eclectic Prog, Progressive Rock, Psychedelic Rock, Art Rock |
LABEL: | Mercury |
TRACKS: | 1. Afterwards 2. Orthenthian St 3. Running Back 4. Into A Game 5. Ferret and Featherbird 6. Aerosol Grey Machine 7. Black Smoke Yen 8. Aquarian 9. Giant Squid 10. Octopus 11. Necromancer |
MUSICIANS: | - Hugh Banton / piano, organ, backing vocals - Keith Ellis / bass, backing vocals - Guy Evans / drums, percussion - Peter Hammill / lead vocals, acoustic guitar - Jeff Peach / flute |
원본출처: | http://koreanrock.com/wiki.pl?VanDerGraafGenerator |
피터 해밀은 67년 맨체스터 대학 재학중 밴드를 결성했다. 이 이상한 밴드명은 당시 드러머였던 크리스 저지스미스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물리학쪽에서 사용하는 고압유도장치의 이름으로. 고안자인 반 데어 그라프 박사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기계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 초기의 그룹은 싱글 한장을 남기고 금새 해체되었다. 곧이어 피터 해밀은 자신의 솔로앨범을 준비하는데 무명으로 앨범을 내기도 그렇고 또 밴드에 대한 열망이 식지 않아 그는 전혀 다른 멤버들로 다시 밴드를 구성한다. 이 두번째 그룹으로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휴 밴튼, 키스 엘리스, 기 에반스 등 이후 참여하는 주요 멤버인 데이빗 잭슨을 제외하곤 어느정도 멤버가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피터 해밀과 반 데어 그라프 제너레이터는 동일한 자아의 양면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었는가에 따라 어디서는 솔로로, 어디서는 밴드로 나타났으며 종종 그것들은 뒤섞이기도 한다. 데뷔작인 이 앨범에서부터 그런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해밀은 항상 자신의 내면을 탄식조 혹은 예언자적인 분위기로 노래해왔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가장 큰 성격중 하나가 그 관념성이라면 피터 해밀은 아마도 단연 주목해야 할 대상일 것이다.
데뷔앨범인데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이후 밴드와 솔로시절에 나올 그의 스타일이 거의 드러나있다. 아무래도 밴드의 가장 강한 개성은 그의 독특한 보컬에 있으며 이야기꾼처럼 곡을 연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씨어트리컬 락이라고 불리던 밴드들보다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모습은 두 곡의 대곡과 짧은 곡들이 함께 실린 뒷면에서 강한 편인데 이중 가장 임팩트가 강한 곡은 건반연주와 질주하는 리듬파트 위에서 울부짖는 Necromancer일 것이다. 마지막 곡 Octopus의 묵직한 진행은 그 곡 진행의 혁신성과 복잡도에 있어서 다른 밴드들을 능가했는데 68년에 발매된 작품들 중에 블루스 락의 범주에서 벗어난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이 앨범과 핑크 플로이드의 A Sauceful of Secrets정도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CD에는 이들의 데뷔 싱글이 보너스로 담겨있다. 싱글 곡으로 아무런 감흥이 없는 이 트랙들을 들어보면 첫번째 밴드가 상업적 가능성을 찾기 힘들어서 해체된 것이 아닐까싶은 짐작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