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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205
2010.05.30 (04:16:24)
Ratings: 
 
ARTIST:  Tangerine Dream 
ALBUM TITLE:  Electronic Meditation 
YEAR:  1970 
COUNTRY:  Germany 
GENRE:  Progressive Electronic 
LABEL:  Ohr 
TRACKS:  1. Genesis (5:56)
2. Journey Through A Burning Brain (12:22)
3. Cold Smoke (10:38)
4. Ashes To Ashes (4:06)
5. Resurrection (3:27) 
MUSICIANS:  - Edgar Froese / 6 and 12 string guitar, Farfasia organ, piano
- Klaus Schulze / drums, percussion, metal sticks
- Conrad Schnitzler / cello, violin, additator typewriter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TangerineDream 

[이종헌, frost@hitel.net, 94.3]

물론 예전부터도 그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나는 요 근래에 들어서 부쩍, 독일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폄하하는 듯한 이야기를 여러 곳에서 여러번 들었다.
몇군데의 잡지와 팬진, 그리고 아트락 매니어들에게서부터 직접 그런 종류의 말들을 보고 들은 것이었는데, 그들의 독 일락에 대한 시덥잖은 평가를 가만히 보게 되면, 조심스러운 불만이나 관심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는, 말 끝에는 항상 이런 말을 덧붙이곤했는데, "독일 프로그래시브는 전자음악 이나 사이키가 다 아니냐?" 그래서 뭐 어쨌단 말인가.
말 자체도 틀린 말이지만 그런 식의 불평 뒤에는 전자음악 이나 사이키델릭이 별거 아니다, 라는 식의 편견이 숨어 있 는 것이다.
그런 공통적인 불만의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은 정말로 그 런 음악이 다른 일련의 프로그래시브 음악들 보다 못하기 때 문인가, 아니면 일부 평론가들이 무책임하게 어떤 잡지 같은 곳에 내뱉은 말들에 자기도 모르게 급속히 오염이 되어서 그 런 것인가. 실제로 그런 오염의 범위와 파급은 그 위력이 대 단한 것이 아니었던가. 잘못된 정보에 길들여져 엉뚱한 지식 을 갖게 되는 경우가 우리는 얼마나 많았던가.
물론 많은 매니어들이 사이키델릭을 좋아하고 전자음악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두 장르 의 음악에 별로 무관심해하는 것 같다. 사이키델릭은 전자음 악 보다는 훨씬 더 대접을 받고 있는 듯하지만, 전자음악은 많은 천대를 받고 있는 듯하다.
하여간 나는 전자음악에도 많은 관심이 있고 사이키델릭도 즐겨 듣곤 한다. 그런데 이 두가지의 음악은 얼핏 보아 쉽게 친화될 수있는 가능성이 아주 희박해 보이는 서로 다른 이 질적인 장르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너무 서로 색채가 다르고 서로의 지향하는 바가 다 를 법한 이 두가지가, 조화롭게 용해, 융화 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이 'Tangerine Dream' 의 'Electronic Meditation' 앨 범이라고 할 수 있다.
텡저린 드림의 중반기 이후의 음악을 들어보게 되면 일정 한 리듬 패턴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며 차근차근히 새로운 멜 로디 라인을 연주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이들 의 음악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가끔씩 최면에 취할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때도 있다.
이러한 이들의 몰입적 사운드 특성은 바로 사이키델릭에 그 뿌리를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들의 1집인 바로 이 앨범을 듣게 된다면 이들 음악의 출 발점이 바로 그러한 사이키델릭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 게 된다.
이 앨범에는 정적으로 몰아대는 기괴한 전자음이 있으며 음악이 아닌 '소리'의 불규치적 발산이 살아숨쉬면서 사이키 델릭한 소음의 자유분방한, 종잡을 수 없는 연주가 허공을 나를 듯이 가득 차, 난해한 실험성의 미학을 아낌없이 연출 하고 있다.

첫곡 'Genesis' 는 불길한 퓰룻연주가, 리듬라인을 힘없는 듯이 멀리서 받쳐주는 드럼소리와 소음기 강한 기타의 실험 적인 연주위에서 어우러진다. 이 앨범에서 우리는 초기 클라 우스 슐츠의 드럼 연주도 들을 수 있다.
두번째 곡 'Journey Through A Burning Brain' 은, 첫번째 곡 'Genesis' 가 발단이었다고 한다면, 천천히 앨범이 전개 의 과정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여주는 곡이다. 점점 비트가 강해지며 사운드는 정점으로 치닫는 듯 한 느낌을 갖게 된다. 빨래줄과도 같이 날카로운 기타솔로는 자유분방한 애드립으로 사운드를 혼란스럽게 몰아대며, 뒤를 바치는 신세사이저 연주도 정점으로 돌진해간다. 그리고 정 신없던 연주가 극점에 달할때 불길하고 언하모니적 풀륫이 멜로디를 타면서 잦아지다가 신세사이저의 연주로 이 곡은 조용히 막을 내린다.
세번째 곡 'COLD SMOKE' 에서는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것 마냥 코드에 의한 단순한 화음을 내주는 신세사이저가 곡이 빨라지면서부터 빠른 즉흥적인 연주를 들려주며, 중반부턴 다시 빨래줄 기타솔로가 시종일관 자유분방하게 애드립을 연 주한다. 이 세번째 곡은 바로 이 앨범의 절정이다. 이 앨범 의 특성과 색채를 한번에 보여주는 곡이 바로 이 세번째 곡 인 것이다.
그리고 이곡은 한숨소리로 딱 끊어지듯이 끝이나고 네번째 'Ashes to Ashes' 와 다섯번째 곡 'Resurrection' 으로 이어 지며 앨범의 막은 천천히 내리게 된다.

이 앨범을 듣게 된다면, 이것이 우리에게 예전부터 좀 소 개되어 우리가 들을 수 있었던 텡저린 드림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번째 앨범 'ZEIT' 부터 이들은, 극히 불안정하고 실험성 이 아주 강한 그 이전의 사이키델릭적 연주에서, 사운드가 단조로와 지고 단순한 전자음이 반복되는 특유의 그 건조한 전자사운드로 진로를 다소 변경하게 된다.
여하간 무척 실험적이고 종잡을 수 없도록 난해한 연주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또 특히나 사이키델릭을 좋아하시는 분 이라면 사랑할 수 있는, 그것도 무척 많이 사랑하게 될 것이 분명한 앨범이다.
그런데 좀 유의할 점은 이들의 연주가 무척 자유롭고 실험 적이라 하더라도 일정한 범위에서 벗어나질 않기 때문에 듣 기 괴롭거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든가,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
뭐랄까, 정적속에서 공포감을 주는 연주라고나 할까, 아뭏 튼지 매력있는 앨범임에 분명하다.
이 앨범은 소음이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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