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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Spriguns |
ALBUM TITLE: | Revel, Weird and Wild |
YEAR: | 1976 |
COUNTRY: | U.K. |
GENRE: | Prog Folk |
LABEL: | Decca |
TRACKS: | 1. Trysting Tree (4:01) 2. Outlandish Knight (4:33) 3. Sir Colvin (5:56) 4. Piscie Song (4:03) 5. Nothing Else to Do (2:58) 6. Hasberry Howard (2:54) 7. Lord Lovell (4:48) 8. Laily Worm (3:18) 9. When Spring Comes In (3:09) |
MUSICIANS: | - Mandy Morton / lead vocals & acoustic guitar - Tom Ling / electric violin & vocals - Dick Powell / electric guitar, keyboards & vocals - Mike Morton / bass guitar & vocals - Chris Woodcock / drums - B. J. Cole / pedal steel guitar (1 & 9) |
원본출처: | http://koreanrock.com/wiki.pl?Spriguns |
높은 직위의 사제가 입고 있는 옷은 장식 이상의 것이다. 옷은 하나의 인간으로서 네 개의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
유대 제사장의 겉옷은 금실로 짠 것인데, 이는 인간에게 있어 신성한 부분을 상징하며, 청색 겉옷은 하늘의 영적 특성을 나타낸다.
바지는 영혼을 상징한다.
그리고 사제 자신의 몸은 물질적 그릇을 말하는 것이다.
카발라 신비가의 과제는 이 모든 차원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것이다.
제브 벤 시몬 할레비의 ‘카발라’중에서
작년 가을 무렵이니까 꼭 1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ART ROCK지의 British Legendary Group에 Spriguns가 선정되었고, 석달 남짓 틈틈히 자료를 모으면서 이들이 ‘카발라 신비가’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뒤 ‘카발라’ 자료 찾기에 나선 필자는 커다란 벽에 부딪혔다. 전문 서적이 부족했던 탓이기도 했지만, 부산의 한 관련지에 문의한 결과 10년 이상의 단계별 학습이 선행되어야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답변과 그 광범위성 때문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당시 입수 가능했던 몇몇 책들과 인터넷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체계적으로 다수에게 소개되지 못한 그 특수성 때문에 초보적인 관심의 수준에서 그쳤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면 그것은 올 봄 안 그라픽스에서 발간된 ‘카발라(유대 신비교의 전통)’를 그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크음악에 투영된 그 신비적 흐름
Spriguns 「Revel Weird And Wild」
국내에서 「Time Will Pass」로 소개된 바 있는 Spriguns는 1970년대 중후반에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외국의 한 포크 음악 전문가는 이들을 가리켜 “1970년대 초반의 포크 음악 전통을 그대로 계승한 70년대 최후의 포크록 그룹“이라고 평한다.
Spriguns의 이야기는 1972년 Mandy Morton(보컬, 기타, 덜씨머, 봉고)과 Mike Morton(베이스)부부로 결성된 포크 듀오 Spriguns of Tolgus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듀오 이름은 잉글랜드 남서부 주 콘월(Cornwall)에 전해 내려오는 말썽꾸러기 요정인 Spriguns와 당시 그 지역의 주석 광산 지대 쇼인 Tolgus에서 채택했다. 이듬해 Morton 부부는 케임브리지에서 소규모 라이브 음악 카페를 오픈하고, 뮤지션을 공모하여 Rick Thomas(보컬, 어쿠스틱 기타, 만돌린, 피들, 덜씨머)와 Chris Russon(어쿠스틱.일렉트릭 기타, 만돌린)을 영입한다. 그룹으로 발돋움한 Spriguns of Tolgus는 1974년에 자주 제작 카세트인 를 소량 선보였고, 1년뒤인 1975년에는 첫 앨범 「Jack with a Feather」를 Alida Star Cottage라는 소규모 레이블에서 700매 한정발매한다. 이 작품은 Steeleye Span의 Tim Hart의 작품인 을 제외한 전 곡이 트래디셔널로서, 부드러운 일렉트릭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동화된 트래드 포크 록의 명반이다.
Jack with a Feather 발표후 Mandy Morton은 Mike Morton과 함께 Tom Ling (보컬, 일렉트릭 바이올린), Dick Powell(일렉트릭 기타, 키보드, 보컬) Chris Woodcock (드럼)을 영입하여, 5인조 편성의 새로운 Spriguns를 탄생시킨다.
Tim Hart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은 Decca 레이블을 통해 1976년 Tim Hart가 프로듀스한 「Revel Weird And Wild」를 공개한다. 이 앨범의 정면 커버에는 난장이 요정 스프리건즈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인사이드 그림 우측 하단에 나오는'아프라메린의 O부'같 있다.
이것은 카발라(Qabalah:‘받아들이다’라는 히브리어의 어근 '키벨라서 유래하며, 본래는 '전승?전통’을 뜻하는 히브리어이다. 카발라는 고대로부터 중세에 형성되어 현대까지 전해지는 유대 신지학 또는 신비주의로서, 유대교의 신비주의적 가르침인, 3천여권에 달하는 구비 문학의 대전(大典)을 일컫는다)중 문자 카발라(The literal Qabalah:문자와 숫자의 신비, 신의 이름을 다루는 게마트리아, 노타리곤, 테무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대교 신비주의자들이 성서를 해석할 때 자주 쓰는 방법이다. 히브리어에는 수를 나타내는 별도의 문자가 없기 때문에, 문자는 그 자체의 특별한 수값을 지닌다. 즉, 모든 문자는 하나의 수이며, 모든 수는 하나의 문자라는 중요한 사실이 생겨난다)에 해당하며, 기적을 행할 수 있는 문자 조합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비적인 무의식의 모티브와 의식의 어두운 영역은 Spriguns가 추구하는 음악성일 것이다. 이 작품 역시 가사면에서 전작(前作)의 트래드 색채를 그대로 계승한 앨범이며, 사운드면에서는 일렉트릭 악기 주자들을 대폭 기용함으로써 낭만적인 일렉트릭 포크 록의 진수를 펼쳐 보인다.
전곡 모두 명쾌한 템포감과 포크가 지닌 정감이 서려 있는 수작이며, 특히 (Lord Lovell)은 가슴 뭉클한 감동의 애가(哀歌)이다. 이 곡과 함께 내용면에서 가장 극적인 구조를 지닌 첫곡(Trysting Tree)는 Mandy Morton의 음악적인 감성이 전해진다. 포크 록과 경쾌한 트래드 춤곡을 융합시킨 (Outlandish Knight)는 편곡 솜씨가 돋보이며, 장난꾸러기인 요정의 익살스러운 춤곡 (Piscie Song), 흥겨운 템포의 로맨스 (Nothing Else To Do), 켈틱 트래드 댄스곡 (Hasberry Howard), 일렉트릭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Laily Worm)등 전작에 비해 좀 더 확장되고 록적이며 세련된 사운드가 담겼으며, 심포닉한 색채를 드리운 수작 (Sir Colvin)과 (When Spring Comes In)은 다음 작품에 대한 음악적 행로를 모색한 곡임을 느낄 수 있다.
이미 1970년대 초반에 포크 록이 사양길로 접어든 시점에서 출발하여 1970년대 ㅡ후반까지 네 편(이미 언급한 작품들 세 편과 「Magic Lady(Banshee, 1978)」의 걸작 앨범을 연이어 발표한 Spriguns는 브리티쉬 포크계에 포크록 붐을 재조성한 그룹으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이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