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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020
2010.05.21 (20:34:50)
Ratings: 
 
ARTIST:  Peter Hammill 
ALBUM TITLE:  In Camera 
YEAR:  1974 
COUNTRY:  U.K. 
GENRE:  Eclectic Prog 
LABEL:  Charisma 
TRACKS:  1. Ferret and the Featherbird (3:43)
2. (No More) the Sub-mariner (5:47)
3. Tapeworm (4:20)
4. Again (3:44)
5. Faint-Heart and the Sermon (6:42)
6. The Comet, the Course, the Tail (6:00)
7. Gog Magog (In Bromine Chambers) (17:21)

Bonus tracks on remaster (2006):
8. The Emperor in his War Room (6:39)
9. Faint-Heart and the Sermon (6:05)
10. (No More) the Sub-mariner (6:12) 
MUSICIANS:  - Peter Hammill / vocals, acoustic, 12-string, electric guitars, bass, keyboards, pianos
- Guy Evans / drums, percussion
- David Hentschel / synthesizer
- Chris Judge Smith / percussion, vocals
- Paul Whithead / drums, percussion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PeterHammill 

VdGG시절 사이에 피터 해밀은 5장의 솔로앨범을 공개했는데 이 앨범 In Camera는 아마도 그 절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긴 타이틀을 가진 전작 Chameleon In The Shadow Of The Night과 The Silent Corner and the Empty Stage가 감정을 조절하고 있지 못한 채 폭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반면에 이 앨범에서 그것은 명백히 정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음악적 표현력이 줄어든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는 감정을 더욱 잘 드러내고 있는데 그것은 명곡 (No More) the Sub-mariner에서 명백하다. 전작들에서 밴드의 연주와 자신의 울부짖음은 서로 떨어져있고 괴리감이 느껴지지만 이 곡에서 그는 솔로 음악인으로서 백밴드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그 백밴드가 자신의 감정을 끌어내는데 충실하도록 조절하고 있다. 그것은 해밀의 재킷 사진에 담긴 그의 자신만만한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해밀은 이 앨범을 내놓고 한 언급에서 이 앨범이 자기 음악생활의 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모든 뮤지션에겐 새 앨범이 항상 최고작이겠지만) 그는 자신의 성취에 대해 잘 알고있었던 것 같다. Tapeworm에서도 VdGG의 멤버들에 의해 연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VdGG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연주를 담고있어 이 앨범은 분명 전작들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Tapeworm에서 들리는 해밀의 기타는 매우 인상적이다. Again이나 Faint-heart and the Sermon같은 곡은 이전 앨범들처럼 독백조의 곡이지만 감정을 쥐어 짜지 않는다. 담담하게 노래하며 노래 뿐 아니라 표현의 많은 부분을 연주에 기대고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이다. 해밀의 야성이 거세되었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뒷면을 이끄는 The Comet, the Course, the Tail은 전작의 Red Shift처럼 우주에 빗대어 인생을 노래한 곡인데 단정적인 노랫말과 염세적인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Red Shift에 비하면 좀 더 관조적이다. Gog과 Magog은 뒷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실험적인 곡들이다. 마치 자신이 제물론에서 말하는 모든 사물의 신이 된 듯한 분위기로 노래하는 이 곡은 멜로트론으로 만든 파이프오르간 풍의 연주를 크리스 저지 스미스와 기 에번스의 미니멀한 드럼이 받쳐주고 그 위에 해밀의 끓어오르는 보컬이 실리는, 몇몇 이들이 '파멸의 락'doom rock이라고 불렀던 그런 분위기를 한껏 만들어내고 있다. Magog에서 해밀은 스스로 구체음악musique concrete라고 언급한 사운드의 실험을 펼쳐내고 있으며 그것은 Gog의 파멸적인 분위기를 일상의 노이즈로 재구성하려 한 것이다.
비록 전체적으로 보아 해밀의 곡과 연주는 가사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있고 해밀의 염세적인 분위기를 가사와 함께 드러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 앨범에서만큼은 내용과 형식을 일치시켜버렸다. 이것은 사실 대단한 것이며 이런 시도는 많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성공한 사례는 정말 희귀한 것이다.

-- 거북이 2003-6-10 2:1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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