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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9826
2010.05.21 (16:43:07)
Ratings: 
 
ARTIST:  P.L.J. Band 
ALBUM TITLE:  Armageddon 
YEAR:  1982 
COUNTRY:  Greece 
GENRE:  Psychedelic/Space Rock 
LABEL:  Vertigo 
TRACKS:  1. Intro (5:03)
2. I See People (4:29)
3. Ezekiel (3:49)
4. Dye (4:54)
5. Armageddon I (7:29)
6. Armageddon II (7:03)
7. Void (2:12)
8. Theme (4:58)
9. Starwish (1:44) 
MUSICIANS:  - Laurentis Macaeritsas / lead vocals, 12-string guitar, keyboards
- Antonis Mijelos / lead guitar, acoustic guitar
- Jimmy Vasalakos / bass, backing vocals
- Pavlos Kikrilis / rhythm & classical guitar
- Tolis Skamajouras / drums, percussion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PLJBand 

[Lennon, 이 강 영, kylee@chep5.kaist.ac.kr]  

이름은 익히 들으셨을지도 모르겠군요. 이들은 그리스의 5인조 그룹입니다. 버티 고에서 발매되었었고 제가 산것은 독일의 Second Battle에서 재발매한 것입니다.
이들이 유명한 것은 `신성모독적인 가사로 발매되자마자 판매가 금지되어 수거되 었다'는점 때문인데 뭐, 가사를 잘 읽어보진 않아서 왜그리 대단한(?) 대접을 받 아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얼핏 본 바로는 Ezekiel이란 곡은 성경의 에스겔 서에서, Armaggedorn이란 곡은 '여섯번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이렇게 시작되는 걸로 봐서 요한계시록에서 가사를 빌려온 모양입니다. 근데 얼마나 변용을 했는 지 몰라도 20세기에, 그것도 80년대에 그정도 가지고 판금이 되나요? 그리스가 그렇게 대단한 종교국가였나? 그정도면 저 데스메틀 그룹들은 아예 모조리 콩밥 먹어야겠네. prog에서도 핑플도 'Animals'에서 성경구절을 비틀어 가사로 삼았잖 아요. 시편이던가,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것 없노라..' 이렇게 나가다가' 그 가 나를 매달고 껍질을 벗기는도다...'뭐 이런 식으로 도살장에서 양이 부르는 노래로.
그건 그렇고, 사운드는 정말 분위기 있읍니다. 주로 노래라기 보다는 중얼중얼거 리는 보컬은 좀 짜증나지만 (윽, 여기서 공력의 한계가) 연주는 도저히 80년대의 것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핑크 플로이드와 방코를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입니다.
두텁게 깔리는 키보드 위에 때론 서정적인 어커스틱 기타가, 때론 강한 일렉 기 타가 어우러 집니다.멜로디 라인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들어도 들어도 싫증이 잘 나지 않을듯합니다. 첫곡 (Introduction이던가? Prelude던가? 애고 죄송.)이 그 런 분위기를 대표할만한 곡입니다. 'I see people', 'Ezekiel'등이 지나면 앨범 의 메인 파트인 'Armaggedorn'이 두 파트로 담겨 있고 그 뒤에 몇몇 소품들이 있 는데, 저는 이 뒤의 곡들이 귀에 쏙 들어 오네요. 'Thema' 그리고 'Void'같은 곡 들. 마지막 곡인 'Void'가 가장 노래다운 곡이네요.
전체적으로 무슨 사운드트랙같은 느낌도 주는데, 아뭏든 22k라는 거액이 그리 아 깝지 않은 특별한 음악이라는 생각입니다. 기타의 멜러디에서 풍기는 지중해적인 내음도 제가 좋아하는 거고. 근데 확실히 이태리 애들 것과는 조금 달라요. 뭐라 고 꼭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유영재, espiritu@hitel.netm 94.2]

프로그레시브 음악 가운데에는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듯이 특정한 주제를 선정, 일종의 컨셉트 형식으로 제작한 앨범들 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그 소재나 주제 또한 매우 다양해 서 우주를 주제로 한 스페이스 뮤직이나, 신화, 전설, 종교, 문학, 사회, 정치, 철학, 또는 인간의 심리나 내면 세계, 그 리고 어떤 특정 인물을 주제로 다루는 등, 각양각색의 내용 들을 담고 있다. 이러한 것은 다른 음악에선 쉽게 찾아보기 힘든 프로그레시브 록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 중의 하나일 것 이다.

여기 소개할 앨범은 종교적이라 해야 할지 악마적이라 해야 할지 상당히 애매모호한 경우에 해당한다.. 분명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것은 성경인데, 성서를 주제로 한 다른 작품들 처럼 성스러운 구석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음침한 분위 기의 연주와 을씨년스러운 나레이션이 전편을 감싸고 있는 본작품은 성서의 내용이 담겨있지만 풍겨오는 느낌은 무척이 나 사악하다. 솔직히 본앨범은 기분좋게 들을 앨범은 분명 아니다. 전체적 으로 이들의 사운드는 위에서 평했듯이 최면성과 주술성이 깊게 베어 있으며, 다분히 몽환적이다. 앨범 재킷도 이러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도 남는데, 공해로 인해 기형적으로 태어난 현대사회의 사생아일까...? 아님 핵폭발 이후 방사능 으로 인해 망신창이가 된 불운한 생존자일까...? 어쨌든 상 당히 흉측한 모습을 한 사람 (사람이라기 보다는 괴물---얼 굴에 눈, 코, 입이 없고 머리카락도 몇가닥 없는, 마치 썩은 옥수수와 같은 두상을 하고 있다.)이 지구 비슷한 파랗고 둥 그런 물체를 들고 황량한 벌판에 서있는 모습을 담은 칙칙한 재킷 디자인부터가 이 앨범에서 전해질 음악의 분위기를 미 리 암시해주고 있다. 이들의 멤버 구성은 Laurentis Macher- itsas ( lead vocal, guitar, keyboards, Antonis Mijelos ( lead Guitar ), Pavlos Kikrilis ( rhythm guitar ), Jimmy Vasalakis ( bass, backing vocals ), Tolis Skamajouras ( drums, percussion )의 총 5인의 라인업으로 짜여져 있었으 며,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환각적인 반복을 행하는 기타 의 사운드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1. Intro 앨범 재킷에 담겨있는 황량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 주는 을씨년스러운 바람소리, 환각적인 기타연주로 시작 되는 곡으로매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곡 전개는 상당히 단순하게 이루어져 나가고 있으나 스페이 스적인 느낌마저 가져다주는 기타와 키보드, 그리고 공간 을 울리는 드럼의 합주가 그 단순함을 무마시켜 주고도 남는다.
2. I See People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효과음을 배경으로 허무한듯이 내뱉 는듯한 보컬의 인상적인 인트로로 시작되는 본곡은 다분 히 선동적인 내용의 가사를 담고있다. 마치 가사에서 전 달되는 이미지가 핑크 플로이드와 유사하다고나 할까...? 극히 짧은 가사로 이루어져 있는 곡이지만 그 짧은 가사 에서 이들이 무엇을 얘기하려하는 것인지 어렴풋이 짐작 이 간다. 서두에서 사람들의 시끌거리는 효과음도 핑크 플로이드가 그들의 작품들에서 도입했던 것과 매우 유사 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사운드는 물론 판이하지만 사상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 그들의 영향을 받은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곡이다.
3. Ezekiel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성서의 에스겔서를 테마로 한 곡 이다. 남성인지 여성인지 제대로 분간을 할 수 없는 마치 중성 같은 목소리가 에스겔서 35장 1장부터 9장까지를 신 디사이저 음을 배경으로 낭송하는데, 성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의 분위기가 더 짙게 베어있다. 이 성서 문구를 통해서 신을 부정하고 쾌락과 탐욕에만 젖어있는 인간들에 대한 신의 응징을 암시해주고 있다. 곡 분위기 상 다분히 주술적인 뉘앙스도 풍겨주고 있으며, 이 낭송 이 끝난 뒤에 이어지는 사이키한 기타와 드럼의 연주가 여운을 남겨 준다.
4. Dye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본곡은 굵직하면서도 처절 하게 울부짖는 남성의 보이스가 애처로운 기타와 음산한 분위기의 코러스음을 백으로 울려퍼지는 곡이다. 비교적 악곡의 변화가 심한 곡으로 중반부에 기타와 키보드 음이 크게 울리면서 드럼의 변박 리듬으로 곡의 분위기가 뒤바 뀌면서 뒤이어 행진곡풍의 드럼 연주가 이어진다. 그리고 는 다시 맨처음의 곡전개로 되돌아와, 앞부분의 염세적인 분위기로서 끝을 맺는다.
5. Armageddon I 파도 소리를 시작으로 마치 칠흙같은 어둠속에 빛을 발하 는 한줄기 빛과 같은 영롱한 키보드음, 음침한 기타와 드 럼, 뒤를 잇는 에코우가 걸린 나레이션이 차례로 등장하며 점차 듣는 이로 하여금 일종의 공포감을 전달해준다. 나 레이션의 백에서 울려퍼지는 인스트루멘틀이 그야말로 깜 짝깜짝 놀랄 정도로 급브레이크를 걸면서 진행되어 나가며 자기도취적인 나레이션과 환각적인 기타와 키보드 연주 등 이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곡전개를 보이고 있다. 듣고 있노 라면마치 눈앞에 인류 최후의 전쟁이라는 아마게돈의 여 러 형상들이 전개되어 나가는 듯하다. 정말로 너무나도 사 이키하고 환각적이다. 이 곡의 가사는 요한계시록 16장 12~14절, 16~20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6. Armageddon II 앞곡의 아마게돈 1부와는 달리 드럼의 연타를 앞세워 빠 른 박자 진행을 보이는 연주 위주의 곡으로서, 이 곡에서 는 베이스가 전면에 나서 사운드를 주도하고 있다. 신비 로운 키보드는 여전히 백에서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으 며, 기타와 드럼의 앙상블은 그들 특유의 에너지를 느끼 고도 남을수 있게 해준다. 이전 곡들과는 달리 다소 정적 인 전개에서 벗어나 박력넘치는 곡전개를 펼쳐보여주는 작품이다.
7. Void 제목 그대로 공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오르간의 연 주가 곡을 주도하고 있는, 2분이 약간 넘는 짧은 소품이 다. 인류 최후의 전쟁이 끝나고 인간도 생물도 모두 죽어 없어진, 오로지 황량한 전쟁의 페허만이 존재하는 공허감 을 전달해준다.
8. Theme 앞곡에서의 오르간 독주가 이 곡에서 종소리와 함께 그대 로 연결되는 곡으로서, 기타와 드럼이 서서히 합세를 한 다. 앞곡들과는 달리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연주를 전해주고 있는데, 마치 아마게돈의 전쟁에서 선이 악을 물리치고 승리의 진군을 하는 장면을 연상케 해준다. 이 곡에서 가장 핵을 이루고 있는 악기 는 앞곡에서와 마찬가지로 키보드 이다. 키보드 연주와 함께 어우러지는 들릴듯말듯한 고음의 코러스도 이색적이 다.
9. Starwish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곡으로서, 2분이 채안되는 본작에서 가장 짧은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이 작품의 유일한 발라드곡이기도 하 다. 매우 희망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가사, 이전보다 더 활기찬 분위기의 키보드 연주가 마치 지하의 암흑 속에서 만 갇혀있다가 어둠을 뚫고 밝은 햇빛이 비치는 세계로 나온 듯한 느낌을 주며 끝을 맺는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 때, 성서를 주제로 했다는 점과 그리 고 성서의 문구를 인용해 나레이션을 삽입했다는 점이 이 앨 범보다 8년 먼저 발표되었었던 AphroditesChild의 명반인 [ 666 ]을 떠올리게 한다. 이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 666 ] 앨범이 자연스레 머리속에 맴돌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는 PLJ Band의 본작은 Aphrodite's Child의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두 그룹 모두 같은 그리스 출신이 아닌가...? 이 앨범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분위기와 기타 의 연주 패턴이 다소 천편일률적이라는 것...! 그러나 프로 그레시브 록의 쇠토기인 80년대 초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한 다면 상당한 점수를 부여할만한 앨범이라 생각된다. 다소 환 각적이고 사이키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께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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