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S Powered by DNSEver.com

A B C D E F G H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Z eTc

글 수 1,905
마음풍경
추천 수 : 0 / 0
조회 수 : 6228
2010.05.17 (16:55:55)
Ratings: 
 
ARTIST:  Mansun 
ALBUM TITLE:  Little Kix 
YEAR:  2000 
COUNTRY:  U.K. 
GENRE:  Crossover Prog, Britpop, Alternative Rock 
LABEL:  Parlophone 
TRACKS:  1. Butterfly (A New Beginning) (5:52)
2. I Can Only Disappoint U (4:47)
3. Comes as No Surprise (4:01)
4. Electric Man (5:21)
5. Love Is... (4:37)
6. Soundtrack 4 2 Lovers (4:11)
7. Forgive Me (4:44)
8. Until the Next Life (4:49)
9. Fool (4:17)
10. We Are the Boys (4:25)
11. Goodbye (5:10) 
MUSICIANS:  Dominic Chad - lead guitar, piano, backing vocals, synthesizer
Stove King - bass
Andie Rathbone - drums
Paul Draper - vocals, guitars, piano, synthesizer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Mansun 

 

"자니 로튼 Johnny Rotten을 데려다가 열 배로 곱한다 해도 [Six]에 있는 것만큼의 분노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맨선의 폴 드레이퍼는 그들의 두 번째 앨범 [Six]를 발표하고 이렇게 말했다. 애초부터 동시대의 브릿팝 밴드들 보다는 데이빗 보위 David Bowie, 듀란 듀란 Duran Duran, 섹스 피스톨즈 The Sex Pistols 들과의 교집합이 더 많았던 맨선은 폴 드레이퍼 Paul Draper 와 도미닉 채드 Dominic Chad 를 주축으로 하는 영국 체스터 출신의 4인조 그룹이다.

1998년, 데뷔작 [Attack of the Grey Lantern]으로 이미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보내버린 브릿팝 신에 뛰어든 맨선은, 그 배짱과 신선함으로 단연 돋보이는 성공을 거두었다. 1999년엔 그들의 데뷔작과 비교하여 마치 다른 밴드가 낸 앨범처럼 들리는 컨셉트 형식의 실험적 음반 [Six]를 냈다.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역을 넘보는 야심찬 앨범이었다는 평가와 첫 앨범의 위트와 상상력, 경쾌함을 잃어버렸다는 상반된 의견이 있었지만, 어쨌든 맨선 내부적으로는 브릿팝 계의 핑크 플로이드가 될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다. 2000년 그들이 가지고 돌아온 3집이 다시금 1집 때의 노선을 택한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Little Kix]의 자기 복제적 사운드는 맨선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실망으로 다가온다. [Little Kix]가 맨선의 트리뷰트 밴드의 이름이기도 하다는 앨범 내지의 설명은 어쩐지 나쁜 농담처럼 들리는데, 맨선은 마치 자기들의 트리뷰트 밴드가 되어버린 듯하기 때문이다. 폴 드레이퍼의 드라마틱한 보컬은 어쩐지 과도한 감동을 요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한때 재기 넘쳤던 맨선의 가사들도 이번엔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평범한 사랑 노래 이상의 의미는 담겨 있지 않은 듯 하다. [Six] 때처럼 자기들이 읽고 있는 책들의 참조목록까지를 적어주는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들릴 수 있는 여지를 - 어쩌면 감동할 수 있는 여지까지도 - 남겨놓고 있다' 는 것은 브릿팝 신 (과 그 추종자들)의 축복일까, 저주일까. [Little Kix] 는 분명 자신만의 아름다운 순간을 갖고 있다. 마치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우리 다시 시작하자" 는 장국영의 말이 거짓말임을 알면서도 믿을 수밖에 없는 양조위 처럼 우리는 번번이 이들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야 할지도 모른다. 'I Can Only Disappoint U'의 영롱한 도입부나, 라디오헤드류의 극단적 감성으로 청자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Come As No Surprise', 단연 이 앨범의 베스트 곡이자 가장 맨선다운 화사한 우아함을 보여주는'Electric Man'을 외면하기란 힘든 일이다.

이 앨범 전체는 사랑의 시작과 종말까지를 담은 컨셉트 앨범이라고 한다. 박수갈채와 환호 속에 맞는 이상한 작별 인사 'Goodbye' 의 "나는 충분히 말했고, 당신을 울게도 했지 Now I've said enough, I made you cry./ 지금이 헤어질 시간이라는 내 말을 믿어요 And believe me when I say Now it's time for goodbye" 가 밴드가 우리에게 남기는 마지막 인사가 아니길 빈다. [Little Kix]가 [Six] 와 이들의 더 나은 네 번째 앨범을 연결해 주는 고리였으면 좋겠다는 누군가의 바램처럼. --vanylla, 2000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