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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530
2010.05.17 (03:11:10)
Ratings: 
 
ARTIST:  Led Zeppelin 
ALBUM TITLE:  Led Zeppelin 
YEAR:  1971 
COUNTRY:  U.K. 
GENRE:  Prog Related, Hard Rock, Blues Rock, Folk Rock, Rock, Film Soundtrack 
LABEL:  Atlantic 
TRACKS:  1. Black Dog (4:56)
2. Rock and Roll (3:41)
3. The Battle of Evermore (5:52)
4. Stairway to Heaven (8:02)
5. Misty Mountain Hop (4:39)
6. Four Sticks (4:45)
7. Going to California (3:32)
8. When the Levee Breaks (7:08) 
MUSICIANS:  - Robert Plant / lead vocals, harmonica
- Jimmy Page / acoustic & electric guitars, mandolin, vocals
- John Paul Jones / synthesizers, bass guitar, keyboards, mandolin, recorders
- John Bonham / drums
- Sandy Denny / vocals (3)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LedZeppelin/Nothing 

 조영래
지금이야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은 신격화되었다고 할만큼 팬들과 평론가들의 추앙을 받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한창 활동하던 시대 레드 제플린은 평론가들의 무수한 혹평의 십자 포화를 받았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은 그런 혹평을 잠재우기에 충분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쓰레기'나 '먼지'같은 모독적인 평론에 레드 제플린의 심기가 편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이에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Jimmy Page)는 그들의 네 번째 앨범을 커버에 밴드 이름, 앨범 타이틀, 노래 제목은 물론이거니와 레이블 로고마저 생략한 민짜 형태로 발표하기로 결심했다. 다만 안에는 <Stairway to Heaven>의 가사와 곡명, 멤버들과 게스트로 참가한 샌디 데니(Sandy Denny)의 로고등이 실린 종이가 첨가되었다. 이름조차 받지 못한 본작은 레드 제플린의 네 번째 앨범이기 때문에 통상 「IV」라고도 불렸고, 첨부된 멤버들의 심볼에서 따와 「Four Symbols」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아무튼 지미 페이지로서는 평론가들이 레드 제플린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그들의 작품을 정당하게 평가해 주길 바랬던 것이겠지만, 평론가들은 여전히 혹평을 퍼붓는 데 전혀 인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이 앨범을 혹평하는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당시의 평론가들의 무모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본작은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200주 이상 앨범 차트에 머무르는 스테디 셀러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2100만장이 팔려 나갔다. - 이것은 역대 4위이며 이글즈(Eagles)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외하면 정식 스튜디오 앨범으로는 3위의 기록이다. 사실 본작은 당시 평론가들의 혹평의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절정의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으며, 하드 록 뿐만 아니라 팝 음악 사상 최고의 작품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본작의 발표당시 퍼부어진 혹평들과 그에 반하는 오늘날의 찬사는 음악이란 소수의 평론가들의 단견에 의해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입증한 예라 하겠다.

  • Song Description
구지 하드 록이나 팝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익숙한 <Stairway to Heaven>에는 어떤 찬사도 부족할 것이다. 느린 템포의 어쿠스틱 기타와 플룻으로 시작하여, 격정적인 엔딩에 이르는 <Stairway to Heaven>의 완성도는 너무나도 유명한 것이다. 80년대 토토(Toto)의 스티브 루카써(Steve Lukather)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했던 프로젝트 밴드 파 코퍼레이션(Far Copoeration)의 리메이크에 쏟아졌던 야유와 질타는 커버 버전의 미흡함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원곡의 순수한 완성도에 대한 팬들의 찬양이 역설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반면에 50년대의 올드 록풍의 경쾌한 곡 <Rock'n'Roll>은 모든 록 밴드들의 라이브 레퍼토리가 되고 있는 곡이다. <Black Dog>의 교묘한 그루브나 <Four Sticks>의 위협적인 하드 록 사운드, <When the Levee Breaks>의 압도적인 무게감등은 레드 제플린이 아니고선 흉내내기 힘든 그들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레드 제플린은 격렬한 하드 록만 구사하던 밴드는 아니었다. 의외로 이들은 매력적인 포크 록 스타일의 곡들을 여럿 발표했는데,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tion) 출신의 여성 포크 싱어 샌디 데니가 참가한 <Bring It on Home>과 어쿠스틱 곡인 <Going to California>의 불가사의하고 신비로운 감동 또한 본작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드 록부터 포크 록, 묵직한 헤비 블루스등이 다채롭게 실린 본작은 레드 제플린의 대표작을 뛰어넘어 60년대 말~70년대 초 록 음악의 창조력을 생생하게 담아낸 앨범이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전설적인'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앨범. 레드 제플린의 카리스마는 본작을 통해 가장 잘 발휘되어 있으며, 본작과 <Stairway to Heaven>을 둘러싼 신화적 카리스마는 결코 조작되거나 과장된 것이 아니다. 진정 시대를 압도한 앨범이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거북이
사실 사람들은 이 음반에 대해 말할 때 일단 한번 접고 들어간다.
Stairway to Heaven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궁극의 명반취급을 하고 나머지 곡들은 있는지 없는지 이 곡에다 헌사를 바치기에 급급하다.
아 물론 좋은 음반이긴 하다.
하지만 내 생각엔 이 음반이 다른 음반들에 비해 더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음반은 전체적으로 완성도도 고르고 하드락, 포크, 블루스, 락큰롤이 적절히 배합되어있는 지미 페이지라는 제작자에 의해 '잘' 만들어진 상품이다. 내 생각에 이들의 예술가적 기질이 가장 잘 드러난 음반은 Physical Graffitti이다.

자 먼저 이렇게 긴장을 빼고 이 4집 nothing을 들어보면 이놈들이 전작에이어 점점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재킷에 아무 글씨도 쓰지 않고 사람들에게 판을 사가라고 말하는, 타이틀도 안붙이고 그저 지들이 도안한 문자를 가지고 앨범타이틀이라고 주장하는 이 오만함은 아무나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객기라고나 할까...^^
고풍스럽게 디자인된 더블재킷에 안쪽에는 Stairway to Heaven가사 하나만 덜렁 들어있는 이 음반은 이미 분위기부터 다르다.
턴테이블에 판을 걸면 연주없이 터지는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어째 사운드가 좀 빈티가 난다. 첫곡 Black Dog은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사운드가 비어있다. 다음곡 Rock and Roll에서는 한바탕 제플린 스타일의 하드락이 터지지만 그 다음곡 The Battle of Evermore에서는 켈틱 분위기의 포크락이 흐른다. 이전까지의 제플린 사운드와는 영 다르다. 그리고 나서 잔잔하게 깔리는 것은 Stairway to Heaven의 전주. 이 앨범 A면은, 특히 3, 4번 곡의 흐름은 완전히 Stairway to Heaven이라는 클라이막스를 위해 바쳐져있다. 내 생각에 앨범이 예술성을 획득하려면 컨셉트 음반이거나 음반 자체의 흐름이 있어야 하는데 제플린은 이 음반에서 바로 일관된 흐름을 얻어내기 위한 구성을 취한 것이다.
이 앨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특히 The Battle of Evermore에서 느껴지는 켈틱 분위기나 Stairway to Heaven의 비장미, 아트워크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이나 어두운 이미지에는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부여되어있다. 많은 이들이 이 앨범에서 Stairway to Heaven하나를 거론하는것도 그 한곡이 전체를 대변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음반 전체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70년대의 산물이며 대부분의 위대한 밴드는 이런 시도를 하였고 일부는 성공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특정 레이블 혹은 마이너밴드들에게로도 이어졌으며 이러한 문화의 만연은 이 때의 음악에 아트락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탐미주의는 예술 융성기 대부분에 나타나는 경향이고 조금있으면 이런 경향에 역행하는 경향이 또 나오게 마련이다.

이들은 이 음반을 만들 때 소규모 라이브 위주로 공연을 했다고 한다. 음악적 영감을 얻기위한 상호작용의 장소로 클럽을 선택한 것이다. 당연히 공연료도 클럽에 준해서 싸게 매겼고. 그로인해 그 클럽들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종종 폭동이 일어났다고 하니 이들의 인기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폭발적인 대중성과 높은 음악성이라는 것을 모두 획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라 락계에서는 비틀즈, 레드 제플린, 롤링 스톤즈, U2정도 외에는 생각이 잘 안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서태지 정도? ^^

뒷면에서도 앞면과 같은 분위기가 나타나는데 Misty Mountain Hop에서는 전형적인 제플린식 하드락을 하다가 Four Sticks에서는 기존에 들어볼 수 없었던 리듬의 드럼 연주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지미 페이지의 대단한 점 중 하나는 어쿠스틱 기타를 가지고도 하드락 분위기를 잘 만든다는 것이다. 청자가 인식 못해도 자연스럽게 연주스타일을 바꿔가며 앨범을 유려하게 끌고나간다는 것은 그가 매우 대단한 프로듀서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히트곡 Going to California에서는 Stairway to Heaven처럼 야시꼴랑한 포크락을 들려주는데 이 음반이 나올 때 지미 페이지는 신비주의에, 로버트 플랜트는 켈틱 문화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지미 페이지는 오지 오스본의 송가 Mr.Crowley의 주인공 Alexis Crowley가 살던 별장을 구입에 스튜디오로 쓰는 둥 돈벌어가지고 자신의 기이한 취미에 쏟아붓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곡 When the Levee Breaks역시 이 음반이 일관된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겻을 보여주는데. Going Down~ Going Down Now~ 이렇게 로버트 플랜트가 끌어가다가 지미 페이지의 자기자기장~ 하는 끝마무리로 앨범을 끝낸다. 혹시 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식용유를 붓다가 손목에 스냅을 주면 탁 끊긴다. 이 기타솔로는 바로 그 느낌으로 앨범을 끝낸다...끝나고 들려오는 소리는 판돌아가는 소리와 턴테이블 헤드가 끝까지 가서 툭~툭~하며 들어달라고 하는 소리 뿐.

솔직히 듣고나면 좀 허전한 감이 있다. 앨범 하나를 다 들었는데 다 듣고나면 한 곡을 들은 느낌이다. 앨범 구성이 너무 매끄럽고 앨범 자체가 좀 양식화되어있어 그런 느낌을 줄 것이다. 곡 단위보다는 앨범의 어떤 위치에 넣을 것인가를 고려한 곡들이 들어있는 앨범이다.
하지만 멋진 앨범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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