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loading images...

[Oak-Man, 장민수, jangms@mobi.etri.re.kr]

스웨덴 하면 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Anglagard 와 Anekdoten 을 배출 한 현 프로그레시브 락 계의 선도국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전통적으로도 스웨덴은 프로록의 강국입니다. Samla Mammaz Manna, Ragnarok, International Harvester 등을 배출한 Silence 레이블, 또... Made In Sweden 같은 그룹이 생각 나네요.(:) 짧은 지식...)
스웨덴의 프로록은 대체적으로 재즈와 RIO, 캔터베리 계열의 음악에 영향받은 음 악성을 표출하는데, 거기에 포크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매우 독특하고 인상깊은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Kultivator 도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데, 그러한 부류 중에서도 눈에 띄는 개성과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1년에 발 매된 본작은 약 10 년 동안 빛을 못 보다가 92 년에 스웨덴의 Ad Perpetuam Mem- oriam 이라는 레이블을 통해 CD 로 재발매 되었습니다. Ad Perpetuam Memoriam은 최근에 Myrbein 과 Ensemble Nimbus 의 CD 를 발매하기도 하였습니다. (참고로 Ensemble Nimbus 는 Gibraltar Vol4 Issue 20 에, Myrbein 은 Gibraltar Vol4 Issue 21 에 리뷰되어 있습니다.)
Kultivator 의 음악은 National Health 에 가까운 하드한 켄터베리 사운드를 기 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리드 보컬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분위기를 짐 작할 수 있겠지요. 또한 때때로 마그마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발견되 기도 합니다. 드럼은 쉴새 없이 여기 저기 엇박자, 정박자를 두드려대는데 리듬 의 다양함이 돋보이는 밀어부치기식의 연주를 펼칩니다. 기타는 음색이 가끔 로 버트 프립을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키보드 파트는 영롱한 올갠 사운드를 주로 사 용하는데, 전체적으로 음악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리드 보컬인 Ingemo Rylander 의 목소리와 리코더 연주가 덧붙여져 Kultivator의 음악이 완성됩니다.
Ingemo 의 음성은 벨기에 그룹인 Cos 의 Pascale Son 에 비교될 수 있는 청아하 면서도 앙증맞은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룹의 밀도 높은 연주에 얹혀진 청아 한 여성 보컬. Pascale Son 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Ingemo 의 음성은 포크적이고 소박한 성격의 음성이라 그룹의 복잡 다단한 연주와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 다. 그리고 Ingemo 의 리코더 연주. 꾸밈없는 리코더 연주를 상상해 보세요. 낭 랑한 고음이 멜로디를 연주하면 어느덧 상쾌한 아침에 높은 산에 올라 새벽을 맞 이하는 느낌입니다. 난해하고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이들의 음악은 이렇게 Ingemo 를 통해 듣기 좋은 상쾌한 캔터베리/쥴(Zeuhl) 사운드라는 역설을 성립시킵니다.
두번째 곡인 Vemod 는 Anekdoten 의 데뷔 앨범과 동일한 이름이지요. Ingemo 의 민속적인 보컬과 리코더 연주를 들을수 있는 곡입니다. Kara Jord 에서는 후반부 에 마그마의 영향력을 표면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행진곡 풍의 연주와 Ingemo 의 Chant 가 눈에 띕니다. Barndomens Stigar 는 물방울 튀는 영롱한 올갠솔로로 시 작되는 인상적인 곡이고.. Grotekvarnen 은 Ingemo 의 스캣이 경쾌하게 펼쳐지는 곡입니다. 보너스로 수록된 두곡은 92년에 CD 재발매에 즈음하여 새로 녹음된 신 곡들인데, 시간의 흐름을 못 느낄 정도로 이전의 음악성을 고수하는 좋은 곡들입 니다. 쥴(Zeuhl)/재즈 락/캔터베리 음반들 중에서도 강한 매력을 간직한 음반입 니다. 이런 계열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에겐 필수 소장음반이지요 :-)
(참고로 본 앨범은 아트락지 4호에 리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