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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420
2010.05.15 (16:45:06)
Ratings: 
 
ARTIST:  Jade Warrior 
ALBUM TITLE:  Last Autumn's Dream 
YEAR:  1972 
COUNTRY:  U.K. 
GENRE:  Psychedelic/Space Rock 
LABEL:  Vertigo 
TRACKS:  1. A Winter's tale (5:11)
2. Snake (3:02)
3. Dark river (6:33)
4. Joanne (2:53)
5. Obediance (3:19)
6. Morning hymn (3:36)
7. May queen (5:22)
8. The demon trucker (2:34)
9. Lady of the lake (3:17)
10. Borne on to the solar wind (3:02) 
MUSICIANS:  - Tony Duhig / electric guitar
- Jon Field / alto & concert flutes, congas, percussion
- Glyn Havard / vocals, bass, acoustic guitar
- Allan Price / drums
- David Duhig / lead guitar (1), guitar (8)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JadeWarrior 

제 목: JADE WARRIOR - 앨범 감상기. 관련자료:없음 [1260] 보낸이:이종헌 (frost ) 1994-02-14 19:46 조회:128

음악을 좋아하고 레코드를 사모으는 사람들이 늘 지겹도 록 되내이는 말이지만, 특히나 아트락에서 자켓이 차지 하는 비중은 음악 못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나는 또다시 자켓 이야기를 꺼 내고야 만다.
음반을 보호하는 포장재라는 기본적 역활이외에 레코드 에 있어서 자켓 예술은 특별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 만은 확실하다. 만약 어떤 뮤지션의 앨범을 발견하였을 때 사전의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자 켓에 끌리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무턱대고 자켓만 보고 구매를 하게 되는 경우야 별로 없을 것이며 신중하 지 못한 경우에 속하겠지만, 익히 알고 있던 뮤지션의 앨범이라 할지라도 자켓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변모등으 로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일은 흔한 일이다. 예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텡저린 드림의 'Optical Race' 같은 경우는 이들의 음악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잘 말해준 경우일 것이다. - 재미있긴 하지만 황당한 그 자켓을 보고서 나는 눈치챘던 바대로 사기를 포기했 어야 했다 - 여하간 다른 모든 장르도 그렇겠지만 특히 아트락에서의 자켓예술은 안의 내용물인 음악의 스타일을 그대로 말해 주기도 하고 음악과 함께 뮤지션의 표현하고자 하는 바 를 보충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말해주기도 하는 중 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는 것이다.

이 앨범을 처음 레코드가게에서 보았을때 나는 먼저 독 특하고 예술적인 자켓에 먼저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케 이스를 열고 잠시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고 난 뒤에, 짧 은 순간이었지만 내용물인 음악 역시 실망스럽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구입을 망설이지 않았다.
이 앨범의 자켓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흐린 녹색의 바탕 에 갈색의 암울한 톤이 잘 섞여져 쓸쓸하고 처연한 느낌 을 받게 한다.
화면의 2/3 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더럽고 어두운 밝기 의 붉은색 망또를 걸치고 다리를 굽히고 앉아있는 사무 라이의 모습이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일본적인 것들에 대해 그다지 의무적인 거부감도, 철없는 추종이나 매력도 별로 못느 낀다. 다만 이 자켓의 사무라이 그림은 그 자체로써 독 특하고 예술적이다.-이런 사족을 달아야 조금이라도 안 도감을 느끼는 우리의 멍들고 나약한 역사가 안타까울 뿐이다.- 이 사무라이 그림만을 보자면 동양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화풍은 구미쪽의 디자인 책에서 볼 수 있는 그것처 럼 사실적이고 약간 딱딱한 느낌을 느끼게 하는 그런 것 이다.
사무라이 위쪽으로는 서양 사람의 얼굴을 한 머리가 파 도인 청동으로 만들어진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의 얼굴이 그려져 있으며 사무라이를 중심으로 아랫쪽 구석 에는 까만 머리칼을 내리뜨린 서양소녀의 얼굴이 있고, 위쪽 구석에는 일본 민화풍의 조그만 그림이 있다.
뒷자켓이 더욱 멋있다. 더욱 예술적인 것이 동양미와 서 양의 미가 함께 뒤섞여 매우 잘 조화되어 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전혀 어색치 않고 아주 잘 어울려 있다.
오래된 벽화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도록 군데군데 자잔 한 금이 가 있으며 용과 사무라이, 기모노를 입은 팔이 날개인 일본 여자, 머리에 꽃을 장식한 서양여자, 코가 큰 서양만화 캐릭터, 이런 것들이 섞여 있다.

이들의 음악에는 퍼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우리 정서에 맞는 첫번째 곡 'A Winter's Tale' 같은 경 우는 눈을 감고 몸을 좌우로 잔잔히 흔들면서 따라 부를 수 있는 발라드 넘버이며, 곧이어지는 두번째 곡 'Snak- e' 는 사이키델릭 한 파열음을 띄는 기타소리가 점점 크 지다가, 하드락적인 이팩드가 걸린 기타반주가 갑자기 등장하여 멜로디 라인을 짚어가면서도 일정한 패턴의 리듬을 만들어 내고, 후반부에 깔리는 퓰륫소리는 사뭇 환각적이다.
이러한 묘하고 나른하고 언하모니적인 퓰륫의 몽롱한 음 률은 세번째 곡 'Dark River'에서 절정을 이룬다. 점점 고조되는 퍼쿠션의 일정한 리듬위에서 자유롭게 연주되 는 플륫 연주는 어느 곡보다도 음침하고 불길하다.
퓰륫과 퍼큐션 소리가 잦아들면 어쿠스틱 기타의 다소 변칙적인 연주가 잠시 계속되어 지다가 다시 묘한 퓰륫 이 연주되어 지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무척 환상적이고 사이키델릭한 동시에 프로그래시브하다. 곡의 후반부로 가면 손으로 두들기는 봉고와, 같은 리듬만을 연속적으 로 반복하는 드러밍은 아프리카 정글에서나 맛볼 수 있 을 원초적인 사운드와 무척 닮아있다.
네번째 곡 'Joanne' 에서의 프리째즈적이고 혼란한 연주 역시 일품이며, 다섯번째 곡 'Oreditnce' 의 사이키 지 향적인 혼란한 연주 역시 멋지고 일품이다.
여섯번째 곡 'Morning Hymn' 은 첫번째 곡과 친척지간 정도 되는 발라드 넘버로 쉽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맬로 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일곱번째 곡 'May Queen' 은 특색있게도 휴전째즈적이 다. 그런 분위기는 쭉 지속되다가 열번째 곡 'Borne On The Soiar Wind' 에 가서는 동양적 분위기의 주선율을, 앰프의 불륨과 톤을 모조리 최대로 올려 잡음이 끼인 듯 한 효과를 내는 기타음색이 주도를 하며 느리게 연주되 어 진다.

영국출신의 JADE WARRIOR 의 이 앨범은 이들의 세번째 7 2년도 앨범이며 모두 6장의 앨범을 내놓고는 78년도에 통산 7번째 앨범을 마지막으로 이들은 사라진다.
이 앨범은 취향의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 적어 도 나에게만은 가지고 있을 가치가 충분하고 자주 손이 가는 앨범들 중에 하나임이 틀림없다.
괜찮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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