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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9526
2010.05.14 (20:56:31)
Ratings: 
 
ARTIST:  Henry Cow 
ALBUM TITLE:  In Praise of Learning 
YEAR:  1975 
COUNTRY:  U.K. 
GENRE:  RIO/Avant-Prog 
LABEL:  Virgin 
TRACKS:  1. War (2:26)
2. Living In The Heart of the Beast (15:30)
3. Beginning: The Long March (6:27)
4. Beautiful as the Moon - Terrible as an Army With Banners (7:02)
5. Morning Star (6:06)
6. Lovers of Gold (6:28) 
MUSICIANS:  - Dagmar Krause / vocals
- Peter Blegvad / clarinet, guitar, vocals
- John Greaves / bass, piano
- Chris Cutler / piano, trumpet, drums, vocals
- Lindsay Cooper / bassoon, oboe, Wind
- Mongezi Feza / trumpet
- Phil Becque / synthesizer
- Fred Frith / guitar, piano, violin, keyboards, xylophone
- Tim Hodgkinson / organ, clarinet, piano, keyboards, saxophone, vocals
- Geoff Leigh / trumpet, saxophones
- Anthony Moore / synthesizer, piano, keyboards, electronic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HenryCow 

74년 구월 시월에 헨리 카우는 네덜란드에서 프레드, 팀, 죤, 크리스 이렇게 4인조로 공연을 가졌다. 거기서 이후 Living in the Heart of the Beast가 될 3분짜리 초기 작곡을 연주했었다. 십일월에 우리는 슬랩 해피와 Desperate Straights를 녹음했고 우린 밴드를 합치기로 했다. 우린 피터 블렉바드를 파우스트의 멤버로 만났었는데, 레인보우에서 가진 공연시 그는 우리와 함께 연주했다. 크리스 커틀러는 슬랩 해피가 버진에서 녹음한 그 미숙아같은 데뷔 싱글에서 연주해준 바가 있고. 프레드 프리스, 죤 그리브즈, 린제이 쿠퍼는 모두 슬랩 해피의 필 세션과 결국 공개되지 못했던 Europa싱글에서 연주했었다. In Praise of Learning은 합쳐진 그룹의 첫번째 앨범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앨범 낸지 얼마 안되었던 75년 2월에 그룹은 다시 깨졌다. 다음해부터 헨리 카우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고 In Praise of Learing에 관한 공연은 그 멤버로 이루어졌다. 팀 호지킨슨, 프레드 프리스, 죤 그리브즈, 크리스 커틀러, 린제이 쿠퍼 그리고 다그마 크라우제.


기록 영화 이론의 확립자이자 다큐멘터리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죤 그리어슨(John Grierson, 1898-1972)의 "예술은 거울이 아니다. 망치다."Art is not a Mirror, It's a Hammer."라는 멘트가 적혀있는 헨리 카우의 네번째 앨범이다.
이 앨범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헨리 카우라는 의식적 지식인 예술가 그룹이 예술을 거울에서 망치로 바꿔보려 시도한 음반이라 하겠다. 데뷔 앨범 '줄무늬 양말'에서 무정부주의를 다다적 감성으로 표출했고 두번째 앨범 '검은 양말'에서 음악 형식의 붕괴와 재구성으로 예술사적 테러를 시도했다면 이 앨범 '빨간 양말'에서 그들은 전작의 성과(?)를 가지고 현실로 들어가고자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식인'의 한계에서 단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한다. 다그마 크라우제Dagmar Krause라는 목소리를 얻어 가사를 넣지만 음악은 쿠르트 바일(Kurt Weill, 1900-1950)이나 한스 아이슬러(Hanns Eisler, 1898-1962)의 음악에서나 들을 수 있는 독일적 이질감 가득한 현대음악에 가까왔으며, 가사는 문학 혹은 고전에 기반한 각종 암시와 뜻모를 문장으로 가득 차 있었고, 창법은 연극 대사에 가까운 내뱉음이었으니 이것이 대중의 귀 속으로 들어갈 리가 없다. 음반에 이들이 76년 이탈리아 공산당 축제에서 연주하는 사진이 실려있긴 하지만 이것은 헨리 카우가 마이크 웨스트 브룩Mike Westbrook의 브라스 밴드와 포크 가수 프랭키 암스트롱Frankie Armstrong과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성 오케스트라Orckestra시기의 공연이지 이 앨범과는 거리가 먼 사진이다.
대중에게 파고들어가려면 기본적으로 이런 작가 중심적이고 예술 중심적인 연주는 버렸어야 했다. 아마도 로버트 와이엇Robert Wyatt이 그런 면에서 훨씬 성공적이었을 것이며 아니면 아주 클래쉬Clash나 스타일 카운슬StyleCouncil처럼 대중적으로 먹혀들어갈 음악을 하면서 사회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태도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어떤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감받을만 하다. 이들은 형식과 내용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예는 락음악 뿐 아니라 예술 전반에서도 꽤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이 노력을 이들은 이후 줄기차게 벌여나간다. 이 앨범으로 헨리 카우의 멤버들은 자신의 길을 찾았다.
이것은 팀 호지킨슨의 말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우린 단지 직접적인 정치적 목적 원인을 위한 도구와 같은 음악을 경멸합니다. 그건 다른 식으로 우회적으로 표현되어져야만 합니다. 정치는 여러분들이 하는 것이지요. 만약 여러분들이 뮤지션이라면 그리고 사회주의를 신봉한다면 여러분들은 그 두가지를 한꺼번에 표현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여러분은 반동보수적인 쓰레기들을 연주해서는 않됩니다. 그리고 시적인 표현을 써서 '난 사회주의자야'라고 말해야만 합니다. 여러분들은 사람들을 억누르는 시스템에 의해 이용되어지는 음악과 같은 종류의 것을 연주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우린 사회주의자다'라고 시의 머릿말에 써서도 안됩니다." 대부분의 운동가요나 혁명가극(?) 등은 메시지가 노골적이다. 그것은 노동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헨리 카우는 그것과는 다르다. 지식인들이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혁명적 음악, 그것이 헨리 카우를 규정하는 요소이다.
다그마의 보컬이 들어있는 곡들은 마치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의 극을 락음악으로 표현한 것처럼 들린다. 옛 사람들이 불렀던 서사시의 요즘 버젼이라고 하면 될까. 그나마 기존 락음악에 가장 가까운 곡은 3분도 안되는 첫곡 War뿐이다. 폴Fall이 이 곡을 다시 연주한 것은 아마도 이 앨범에서 가장 자신들이 연주할만 했기 때문일 것이다. -_- 나머지 보컬이 없는 트랙들은 앨범 Unrest에서 들을 수 있었던 임프로비제이션들 만큼이나 폭력적으로 들리는 연주들이다. 6번 트랙은 오리지널 LP에는 실려있지 않은 곡으로 Living in the Heart of the Beast의 테마로 만든 다른 곡이라고 하는데 역시 설명을 읽지 않는 한 도저히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들은 이 앨범을 녹음하면서 슬랩 해피와 밴드를 합쳐서 이후 그들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는 다그마 크라우제Dagmar Krause를 얻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피터 블렉바드와 앤서니 무어는 밴드를 곧 탈퇴한다. 이 앨범은 사실상 헨리 카우라는 앙상블이 내놓은 마지막 스튜디오 협연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후 밴드는 분열한다.
이 LP에는 "특별히 버진에 감사한다. 우리를 빈털터리로 만들어주어"라고 써있어서 이후 이들이 RIO 운동을 주창하게된 계기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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