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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Fruupp |
ALBUM TITLE: | Future Legends |
YEAR: | 1973 |
COUNTRY: | Ireland |
GENRE: | Symphonic Prog |
LABEL: | Dawn |
TRACKS: | 1. Future legends (1:27) 2. Decision (6:21) 3. As day breaks with dawn (4:58) 4. Graveyard epistle (6:14) 5. Lord of the Incubus (6:20) 6. Olde tyme future (5:33) 7. Song for a thought (7:25) 8. Future legends (0:47) |
MUSICIANS: | - Peter Farrelly / bass, flute, vocals - Martin Foye / drums, percussion - Stephen Houston / keyboards, oboe, vocals - Vincent McCusker / acoustic & electric guitars, vocals |
원본출처: | http://koreanrock.com/wiki.pl?Fruupp |
아마 이들의 음반을 처음 접했을 때의 일인 것 같다. 분명히 영국 그룹이라고 들었는데(나중에 안 것이지만 영국이 아니라 아일랜드 그룹임) 사전 어디를 뒤져 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니 누가 물어보아도 어떻게 발음을 해야 할지를 몰랐다. "프루웁"인지, "프루우프프"인지, 그것도 아니면 "프럽"인지 정말 헷갈렸다. 지금도 확실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발음한들 그게 뭐 중요한가. 듣고 즐기면 좋은거겠지. 그런데 정말 Fruupp을 어떻게 발음하는게 맞을까? 그룹 이름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건데 차라리 이태리 그룹 이름이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건 알파벳의 음가대로 읽으면 되는데 이상하게 쓰여진 영국 그룹의 이름은 마치 동구권의 글자만큼 또 하나의 짐처럼 느껴진다.
Fruupp의 중심인물인 Vince McCusker는 71년 아일랜드를 떠나 런던에 머무르면서 그룹 결성을 위해 멤버를 모집하지만 별 소득이 없자 그는 곧 아일랜드의 벨파스트로 돌아와 곡을 쓰면서 뮤지션들을 규합하기에 이른다. 리드 보컬에 Miles McKee, 건반에 Stephen Houston, 베이스에 Peter Farrelly 그리고 Fosset's Circus 출신의 드러머 Martin Foye를 가입시켰다. 이들의 그룹명은 아마도 많은 팬들로 하여금 온갖 추측을 만들어 내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설득력 있었던 것은 벨파스트에 있는 이들의 리허설 장소에 떠돌아 다녔던 유령의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Fruupp이라는 이름은 전자 악기를 접속시키는 부분에 붙여 있었던 일종의 상호 이름이었던 "Frup"에 이들이 "u"와 "p"를 덧붙여 지었다고 한다.
71년 6월 23일 Belfast의 Ulster Hall에서 열렸던 Rory Gallagher의 공연에 오프닝 정식 데뷔하기 이른다. 이어 이들은 영국의 맨체스터로 건너가 같은해 7월 2일에 공연을 갖는 등의 활발한 무대 작업을 해나갔다. 하지만 여러차례의 라이브 공연에서의 문제점이 발생하였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보컬리스트 Miles McKee의 부적합 판정이었다. 그로인해 그는 그룹을 탈퇴하기에 이르고 후임 보컬리스트에는 베이스 주자인 Peter가 맡아 나갔다. 라인업 정비 후에 이들은 무려 10개월에 이르는 영국 순회공연을 강행했다. 트럭 한 대로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을 순회하면서 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br> 결국 이러한 역경의 보상으로 이들은 73년 7월 Dawn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켄트에 위치한 Escape 스튜디오에 들어가 녹음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2개월 만인 그해 9월에 데뷔작인 'Future Legends'를 공개했다.
Michael Rennie가 지휘하는 감미로운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의 타이틀 곡 (Future Legends)가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면 Fruupp의 최대의 명곡으로 꼽히는 (Decision)이 등장한다. Vince의 몰아치는 기타와 곁들여지는 오케스트레이션의 반주로 긴장감을 더해주다가 친숙한 멜로디의 보컬이 등장하면서 곡의 진행은 반전된다. 이어 Vince의 발군의 기타 연주와 이를 뛰어난 감각으로 받쳐주는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Peter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하이톤의 스캣이 듣는 이로 하여금 묘미를 느끼게 한다. 마치 자기들이 Dawn 레이블을 대표하는 주자인 것처럼 제목에서조차 그 자신감을 드러낸 (As Day Breaks With Dawn)는 마치 Genesis의 사운드를 듣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세련된 형식으로 Genesis의 사운드를 재현해내고 있다. Vince의 템포감 있는 기타 반주로 포문을 여는 (Graveyard Epistle)의 중간 부분에서는 또 한 번 이들의 연주 실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Vince의 기타와 Peter의 베이스 그리고 Stephen의 오르간 여기에 군더더기 없는 Martin의 드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담백하면서도 천하지 않고 우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들 사운드는 격조가 담겨 있다. 전형적인 70년대 록 스타일을 보여주는 (Lord Of The Incubus)에서는 구슬 흐르는 소리 같은 Stephen의 피아노 연주가 선명하게 들린다. 슬로우풍의 여린 기타 연주로 이어지는 (Olde Tyme Future), 그리고 (Decision)과 함께 데뷔 앨범에서 걸작으로 손꼽히는 대곡 (Song For Thought)이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의 이들곡의 특징을 살펴보면, 구성상 마치 조곡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래서 작품 감상의 맛을 더해주는데, 이 곡 역시 그런 구성상의 미를 보여주고 있는데 전반부에서의 느린 연주로 이어지다가 후반부에서는 밀도 있는 오케스트레이션과 Vince의 기타 연주가 끝맺음을 장식하고 있다. 47초의 짧은 하모니가 데뷔 앨범의 아쉬움을 남기는 (Future Legends)가 앞에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긴 여운을 남긴다.
데뷔 앨범에서의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이들은 'The Seven Secrets'를 위시해 'The Prince Of Heaven's Eyes', 'Modern Masquerades'를 발표하면서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정상의 그룹으로 발돋움 하면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낸다.
글/이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