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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5575
2010.05.13 (20:01:55)
Ratings: 
 
ARTIST:  Fresh Maggots 
ALBUM TITLE:  Fresh Maggots 
YEAR:  1971 
COUNTRY:  U.K. 
GENRE:  Prog Folk 
LABEL:  RCA 
TRACKS:  1. Dole Song (3:23)
2. Rosemary Hill (3:30)
3. Quickie (1:23)
4. Everyone's Gone To War (3:55)
5. And When She Laughs (2:48)
6. Spring (3:21)
7. Balloon Spring (3:55)
8. Guzz Up (1:45)
9. Who's To Die (3:50)
10. Elizabeth R (2:50)
11. Frustration (6:00)
12. Car Song * (3:59)
13. What Would You Do * (2:42) 
MUSICIANS:  - Mick Burgoyne / guitar, vocals, percussions, violin
- Leigh Dolphin / acoustic guitar, vocal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FreshMaggots 

마침내 밥 딜런이 금기와도 같았던 일렉트릭 기타를 들자 이를 시작으로 포크 진영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포크 가수들은 너도나도 일렉트릭 기타를 도입했고 비틀즈이 드럼 비트를 받아들여 힘있고 경쾌한 음악을 새롭게 선보였다.(이상의 시대 반항의 음악, 김지영 저, p.112)

"애시드 록(Acid Rock)이란 약물 복용으로 인한 환각 경험에 의해 영감을 얻어 만든 음악이다. 그리고 싸이키델릭과의 연관성도 있다. 음악인들은 그런 경험하에서 녹음을 하는데 주로 퍼즈톤(Fuzztone), 피드백, 신디사이져 등을 이용한다. 단지 애시드 록과 싸이키델릭 록의 차이점을 들면, 후자가 보다 부드러우며, 음악 뿐만이 아니라 패션, 앨범 디자인, 포스터 등 색채 현상과 연계되어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The Encyclopedia Of Popular Music, Donald Clarke 저, p.4~5)

두가지 문헌을 통해 알 수 있는 포크 록과 애시드 록의 결합은 전통 민요와 구전 가요에 의지하여 음반을 발표하던 포크 뮤지션들에게는 또 다른 출구가 되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이른바 애시드 포크(Acid Folk)라는 또 다른 완성체의 출현이었다. 그리하여 브리티쉬 포크 장르에는 좀 더 색다르고 독특한 음반들이 발표되었다. 그렇다고 애시드 포크가 근본을 버리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포크 라는 절대적인 베이스 위에 애시드적인 감각과 악기 사용 그리고 레코딩 기술이 얹힌 것으로 파악하면 될 것 같다. 19살이라는 틴 에이져의 나이에 명반을 내놓은 Fresh Maggots 또한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브리티쉬 포크 사운드와 애시드 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Fresh Maggots은 영국 중부 Warwickshire의 소도시 Nuneaton 출신의 두 청년, Mick Burgogyne과 Leigh Dolphin으로 이루어진 포크 듀오이다. Mick은 일렉트릭 기타를 비롯해 바이올린, 탬버린, 글로켄슈필 (Glockenspiel, 철금)을 맡고 있으며, Leigh는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또 작사는 Mick이 그리고 그 가사에 옷을 입히는 작곡은 Leigh가 담당하는 철저한 역할 분담을 해내고 있다. 150파운드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이들의 작품은 틴 에이져의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못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Clear Blue Sky가 십대들의 젊은 혈기로 만들 수 있었던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음에 비해 Fresh Maggots의 작품은 십대들의 원숙함(?)에 놀랄 수 밖에 없는 앨범이다.

Mick과 Leigh가 연주하는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기막힌 조화를 이루면서 전개되는 (Dole Song)은 포크 록 듀오로서의 유감없는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Rosemary Hill)이 시작되면서 십대의 치기어린 장난은 매니어들의 진정한 평가를 얻어낸다. 청아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이에 곁들여지는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과 보컬이 한 편의 서정시를 연상시킨다. 또 한 번 등장하는 Mick의 일렉트릭 기타 솜씨를 엿볼 수 있는 (Everyone's Gone To War)과 (Balloon Song), 새소리를 듣는듯한 아름다운 휘슬소리가 오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And When She Laughs), (Rosemary Hill)에 버금가는 곡인 (Spring), 비장한 스트링 인트로가 선명하게 되새겨지는 (Guzz Up), 중세 영국의 차분하면서도 고풍스러움을 맛보게 하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 (Elizabeth R), 포크록의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Frustration)이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 Fresh Maggots는 정말 너무나 너무나 굉장한 그룹이다. (Record Mirror지의 Peter Jones)

그들의 음악적 범위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들의 사운드는 엄청나게 풍부하며…그들은 확실히 훌륭한 팀이며 매우 독특하다.(Disc and Music Echo지의 Caroline Boucher)

사람의 얼굴이 모두 제각각이듯 좋아하는 음악도 전부 다르다. 하지만 좋은 노래와 소리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가 동일하다고 느껴진다. 왜냐면 우리 감각은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열려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Fresh Maggots의 음악은 그 열려진 공간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표현해 내고 있다. 마치 음반 커버를 디자인했던 Keef의 자유처럼 말이다.

글/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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