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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5545
2010.05.13 (19:52:05)
Ratings: 
 
ARTIST:  Fred Frith 
ALBUM TITLE:  Guitar Solos 
YEAR:  1974 
COUNTRY:  U.K. 
GENRE:  RIO/Avant-Prog 
LABEL:  aroline 
TRACKS:  1/ Hello Music 1:30
2/ Glass c/w Steel 5:33
3/ Ghosts 3:07
4/ Out Of Their Heads (On Locoweed) 8:24
5/ Not Forgotten 1:42
6/ Hollow Music 2:38
7/ Heat c/w Moment 1:37
8/ No Birds 12:46 
MUSICIANS:  Fred Frith, guitars, prepared guitars etc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FredFrith 

프레드 프리스의 최초의 솔로앨범인 guitar solos는 원래 1974년 LP로 발매된다. 현재 찾을 수 있는 CD version은 두개인데, 하나는 1991년 재발된 CD로 이후 여러 연주자들과 함께 발매한 1976년의 guitar solo 2(2곡)와 1979년의 solo 3(3곡)에 수록된 자신의 연주와 더불어 1988년 뉴욕에서 녹음된 5개의 곡을 추가로 담고 있다. 첫번째 기타 솔로 앨범 8곡, 나머지 모음이 10곡으로 총 18곡이 수록되어 있다. 나머지 하나는 2002년 그가 설립한 fred record의 재발음반으로 이것은 1974년 LP의 곡만을 수록하고 있다고 한다.(필자도 2002년의 재발을 직접 못봤기 때문에 웹에 써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긴것이다.) 이번 리뷰는 1991년도의 CD이다. 수록곡 자체가 10년이 넘는 시간차를 가지고 있지만, 무엇은 구식이고 무엇은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는다. 기타 솔로 앨범이라고 하지만, 일련의 기타리스트들이 발매하는 기타연주 음반과의 공통점은 '기타'라는 악기를 사용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것은, 일련의 선율중심의 연주를 펼치는 연주자들의 음반과 성격이 다르다는 이야기지 이것이 바로 곡 자체의 우열을 구분짓는 기준은 될 수 없다.)

CD속지에는 다음과 같은 그림이 있다. 장비 세팅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설명이다. 

 기타는 깁슨계열의 할로우(hollow) 바디_1_ 혹은 세미 솔리드(semi-solid) 바디_2_ 의 기타를 사용한 듯 보인다. 기타에 붙어있는 두개의 픽업이외에 헤드에 별도로 설치한 또하나의 픽업이 이채롭다.(기록영화 'step across the border'를 보면 여기서의 솔로에서도 기타 헤드에 설치된 픽업을 볼 수있다.) 이 3개의 픽업에 대한 볼륨제어는 풋 페달(foot volume pedal)_3_ 을 사용한다. 두개의 풋 페달을 사용하여 하나는 기타에 장착된 두개의 픽업 볼륨을, 또하나는 헤드에 장착된 하나의 픽업 불륨을 제어한다고 추정된다. 헤드에 장착된 픽업에 대해서는 위상 제어(phase unit)_4_ 를 별도로 추가했고, 앰프에 잔향기(echo)_5_ 를 추가했다. 헤드의 픽업을 제외 시킨다면, 선율 중심의 연주자에게는 터무니 없이 부실한 세팅이다. 여기에 대용량의 스피커와 피아노 프레임 (피아노 뜯어보면 나오는 피아노현 붙여놓은 판을 말한다.) 그리고, 마이크 두개.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프리스는 기타를 일종의 소리 생성기 정도로 생각한 듯 하다.(악기가 소리를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형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기타의 음을 통해 다시 픽업을 진동시키는 피드백은 이미 고전적인 기술이다. 여기에 더해, 다른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으로 피아노 현을 진동시킨 잔향을 이용한다. 이러한 배치는 매우 생소한 기술이다.(아니, 거의 안쓴다.) 이러한 효과를 통해 소리자체의 양을 매우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glass c/w steel'에서 사용한 프리페어드(prepared) 기타_6_는 단순한 물건 (유리와 금속)을 통한 현과의 마찰을 통해 만들어진 음원이 위의 세팅을 통해 왜곡되어 전혀 새로운 음향으로 들리게 된다. 케이지의 어쿠스틱한 발견과 일렉트로닉 매카니즘이 절묘하게 결합되었다는 생각이다.

9번부터의 트랙은 조금 다른 세팅일 수도 있겠다.(별도의 설명은 없다) 하지만, 곡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생각에 있어 커다란 방향의 전환은 없다. 음원의 기반인 기타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오브제들. 이것들 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을 생각하고 실천해 옮긴다는 방법. 이러한 작업을 근래 노이즈를 표방하는 밴드들이 라이브에서 벌이는 단발성 이벤트로 보기는 어렵다. 기타라는 악기가 가지는 특성에 대한 매카니즘적인 이해(바디는 물론이거니와 헤드에 음의 진동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지 않고는 헤드에 픽업을 달 이유가 없다.)나 음향에 대한 나름대로의 체계가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이러한 부수적인 면을 모른다 하더라도 곡자체가 들려주는 아름다움 그자체로도 충분한 감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water/struggle/the north'같은 곡이 가지는 서정성과 깊은 울림처럼.

그의 작업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1번에서8번트랙은 데이빗 포어하우스(david vorhaus)의 엔지니어링으로 london의 kaleidophon 스투디오에서 4일동안 녹음했다. 모두 즉흥곡이었다. 어떤 것은 완전한 즉흥이고, 어떤것은 대강의 진행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것이었다. 음악을 들어보면 알다시피, 'no birds'를 제외하고, 오버더빙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no birds'의 경우 'not forgotten'에서 제거한 두개의 음열(two notes)를 사용해, 두 부분으로 만들어 졌다. 소리들은 기타나 프리페어드 기타 에 의한 '그대로의'소리로 만들어 진것은 아니고, 4번, 7번 8번의 곡에서는 퍼즈 박스를 사용하고 8번곡의 경우는 에코 딜레이를 사용했다. 'heat c/w moment'에서 들리는 엉뚱한 노이즈들은 내가 연주하면서 낸 발구르는 소리와 내 숨소리다. 'no birds'의 중간 부분은 두대의 기타를 동시에 연주한 것이다.

9번 10번곡은 원래 guitar solos 2에 수록된 것으로 톰 뉴먼의 argonaut 스투디오에서 녹음되었다. 11,12그리고13번 곡은 1978년 10월 프랑스의 briollay에서 장-폴 보사드(jean-paul bossard)와 그의 리복 테잎 머신(revox tape machine)의 도움을 받아 녹음되었다. 'song for river nights'는 세 사람이 하나의 기타를 연주한 것이다. - 이사벨과 에뒤드 불라드 의 릴 테잎 보조 제어에 감사한다. 원래는 guitar solos 3에 수록되었다.

14번에서18번 곡은 1988년 9월 new york에서 녹음되었다. 엔지니어는 kramer.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하자면, 끝이 없다... 오히려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풀 볼륨으로 듣는 것이 감상에 가장 큰 포인트라 하겠다.

-- 장신고 2003-6-24 4:22 pm

1_ hollow body : 기타 몸체가 나무로 꽉 차지 않은 공명통을 가지는 몸통을 말한다. 쉽게 생각해 통기타 몸통이다. 2_ semi-solid body : 말 그대로 반정도 찬 몸통이다. 기타 픽업을 중심으로 센터블럭이 들어가고 좌우에 날개모양으로 판을 대는 것을 말한다. 3_ foot volume pedal : 픽업의 볼륨을 밟아 조절할 수 있는 아주 고전적인 이펙터다. 4_ phase unit : 정확하게 뭘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 원론적으로는 음파의 위상을 변형시킬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phaser나 phase shifter같은... 5_ echo : 말그대로 에코 이펙터겠지만, 여기서도 뭘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 6_ prepared guitar : 존 케이지의 프리페어드 피아노를 생각하시기 바란다. 프리페어드 피아노의 경우 현에 여러가지 오브제(프라이팬, 촛대 같은)들을 고정시켜 피아노 고유의 소리를 왜곡 시킨 케이지의 대표적인 발명품이라 하겠다. 기타도 현이 있으니 그렇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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