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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Fish |
ALBUM TITLE: | Fellini Days |
YEAR: | 2001 |
COUNTRY: | U.K. |
GENRE: | Neo-Prog |
LABEL: | Chocolate Frog Records |
TRACKS: | 1. 3D (9:11) 2. So Fellini (4:06) 3. Tiki 4 (7:32) 4. Long Cold Day (5:33) 5. Dancing In Fog (5:30) 6. Obligatory Ballad (5:15) 7. The Pilgrim's Address (7:18) 8. Clock Moves Sideways (7:17) |
MUSICIANS: | - Fish / vocals - John Wesley / guitars - John Young / keyboards - Steve Vantsis / bass - Dave Stewart / drums |
원본출처: | http://koreanrock.com/wiki.pl?Fish |
등록자 : 신인철[incheol.shin@vanderbilt.edu] 등록일 : 2001/12/07 조회수 : 34 추천수 : 0 [추천하기]
앨범 제목인 Fellini Days 는 이태리의 영화감독 Federico Fellini의 레퍼런스입니다. 그의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Fish는 그의 팬인 모양으로 올해 발매된 그의 신작앨범을 Federico Fellini에게 헌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솔로앨범 Raingods with Zippos 로 나름대로 잃었던 예전 팬들을 다시 확보하는데 성공한 Fish는 몇년만에 다시 신작앨범을 발표합니다만 일반적인 평도 그렇게 좋지 못했고 꽤 충실했던 Fish의 다이하드 팬들에게서도 크게 호평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저만해도 앨범이 나오자마자 Company Scotland (스코틀랜드의 피쉬 팬클럽) 에 주문해서 받았었지만 솔직히 그렇게 즐겨듣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며칠전 팬클럽을 통해 앨범을 산 사람들에게 약속한대로 영국에서 한장의 보너스 씨디 'Fellini Days Companion CD'가 도착했고 그 보너스 씨디를 들으며 약간의 옛정도 다시 살아나고 .. 다시 들어보니 그렇게 간과할만한 앨범은 아니라 생각되어 몇자 적어봅니다.
이제 Fish는 더이상 지금의 Marillion이 Clutching at Straws 시절의 Marillion이 아니듯 Fish도 가면을 쓰고 얼굴에 화장을 하고 Grendel을 부르던 시절의 Fish가 아닌게 확실합니다. ^^;
Suits 앨범의 Lady let it lie등의 팝적인 곡으로 한때는 Phil Collins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Fish이지만.. Misplaced Childhood/Clutching at Straws 시절을 잊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서 지난번 솔로앨범에서는 Plague of Ghost 조곡을 넣어 힘닿는대로 예전 분위기를 살려보려 노력했던 Fish이지만.. 이제는 큰 욕심없이.. 그냥 담담히 입에서 나오는대로 곡을 쓰고 손이 흘러가는대로 가사를 쓴..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대머리 삼촌의 부담없는 노래 모음집..정도를 발표한 분위기입니다.
이 앨범에는 이제 Fish의 오른손이 된 John Wesley가 공동 작곡자이자 넘버원 기타리스트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첫곡 3D와 두번째곡 So Fellini에서는 John Wesley 특유의 흙냄새 나는 터프함이 Fish의 오랜 특징이었던 기묘한 바이팅 (?) 을 살짝 가리워주고 있습니다.
세번째곡 Tiki4는 글쎄요.. 예전 곡들인 Credo, 커버곡이었던 Something in the air등에서 보여주었던 촌스러운 스코틀랜드 뽕짝 분위기를 아직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데뷔 솔로앨범에서 보여주었던 너무나 아름다왔던 발라드곡 Gentlemen's excuse me와 같은 아름다운 슬로우템포의 곡을 넣고는 싶었지만 이제는 송롸이팅 능력이 딸리는지 예전처럼 도와줄 친구들이 없는건지 의무적으로 넣은 발라드인 Obligatory Ballad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곡입니다.
마지막 곡 Clock moves sideways는 곡 제목에서 지난번 솔로앨범을 프로듀스했던 Steve Wilson의 밴드 Porcupine Tree의 레퍼런스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느정도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사운드 스케이프 저 멀리서 들려오는 여성 백코러스 샘플링해서 집어넣은 Federico Fellini의 인터뷰 목소리 드럼비트.. 그리고 차임소리.
글쎄요. 여전히 조금은 아쉽게 끝나는 오랜만의 Fish의 새 앨범입니다.
앨범 발매후 육개월이 다 되어서 도착한 보너스 씨디에는 Fellini Days의 수록곡들의 라이브버젼 - 리믹스들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워낙 mp3 앨범 스와핑이 난무하는지라 궁여지책으로 내어놓은 아이디어인것 같지만 나름대로 잊혀져가는 옛친구에게서 몇년만에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같은 그런 오랜 친구 Fish의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