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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170
2010.05.13 (04:51:35)
Ratings: 
 
ARTIST:  Festa Mobile 
ALBUM TITLE:  Diario Di Viaggio Della Festa Mobile 
YEAR:  1973 
COUNTRY:  Italy 
GENRE:  Rock Progressivo Italiano 
LABEL:  RCA Italiana 
TRACKS:  1. La Corte di Hon (4:57)
2. Canto (6:11)
3. Aristea (5:05)
4. Ljalja (6:53)
5. Ritorno (8:43) 
MUSICIANS:  - Francesco Boccuzzi / keyboards
- Giovanni Boccuzzi / keyboards, guitar
- Tonio Napolitano / bass

+ 2 other members not mentioned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FestaMobile 

이웃 일본에서 프로그레시브 음반 재발매가 붐을 이루었을 때, 새로운 음반에는 그 다음에 나올 음반을 소개하는 종이 띠가 세로로 끼워져 있었다. 그 뒷면은 New Release에 관한 유일한 자료였다. 자료가 거의 없었던 터라 그런 광고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R.D.M., Q.V.L., New Trolls, Il Volo, Il Balletto Di Bronzo 등 막강군단의 앨범들을 비집고 나온 무명의 팀이 하나 있었는데, 그 팀이 바로 지금의 Festa Mobile였다.

그래서 이들의 앨범은 프로그레시브 팬들에게는 이렇다할 어필을 하지 못한채, 있으면 안 듣고 없어도 안 듣는 그런 음반이 된 것 같아서 못내 아쉬운 느낌이 드는 앨범이다.

아트록 음반의 해설지를 쓰시는 분들과 "소설을 쓴다"라는 이야기를 가끔 주고 받는다. 이것은 다름아닌 자료가 없의 해설지를 쓸 때 소설처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말에 빗대어서 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20년전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 그 자체도 진보라는 개념과 동떨어져 있으며, 거기에다가 당시 언더그라운드 팀들의 자료를 찾는다는 것은 아마도 드넓은 백사장에서 콘택트 렌즈를 찾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뜻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도 소설을 써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Festa Mobile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단지 로마 출신의 음악인들로 구성되었다는 것과 주로 라이브로 승부를 걸었던 그룹이라는 것이 고작이다. 여기에 조금만 더 붙인다면 나폴리에서 개최되었던 Avanguardia Festival에서 입상하면서 팬들에게 인식되었던 그룹이며, 후에 Il Baricentro라는 재즈록 그룹을 이끌었던 Boccuzzi 형제들이 참가했었다는 활동상황이 고작이다. 몇 명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악기 구성은 어떻고 하는 등의 이야기는 전혀 알 수 없다. 앨범 뒷면에 실린 사진을 보고서 다섯 명의 멤버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추측만이 가능하다.
흔히 메이져 레이블에서 발매되는 앨범은 활동상황을 추적하기가 다른 마이너 레이블에서 발매된 그것과 비교해 볼 때 훨씬 수월한데 예외인 경우도 너무 많다. 바로 Festa Mobile처럼 말이다. 날렵한 솜씨의 건반터치로 포문을 여는 (La Corte Di Hon)은 키보드 록 그룹으로서의 이들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하는 곡이다.

각종 건반악기 - 특히 날카로운 피아노 선율 - 의 조화와 중간 부분에 등장하는 기타 워크가 매우 세련되게 저낵되고 있다. 스튜디오 뮤지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고난도의 테크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전형적인 이태리 스타일의 사운드가 등장하는 두 번째 곡 (Canto)는 이태리 출신의 그룹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는데 그들 특유의 쉬운 멜로디에 여러 가지 악기의 다양한 사운드가 잘 짜여진 계산 아래 완벽하게 연출되고 있다.

첫 곡에 이어 매혹적인 기타 반주가 이어지며 이에 곁들여진 피아노 반주는 드라마틱하게 곡의 리듬을 유지시켜주고 있다. (Aristea) sms 상당히 변화무쌍한 곡으로 구성상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휘몰아치는 급박한 리듬과 끝부분에서의 즉흥연주를 연상시키는 부분 등 이들의 독특한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는 곡이다. 32분이 채 되지 않는 앨범이라 다섯 곡 모두 빠지지 않는 좋은 곡이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Ljalja)는 고농도의 기량을 논리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치밀한 구성으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나 할까? 치밀한 지적사고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작품의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멤버들의 하모니가 짜릿한 8분이 넘는 대곡 (Ritorno)가 공상세계로의 여행을 마감한다. 72년도에 공개한 이 작품에 이어, 이들은 해산하기 직전에 RCA사가 기획한 (Jacopone)라는 옴니버스 앨범에 참가하기도 했다.

무한에로의 공간 여행. 그 여행의 처음과 끝을 Festa Mobile는 이 작품을 통해 섬세하면서 날카로운 그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묘사해내고 있다. 자, 그럼 이제 이들의 여행일기(Diario Di Viaggio Della Festa Mobile)를 들쳐보기로 하자.

글/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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