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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1405
2010.05.11 (03:38:07)
Ratings: 
 
ARTIST: 
ALBUM TITLE:  To the Power of Three 
YEAR:  1988 
COUNTRY:  U.K. 
GENRE:  Crossover Prog 
LABEL:  Geffen 
TRACKS:  1. Talkin' Bout (4:00)
2. Lover to Lover (4:12)
3. Chains (3:42)
4. Desde La Vida (7:06)
i) La Vista
ii) Frontera
iii) Sangre de Toro
5. Eight Miles High (4:08)
6. Runaway (4:42)
7. You Do or You Don't (5:02)
8. On My Way Home (4:46) 
MUSICIANS:  Keith Emerson / keyboards
- Robert Berry / guitars, vocals, bass
- Carl Palmer / drums

+ Suzie O'List / vocal
- Kim Liatt J. Edwards / vocal
- Lana Williams / vocal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EmersonLakeAndPalmer 

사실 에머슨은 억울했을 것이다. 왜 별로 차이도 없는데 아시아Asia나 GTR은 뜨고 ELPowell은 못떴을까 하고 말이다. 사실 그럴만도 한게 ELPowell은 ELP가 80년대에 걸을만한 사운드의 변화를 가지고 온 앨범이었으며 그 결과물도 나쁘지 않았으니 말이다. 코지 파웰이 빠져나간 덕에 ELPowell은 유지될 수 없었지만 에머슨은 다시한번 재결합을 시도한다. 이번에는 그렉 레이크가 참여를 거부하는 바람에 안되나 싶었는데 당시 아시아에서 나왔던 칼 파머와 합쳐서 결국 과반수는 넘겼다. 나머지 한명은 신예인 로버트 베리로 채웠는데 애석하게도 베리는 L로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ELP라는 이니셜은 살릴 수 없었다. 그래도 3인조라는 특색만은 강조하고 싶었는지 그룹명을 3로, 앨범타이틀을 To the Power of Three라고 지었는데 솔직히 유치해도 이럴수가 있나 싶다.
어쨌거나 로버트 베리는 원래 좀 진지한 구석이 있는 싱어송라이터였는데 칼 파머의 강력한 추천으로 3에 결합하게 되었다. 그는 92년에 내놓은 솔로 앨범에서 에머슨, 파머와 함께 쓴 곡도 담았고 스티브 하우의 곡도 부르는 등 80년대의 프로그레시브 락 씬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그리고 베리는 90년대 초 프로그레시브 메틀의 붐을 일으켰던 마그나 카르타레이블의 핵심멤버중 하나이니 베리는 단순한 팝싱어는 결코 아니다.
어쨌거나 이 결과물은 유치한 타이틀, 그리고 ELPowell보다도 훨씬 상업적인 80년대 사운드를 강하게 담고있으며 종종 게리 무어Gary Moore까지 연상시키는 팝적인 곡(Runaway)에 심지어는 철지난 버즈Byrds의 커버곡(Eight Miles High)까지 정말 노력 많이 한 앨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내놓게 되는 ELP의 재결성 앨범들에 비하면 훨씬 들을만하다. 그것은 Desde la Vida라는 80년대 프로그레시브 락의 명곡이 담겨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앨범은 80년대 팝앨범이라고 생각했을때 뻔한 사운드일지언정 나름대로의 멜로디와 훅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오히려 로버트 베리의 솔로작에 에머슨과 파머가 연주를 해준 앨범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정도로 베리의 영향이 크고 그를 기준에 두고 듣는다면 이 앨범은 상당히 들을만하다. 이 앨범의 사운드는 이후 ELP의 재결합 작품보단 베리의 솔로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 옳으니까 말이다.

-- 거북이 2003-8-4 10:3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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