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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Emerson, Lake and Palmer |
ALBUM TITLE: | Brain Salad Surgery |
YEAR: | 1973 |
COUNTRY: | U.K. |
GENRE: | Symphonic Prog |
LABEL: | Manticore |
TRACKS: | 1. Jerusalem (2:44) 2. Toccata (7:23) 3. Still... You Turn Me On (2:53) 4. Benny The Bouncer (2:21) 5. Karn Evil 9 (1st Impression - Part 1) (8:44) 6. Karn Evil 9 (1st Impression - Part 2) (4:47) 7. Karn Evil 9 (2nd Impression) (7:07) 8. Karn Evil 9 (3rd Impression) (9:03) |
MUSICIANS: | - Keith Emerson / organ, piano, harpsichord, accordion, custom-built Moog synths, Polyphonic Moog Ensemble, voice of bridge computer in 3rd Impression - Greg Lake / vocals, bass, Zemaitis electric 6-string and 12-string guitars - Carl Palmer / drums, percussion, percussion synthesizers |
원본출처: | http://koreanrock.com/wiki.pl?EmersonLakeAndPalmer |
이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들을 보면 왠지 전형적인 변증법의 사례처럼 느껴지는데 그것은 정(데뷔작)-반(Tarkus)-합(Trilogy)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럼 이 앨범은?
첫곡 Jerusalem은 패리(Hubert Parry, 1848-1918)의 유명한 곡에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57)의 시를 붙여 장엄한 서곡으로 만들었다. 레이크의 웅혼한 목소리는 이 곡을 위한 것처럼 들린다. 반젤리스Vangelis가 '불의 전차'에서 연주한 녹음에 비해 이 곡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Still...You Turn Me On과 Benny the Bouncer는 ELP의 특징적인 두 곡이다. Still...은 에머슨 특유의 발라드 곡이고 Benny the Bouncer는 흥겨운 홍키 통크 리듬의 곡으로 앨범의 긴장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곡을 들어야 할 정도로 뒷면은 사람을 긴장시킨다.
에머슨은 이 앨범에서 극한의 연주를 들려주고 싶어했다. 그것은 뒷면을 가득 메우는 Karn Evil 9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앞면 두번째 곡인 Toccata에서도 그것을 먼저 맛볼 수 있다. 파머의 명확한 드러밍은 그 락적인 비트에도 불구하고 심포니 연주의 타악연주같은 울림을 가지고 있다. 에머슨은 오르간, 피아노 등 기존의 건반 연주는 물론, 신세사이저의 개발자 무그 박사에게 요청해 개조한 신세사이저까지 연주하면서 현란한 효과음과 질주하는 연주를 말 그대로 난타한다.
Karn Evil 9은 Tarkus이후 다시한번 앨범의 한 면을 채운 곡이다. 첫번째 파트는 에머슨이 보컬을 맡고있는데 글쎄 레이크와 거의 구분이 안되는 톤과 창법을 가지고 있다. 역시 욕심많은 사람이라고나 할까. 매우 훵키하면서도 훅이 있는 연주이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다. 두번째 파트는 에머슨의 연주곡으로 클래시컬한 연주와 락적인 리듬파트가 종종 받쳐주는 곡으로 단정한 연주가 맘에 드는 브릿지(치고는 좀 긴)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파트는 세 부분중에서 가장 꽉 찬 연주를 담고있는 피날레 부분인데 좀 오버하는 경향이 많다. 어울리지 않는 효과음과 방만한 구성때문일 것이다. 이 Karn Evil 9이라는 곡 전체는 구성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어렵고 파머의 리듬파트와 에머슨의 멜로디 파트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는 마라톤에 가깝다. 그래도 이 앨범 버젼은 연주가 정돈되어있는 편이고 그 극단적인 형태는 라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거(HRGiger)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이 앨범은 앞이 열리고 안쪽이 펴지는 변형커버로 뭐 이들의 음악과는 별 관계없지만 이 앨범을 화제거리로 만들기는 충분했다. 현란한 연주력과 서사적인 구성에서 Tarkus와 비슷한 면들이 있지만 재킷의 차이와 연주력의 차이는 3년이라는 시간 차이에 비해 너무나 크다. 이들은 일단 정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