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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684
2010.05.10 (22:47:52)
Ratings: 
 
ARTIST:  Emerson, Lake and Palmer 
ALBUM TITLE:  Trilogy 
YEAR:  1972 
COUNTRY:  U.K. 
GENRE:  Symphonic Prog 
LABEL:  Island 
TRACKS:  1. The Endless Enigma (Part One) (6:42)
2. Fugue (1:57)
3. The Endless Enigma (Part Two) (2:05)
4. From The Beginning (4:17)
5. The Sheriff (3:23)
6. Hoedown (Taken from Rodeo) {Aaron Copland, arranged by Emerson / Lake / Palmer} (3:47)
7. Trilogy (8:54)
8. Living Sin (3:14)
9. Abaddon's Bolero (8:08) 
MUSICIANS:  - Keith Emerson / Hammond organ C3, Steinway piano, Zoukra, Moog synthesizer IIIC, Mini Moog Model D
- Greg Lake / vocals, bass, electric & acoustic guitar
- Carl Palmer / drums, percussion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EmersonLakeAndPalmer 

ELP의 음악은 클래식의 차용과 재해석이라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당히 목적의식이 뚜렷한 음악을 해왔다. 데뷔앨범이 섬세했고 Tarkus가 격렬했다면 에서 이 앨범에서는 양자를 결합시켰다고 해도 좋을것이다. 에머슨의 실험성과 레이크의 상업성이 조화되었다고 봐도 좋겠고.
A면은 The Endless Enigma로 시작한다. 지금까지 효과음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던 ELP였지만 이 곡의 서두에서는 묘한 효과음으로 분위기를 잡고있다. 전체적으로 레이크의 보컬이 주를 이루는 웅장한 곡으로 이전에는 에머슨의 키보드가 음악의 핵을 이뤘다면 여기서 레이크의 보컬은 대등한 위치에 있다. 그러한 상황변화는 이 앨범 전체에 걸쳐있다. From the Beginning은 싱글커트까지 했던 발라드 곡으로 우아한 연주가 일품이다. 레이크는 정말 훌륭한 보컬이라는 생각이 또한번 드는 순간이다. The Sheriff는 Tarkus앨범의 Jeremy Bender곡과 비슷한 흥겨운 곡이다. A면의 마지막을 끊는 것은 Hoedown으로 아론 코플랜드(Aaron Copland, 1900-1990)의 곡이다. 마무리 곡으로 딱 어울리는 격정적인 연주를 몰아친다.
B면은 첫곡은 타이틀곡 Trilogy이다. ELP가 락으로 클래식을 이어받으려 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들려주고 있는 곡인데 여기서만큼은 에머슨이 결코 레이크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레이크가 베이스를 맡이 파머와 함께 리듬파트를 맡고있는 동안 그 위를 달리는 수많은 건반악기들의 향연은 에머슨 만의 것이다. 서정적이 피아노와 무그 신세사이저, 해먼드 오르간 등이 번갈아가며 곡을 휘젓는다. Living Sin은 레이크의 저음이 돋보이는 곡인데 여자를 살아있는 원죄로 바라보는듯한 모호한 가사를 내뱉고 있다. 마지막 곡 Abaddon's Bolero는 볼레로 리듬을 미니멀하게 반복하면서 감정을 고조시키는 연주가 담겨있다.
힙노시스가 담당한 커버는 세명의 얼굴을 마치 티첼리의 그림같은 부드러운 톤으로 그려놓았다. 그것은 이 앨범에 담긴 음악이 고전미를 추구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이들의 몸이 하나처럼 그려진 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케르베로스를 비롯하여 각종 판타지 물에 어울리는 머리가 세개 달린 용이나 로마의 삼두정치 등을 연상케 한다.

-- 거북이 2003-6-20 1:3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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