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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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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Emerson, Lake and Palmer |
ALBUM TITLE: | Tarkus |
YEAR: | 1971 |
COUNTRY: | U.K. |
GENRE: | Symphonic Prog |
LABEL: | Island |
TRACKS: | 1. Eruption (2:44) 2. Stones Of Years (3:44) 3. Iconoclast (1:16) 4. Mass (3:12) 5. Manticore (1:52) 6. Battlefield (3:51) 7. Aquatarkus (4:04) 8. Jeremy Bender (1:51) 9. Bitches Crystal (3:58) 10. The Only Way (Hymn)(3:49) Toccata in F and Prelude VI (themes used in intro and bridge only)composed by: Bach 11. Infinite Space (Conclusion)(3:20) 12. A Time And A Place (3:02) 13. Are You Ready Eddy? (2:10) |
MUSICIANS: | - Keith Emerson / Hammond organ, St. Marks church organ, piano, celeste, Moog synthesizer - Greg Lake / vocals, bass, electric & acoustic guitar - Carl Palmer / drums, assorted percussion |
원본출처: | http://koreanrock.com/wiki.pl?EmersonLakeAndPalmer |
여러 사람들은 ELP가 만든 초기 5장의 음반들을 이들의 가장 정교했던 시절로 기억한다. 그중 이 앨범 Tarkus는 가장 어수선한 앨범에 속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ELP라는 그룹 자체의 특징이기도 한 점인데 ELP는 밴드라고 하기보단 3인조 연주단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만큼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던 그룹이다. 각 곡은 작곡자와 작사자가 명확하며 그것들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한다. 그나마 다른 앨범들에서는 각자의 곡들이 서로를 의식하며 섬세하게 배치된 덕분에 앨범의 균열상이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이 앨범에서는 그다지 조화스럽지 않다.
A면은 조곡 Tarkus로 채워져있다. 6번째 파트인 Battlefield를 제외하곤 모두 에머슨의 작곡으로 짝수번째 파트는 연주곡이고 홀수번째 파트는 레이크의 가사가 들어있다. 단순한 선율의 곡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있고 종종 주제 파트가 여러 곡에서 변주가 되지만 상당히 독립적이고 곡간의 연속성은 그다지 긴밀하지 않다. 괴물 타커스Tarkus와 그의 적인 만티코어Manticore의 전투를 묘사한 이 조곡은 유치한 커버에 비해 꽤 시적인 가사를 담고있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지 않기에 여러 사람들의 해석들이 분분하지만 타커스와 만티코어가 선악의 구도를 띠고있지 않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어쨌든 이 앨범은 ELP의 인기에 힘입어 프로그레시브 락의 대표적인 컨셉트 앨범이 되었다. 이 곡에서 에머슨이 만들어낸 급격한 곡 변화는 이후 많은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들에 영향을 미쳤으며 당시 레이크는 이런 복잡한 곡은 연주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에머슨이 고전의 재해석을 넘어 고전을 만들기 위한 야심을 담아 만든 대곡이다.
B면은 짧은 곡들의 모음이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가 Atom Heart Mother 앨범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면을 대곡으로 만들고 나머지 면에 짧은 곡들을 담는 구성은 꽤 전형적이다. Jeremy Bender는 뒷면을 시작하는 홍키통크 곡인데 프랭크 자파Frank Zappa가 두왑을 사랑했던 것처럼 에머슨은 이런 분위기나 Bitches Crystal에서 들리는 통통 튀는 재즈 피아노 적인 연주를 좋아해서 앨범들마다 꽤 눈에 띈다. 마지막 곡 Are You Ready Eddy?도 마찬가지의 스타일이다. The Only Way/Infinite Space의 접속곡에서 에머슨은 바흐 분위기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담는다. 그리고 갑자기 피아노 연주로 전환하는데 이런 풍의 연주는 이후 라떼 에 미엘레Latte E Miele와 같은 이탈리아 밴드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A Time and a Place에서 ELP는 다시한번 현란한 연주를 녹여낸다. Tarkus조곡의 요약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렉 레이크의 보컬은 역시 걸출하다.
완성도 자체는 결코 높지 않지만 서사적이었던 전작에 비해 좀 더 락적인 스타일로 변모한 이 앨범은 에머슨이 키보드를 마치 기타처럼 연주했다는 점에서 기존 스타일을 뒤집는다. 물론 그 이전에도 드라마틱한 키보드 주자들이 없지 않았지만 기타의 자리를 차지한 편성은 ELP가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것이다. 즉 이후 ELP가 보여줄 전형적인 스타일을 여기서 만들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