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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 Fragile

소수의 자료만을 제외하고 현지에서 발행되는 음악지나 그들을 소개한 다수의 책자에는 (대부분 평론가들의 저서임) 그룹 Yes의 초창기에 대해 ‘비틀즈’와 60년대, 그리고 그때 쇠락해가던 사이키델릭 시대의 후광을 차용한 밴드란, 경우에 따라 많은 부분에 걸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논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그들의 데뷔작인 69년도 앨범 “Yes"에서부터 2집인 ”Time And A Word", 그리고 3집 “The Yes Album"에 이르기까지 각 앨범의 수록곡이 곡마다의 다소 급격한 질적차이를 노출하였기에 그러한 평가를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당시만해도 채 정립되지 못한 그들만의 오리지널리티는 충분한 지적사항이었던 셈이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은 ‘희대의 명반’으로 통하는 본작이 나오기 위한 진통의 시간이자 혼란의 시기가 아니었던가 한다.

새삼스런 설명이 필요없는 마스터피스 ‘Roundabout'을 필두로 ’Mood For A Day', 그리고 ‘Heart Of The Sunrise'를 담고 있는 그들의 네 번째 앨범이자 자신들을 아트록계의 최선두 밴드중 하나로 급상승 시킨 경탄을 자아내는 작품집 “Fragile". 본작의 꽉 짜여진 하모니 및 앙상블, 실로 적절하게 조절된 솔로 시간과 오버더빙, 그리고 Roger Dean의 커버는 말 그대로 삼위일체였다.

이 앨범부터 그들에게는 항시 ‘우주적’이 수식어가 따라붙게 되었으며 투어를 행할때에도 일급밴드의 대우가 시작되었다. 특히 본 앨범이 발매된지 만 13년뒤인 85년에 저명한 기타 연구지 Guitar For The Practicing Musician의 Wolf Marshall은 그해 11월호에서 기타리스트 Steve Howe를 고찰한 기사 끝부분에 본작에 대해 피력하길 이 앨범은 클래식, 팝, 록, 스페니쉬 등등의 모든 음악적 요소를 매우 고도의 기법으로 융합한 역사적 앨범이라고 극찬을 표한 바 있다.

글:정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