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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3636
2010.04.01 (21:38:54)
Ratings: 
 
ARTIST:  Comus 
ALBUM TITLE:  First Utterance 
YEAR:  1971 
COUNTRY:  U.K. 
GENRE:  Prog Folk 
LABEL:  Dawn 
TRACKS:  1. Diana
2. The Herald
3. Drip Drip
4. Song to Comus
5. The Bite
6. Bitten
7. The Prisoner 
MUSICIANS:  - Glen Goring / 6-12 acoustic guitar, electric guitar, slide, hand drums, vocals
- Andy Hellaby / fender bass, slide bass, vocals
- Colin Pearson / violin, viola
- Roger Wootton / acoustic guitar, lead vocals
- Rob Young / flute, oboe, hand drums
- Bobbie Watson / vocals, percussion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Comus 

Comus - First Utterance

Spirogyra의 [St.Radigunds]는 본인을 아트록의 깊은 수렁 속으로 더욱 더 빠지게 한 음반이다. 그뒤로 수많은 아트록 음반들을 부둥켜 안아보았지만 나름대로의 향기만 그윽할 뿐 그들과 같은 광기는 결코 보여주지 못했다. String Driven Thing의 [Heartsfeeder]가 어느 정도 폭발할듯한 광기를 간직하고는 있지만 역부족을 통감한 채 물러나고, 광기는 아니더라도 Synanthesia의 몽환적인 멜로디의 잔향은 필자를 흡족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Comus란 그리스의 축제와 음악의 신을 의미하는데 사실 그 자체가 매우 병적이고 퇴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숲속에 기거하는 Comus는 지나가는 처녀를 음악으로 유혹하여 범하는데 이러한 내용이 이들의 곡<Song To Comus>에 적나라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들의 모든 음악들은 억눌림과 부조리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감과 광기가 점철되어있다. 이들은 결코 자제할 수 없는, 인내할 수 있는 자제력을 이미 억눌려진 정신세계로부터 요원해져있다. 가사는 엽기적이며 병적이고 음악은 Rob Young(flute, Oboe, Hand Drum>과 Colin Pearson((Violin, Viola)을 중심으로 도피적인 세계에의 탐닉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광기와 뛰어난 연주력으로 인해 이들을 Chamber Rock의 뿌리로 보는 견해들도 있다. 아마도 쉴새없이휘둘러대는 바이올린 활대와 플륫, 특히 2분여의 짧은 곡 <Bitten>(이곡에서의 현대음악적인 바이올린 선율은 후대의 Universe Zero의 [Uzed]음반에서의 음색과 너무나 흡사하다)dl 그러한 견해들을 더욱 부추기지 않나 싶다. 이들은 1971년 본작을 발표한 뒤 일시 해산하게 되는데 1974년 재결성되어 [To Keep From Crying]을 발표하지만 데뷔작의 역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들의 데뷔작을 이끌고 있는 Rob Young, Colin Pearson이 빠졌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First Utterance. 억압된 현실에 짓눌린 이의 첫 번째 성토는 이성과는 관계없는 순수한 비명이고, 절대적인 감정의 토로이다. 이들의 음악은 그러한 순수한 억압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처절하다 못해 암담하기까지하다. Folk, Avant-Garde, Chamber... 이 요소들이 ‘광기’라는 분출구로 표출되어지는 충격적인 음악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매니어의 한사람으로 기쁜 것은 이들의 본작이 곧 라이센스로 여러분들곁에 다가간다는 것이다.

글:김성현

 

 

 

그들은 깊은 어둠으로부터 온다. 내게 Comus는 생소하다. 영국의 포크락 그룹이라는 것, 그리고 71년의 {First Utterance} 이후 74년 {To Keep from Vrying}이란 앨범을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발표하 고 사라졌다는 것만을 안다.
다시, 그들은 깊은 어둠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그 어둠은 실은, 그들 에 대한 우리들의 무지(無知)로 인한 암흑은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 그 들의 음악이 태어난 곳인 끈끈하고 음침한 세계의 지하층이다. 그들 여섯 명의 손이 그 곳의 진흙을 주물러 빚어 만든 광기이다. 69년에 결성된 이후 조심스레 목청을 가다듬?Comus가 71년 드디어 처음으 로 입을 떼어 발설해 낸 소리들은 거침이 없다.
사운드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이 글로 소리를 전달하진 못 한다. 단지, 노랫말의 도움을 얻고 소리의 형상을 애써 포착하여 소리 에서 건져 올린 의미들을 불충분하게 늘어 놓을 뿐이다. 느낌? 나는 느낌을 전하려고 애쓴다. 어떤 소리? 열두줄 기타, 일렉트릭 기타, 어 쿠스틱 기타, 드럼, 슬라이드, 베이스, 바이올린, 비올라, 플룻, 오보에.
악기들의 이름을 주워섬김으로써 그대들의 기억에 의지할 뿐이다. 눈 과 머리와 가슴으로 읽어달라. 그러나 글에는 소리가 생략되어 있다.
소리를 훌쩍 건너뛰어, 그 소리가 불러 일으켰던 몸과 마음의 변화를 그대들에게도 야기시키고자 할 뿐이다. 그러나 그대들의 튼튼한 귀가 소리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다면 이 글은 하나의 울림이 될 수도 있 으리라.
아니다, 아니다. 실은 중요한 것은 기억이 아니라 현재이며 악기들의 이름이 아니라 소리의 몸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신체로서 존재한 다. 이름은 그들의 겉껍질조차도 되지 못한다. 말은 중요한 것이 아니 다. Comus는 그것을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의 말은 잘 이어지지 않는 다. 말보다는 그림과 풍경과 소리로 이야기한다.
이 앨범은 달빛어린 밤의 신비하고 떨쳐버리기 어려운 열정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육욕을 추구한다 덕은 닫힌다 수증기 덮인 숲을 통하여 그의 음침한 피는 부푼 핏줄을 타고 수증기 덮인 숲을 통하여 덕은 안다 그가 부드럽게 뒤따르고 있다는 것을 수증기 덮인 숲을 통하여 여행하는 빛은 죽음같이 몸서리치고 나뭇잎 무성한 오솔길로 내려간다 어렴풋한 빛에 그녀가 소나무숲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짖는 소리, 사냥개가 짖는 소리로 안다 다이아나 다이아나(달의 여신이여) 그대 발을 차올리라 육욕은 그의 이빨과 흐느낌을 낳는다 그가 덕의 향기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는 흥분을 불러 일으키는 기호들을 안다 흰 옷을 입은 형상이 스치는 그의 눈과 함께 육욕은 달리며울부 짖는다 진흙은 그의 눈을 불태우지만 욕망은 그의 정신을 불태운다 숲이 이를 슬쩍 드러내고 웃는 것처럼 그의 눈 속에 공포가 수증 기로 덮인 숲을 통하여 육욕, 이제 무장해제되어 파괴된 그의 영혼

- "Diana" 全文

가느다란 현(絃)이 팽팽한 욕망의 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발작적으로 떨린다. 세번 째 곡인 "Drip Drip"에서역시 보컬이 침을 튀겨 듣는 이는 저절로 얼 굴을 돌린다. "너의 축 늘어진 입술에서 뚝뚝" 떨어지는 붉은 피를 맞 지 않기 위해서다.
저주와 진흙, 피로 침윤되어 있지만 Comus의 음악은 항상 꿈틀거리 는 생명을 내뿜는 신체에 대한 경탄이다. 그들은 말(言語)의 무상함을 안다. 그들은 신체의 교통(communication)의 아름다움을 안다. 그들의 음악은 다음 순간 어떻게 튈 지 모르는 신체의 열정적인 움직임의 황 홀한 포착이다. 그래서 자유롭고 변화무쌍하다.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두드리는 원초적인 북소리에 어울려 긴장된 보컬이 바이올린과 함께 침튀기며 흥분한다.
Comus는 그리스 신화에서 술과 향연을 주관하는 젊은 신의 이름이 다. "Song to Comus"는 젊은 처녀들에게 위험한 존재인 코머스의 엽 기적인 행각을 찬양(?)한다. 짧지만 인상적인 "Bitten"은 불길한 현악 기의 떨림이 끝내 터져버리며 격정의 폭발을 표현한다.
이들 극단적인 어두움으로부터 그나마 약간 벗어나 있는 곡은 두번 째 곡인 "The Herald"와 끝곡인 "The Prisoner"이다. "The Herald"
역시 단조의 우울한 곡이지만 다른 곡들과 같이 터져나오는 욕구의 분 출로 인한 고통(오르가즘은 통렬한 고통의 느낌과 통한다. 게다가 그 들은 욕망의 금지로 인해서도 괴로와한다.), 앨범 재킷에 그려진 아마 도 Comus 신일 한 인물(이라기보다는 동물)의 추하고 강한 고통으로 부터는 벗어나 있다. 욕망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낮과 밤과 새벽의 교차가 오보에와 플룻과 여성보컬로 아름답게 표현된다.

별 하나가 밤을 미끄러져내리둣이 부드럽고 축축한 악보가 낡은 플룻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전령은 약간 찌푸린 얼굴로 밤을 가로질러 생각에 잠겨 듣네 낮의 뒤안길로부터 메아리쳐진 대답이 다가와 낮은 아 너무나 부드럽게 나아가고 그의 그림자가 길어져 그의 목 소리 수그러드네 그러나 플룻을 없애버리고 슬프게 걸어나가네 낮이 그를 뒤따르고 아침의 전령은 땅을 가로질러 끝없이 걷네 먼 땅 검은 어디에선가 또다른 전령이 그의 플룻을 서서히 누그러뜨리네 어느덧 이슬맺힌 새벽이 다가오고 밤은 물러나네

- "The Herald" 全文

영혼을 빗질하는 자연의 속눈썹의 미세한 떨림을 느낄 때 인위적인 금지의 법률과 도덕은 아무 것도 아니다. 자신을 잊어버리고 한 순간 감동으로 꼼짝못하고 서 있게 하는 건 논리나 도덕이 아니라 아름다움 이다. Deleuze는 그렇게 세계로 퍼져나가는 자아의 분화를 정신분열 (schizophrenia)적 힘이라고 했다. 실은 우리들 모두가 그런 순간의 아 름다움을 알고 있다. 세계와 나의 틈새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들로부터, 우리는 이미 합일(合一)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 그래서 Comus는 미 친놈 죄수("The Prisoner")를 오히려 명랑하게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지? "정신분열, 편집증은 그저 이름일 뿐이라구"("The Prisoner").
이성과 광기, 정신과 신체,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은 우리를 피폐하게 할 뿐이므로, Set me free! Insane, insane, insane!

hic et nunc . . . . . .

글 : 홍서연

 

 

 

참으로 흉측하고 보잘 것 없는 재킷 그림으로 인해서 자주 눈에 띄였던 앨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손이 가지 않았던 앨범... 그러나 어느날 우연히 이들의 곡을 직접 접하게 된 후 이 앨범의 실체(?)를 깨닫고 이 음반을 구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었다. 일본에서 재발매되었던 그 CD들은 그 때는 이미 종적을 감추어 버리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얘기였지만 어쨌든 그 앨범이 여기 이렇게 라이센스로 등장했다. 재킷 그림이나 음악 스타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전혀 라이센스라는 명칭이 안 어울릴것 같은 앨범이었는데도 말이다... 영국 출신의 6인조 밴드인 Comus는 74년 해산하게 되기까지 단 두장의 앨범을 내놓고 사라지는데, 본앨범은 그들의 데뷰작이다. 흔히 이들을 Spirogyra와 비교하곤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멤버 구성이나 악기 편성으로 볼 때 실제로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의 혼성 보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과,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남성 보컬리스트인 Roger Wooton은 그룹내에서의 역할이나 비중으로 볼 때 Spirogyra에서의 Martin Cockerham의 위치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으며, 그 때문인지 목소리나 창법마저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Spirogyra의 것보다 더욱 엽기적이고 광기에 사로잡혀있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은 Colin Pearson의 바이올린이며, 곳곳에서 신들리듯 울려퍼지는 퍼커션의 연주 또한 듣는 이로 하여금 흥분감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들으면 조악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지만 이러한 시도는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으리라... 구구절절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직접 이들의 광기에의 호소를 들어보시길... - 유영재(espiri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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