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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9132
2010.03.09 (20:46:40)
Ratings: 
 
ARTIST:  Anacrusa 
ALBUM TITLE:  El Sacrificio 
YEAR:  1978 
COUNTRY:  Argentina 
GENRE:  Prog Folk 
LABEL:  Philips 
TRACKS:  1. El Pozo De Los Vientos
2. El Sacrificio
3. Sol De Fuego
4. Quien Bien Quiere
5. Homenaje A Waldo
6. Los Capiangos
7. Tema De Anacrusa
8. Los Capiangos (reprise - CD only) 
MUSICIANS:  José Luis Castiñeira de Dios Musical Director
Susana Lago - Voice and Keyboards
Julio Pardo - flute
Bruno Pizzamiglio - oboe
Daniel Sbarra (Abuelo Et Nada) - guitars
Jorge Trasante - Drums and percusion
Juan Mosalini - gaita
Phillipe Pages - keyboard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Anacrusa 

[BrainSalad 1998년 유니텔 뮤직플러스 아트락방]

참 희안한 날씨 속에 살고 있군요. 오늘은 예고드린대로 그저께 소개한 아나크루자의 3집(?) 앨범 El Sacrificio 의 감상을 짤막하게 올려보겠습니다. 이 그룹에 대해 조금 더 말씀을 드리자면 지난번에 극찬해 마지 않았던 Suzana Lago 와 Jose Luis Castineira De Dios 라는 괴상하게 긴 이름의 안경 낀 아저씨가 실질적인 핵심인듯 합니다. 곡마다 이 두사람의 이름이 번갈아 나오는걸 보면 작곡도 나누어 혹은 공동으로 했으리란 추측을 할 수 있으며 더우기 Fuerza 앨범에 비해 안경 아저씨의 비중이 높다는 점과 동시에 꿀꿀한 분위기가 많이 깔린 점으로 봐서도 이 두 사람의 성향을 어느정도 추측할 수 있을것 같네요. Jose 의 경우 낭만적이고 센티멘탈한 퓨전 재즈 분위기를 대단히 선호한다는걸 느낄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앨범의 음악 스타일은 전작과는 많이 달라진 양상을 보여주는데요, Sebastian Hardie 풍의 스케일이 큰 심포닉에 퓨전 재즈의 밝고 템포감있는 연주 스타일을 융합시켜 편안하고 낭만적인 음악을 들려줍니다. 대신 트래디셔널한 맛은 많이 희석됐네요.

첫 곡은 마치 팜파스 초원 위를 말을 달리며 소떼를 모는 기분을(아르헨티나가 미국,캐나다에 견줄만한 쇠고기의 천국인줄 아시죠?) 느낄 수 있는 시원스런 연주곡이구요, 두번째 곡에서는 Suzana 특유의 처량한 목소리로 애절한 발라드를 들려줍니다. 슬픈 기타 연주와 그보다 더 구슬프게 들리는 우리네 가락의 단소 소리처럼 애끓는 정서를 표현하는 이름 모를 민속 악기와 현악의 어우러짐...누구라도 좋아할만한 곡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두 앨범 모두 타이틀곡은 정말 가슴에 푹푹 꽂히는군요.

다음 곡인 Sol De Fuego 는 프랑스풍 영화의 (셀부르의 우산같은) 배경음악으로 쓰여도 좋을만큼 다정한 피아노 연주에 실린 퓨전 재즈 풍의 곡이구요, 네번째 곡으로 넘어가니까 여지없이 단조로 전개되는군요.^^ 이 앨범에서 마지막으로 그녀의 보컬을 들을 수 있고 또한 마지막으로 남미 그룹인가보다 하는 냄새를 희미하게나마 맡을 수 있는것 같습니다.

세번째 곡이 프랑스 영화 풍이라면 다섯번째 연주곡인 Homenaje A Waldo는 시네마 천국을 연상시켜주는군요. 아름다운 플룻과 짚시풍의 바이올린,색스폰의 가세까지...감미로운 엔니오 모리꼬네가 떠오릅니다. 결정적으로 멜로디 전개가 웬지 모르게 비슷하구요,후반부에 일렉트릭 기타와 오키스트레이션의 가세로 좀 더 드라마틱해지는군요.

뒷면의 두 곡은 길이가 다소 길다는것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이 물 흐르는듯 자연스러운 전개를 이어갑니다.( 바꾸어 말하면 여기쯤 들었을때 슬슬 주의가 산만해진다는 뜻^^) 그룹송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마지막 곡 Tema Di Anacrusa 가 이 편안한 앨범에서는 그나마 프로그레시브 성향이 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특히 타악기 파트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역시 퓨전 감각이 물씬 풍기는 연주곡이구요, 중반부에 앞서 말한 우리의 단소 소리와 비슷한 악기 연주와 함께 가라 앉는 분위기는 한참을 그렇게 평화롭게 흘러가다가 Suzana 의 흥얼거림(이걸 허밍이라 해야 할지,스캣이라 해야할지...앗,아까 왜 마지막 보컬이라 했냐구요? 여기서는 가사가 없이 짧막한 흐느낌만 나오거든요....^^) 을 전환점으로 해서 다시 각 연주파트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종국으로 치닫습니다. 연주력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실 이렇게 오키스트레이션이 난무하는 음악에서는 저의 경우 연주 실력을 제대로 가늠하질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만하면 무난하다는 축에는 들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나크루자의 두 앨범에 대한 리뷰를 마칩니다. 최종 결론을 내리자면 Fuerza 앨범정도면 All time Favorite까진 못가도 베스트 20 정도면 늘 끼워줄 수 있을 앨범이고 El Sacrificio 앨범은 저처럼 편안하소 서정적인 음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복잡한 곡구성과 강한 텐션,드라마틱한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심심해서 못 견딜 앨범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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