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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22:34:09)
 내가 생각하는 프로그레시브 [김용석, 92.7]
     1. 프로그레시브의 구별법
     2. 프로그레시브는 다루는 주제가 특이하다
     3. 프로그레시브는 그 형식에 있어서 매우 다양하다
     4. 프로그레시브는 음반 쟈켓에 있어서도 진보적이다
     5. 프로그레시브는 악기배열이 자유롭다
     6. 프로그레시브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수용한다
     7. 프로그레시브의 흥망성쇠
     8. 신세대 프로그레시브 그룹들
프로그레시브 록을 정의 내리기전에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Rock.jpg 어떤분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단순히 전위적인 요소가 강하다고도 하고 어떤이는 클래식과 록을 혼합한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프로그레시브록은 결코 듣기에 편하기만한 음악도 아니고 언제나 실험성과 전위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지도 않습니다. 앞으로 써내려갈 글은 순전히 저의 주관적인 견해이기때문에 전적으로 옳지는 않으며 다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프로그레시브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프로그레시브라는 단어 자체가 사실상 논란의 여지가 많았습니다.
어떤분들은 프로그레시브라는 용어를 가지고 옳다 그르다 탁상공론을 하고있었습니다. 실제로 '프로그레시브'라는 용어는 잘 사용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로피언 록'이라고 해야 잘 알아듣는다나요?
그러나 그 쟝르의 명칭이 어찌되었든간에 제가 생각하는 프로그레시브는 쟝르가 따로 없는 음악입니다. 누가 만들자고해서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만들어 낸것도 아니고 '내 음악은 프로그레시브다'하고 말하는 것도 웃기는 일입니다. 저는 '프로그레시브'라는 개념을 다음과 같이 차츰차츰 파고 들어가려고 합니다.

1. 프로그레시브는 비상업성적인 요소가 강한 음악이다.

2. 프로그레시브는 형식과 주제에 구애 받지 않는다.

3. 프로그레시브는 어느 음악 쟝르에서든지 나올수 있다.

 

일단 위의 세가지 요소를 충족시킨다면 일단 진보적인 사운드라고 보셔도 될것입니다. 여기서 '진보적'이란 말의 의미는 구태의연하지 않다는말과 일맥상통합니다. 구태의연한 음악들은 우리가 어디에서든지 들을수 있습니다 .
구태의연한 음악과 상업성이 강렬한 음악과는 그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다른 음악들과 구별할 수 있게 하기위해서 전 '구태의연한'음악들의 일례를 들어가면서 거꾸로 설명하겠 습니다.
1960년대 후반은 정말 70년대 초반을 위한 강렬한 지각운동을 전개하던 시기였습니다. 우리는 이시기에 비틀즈의 뒤를 이어 레드 제플린이나 딥 퍼플 그리고 크림,핑크 플로이드 등과 같은 대형 그룹이 탄생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젊은 혈기는 돈이 목적이 아닌 단순한 음악적 고찰로 인해 더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고 그들은 좀더 새로운 주제를 찾아 강렬한 실험성을 내뿜었습니다. 70년대로 넘어가면서 그들의 사운드에 자극을 받은 많은 그룹들이 탄생하였고 이시기는 그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으로 보았을때 록음악의 일대 전성기였습니다. 우리는 이 시기를 흔히 '록의 르네상스시대'라고 부릅니다. 우습게도 어떤분은 그 시기에 대하여 너무 자신의 주관을 편 나머지 다른 음악들은 들어보지도 않은채 "록은 비틀즈에서 시작하여 레드 제플린에서 끝났다"고 말함으로써 많은 매니아 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분이 말하시던 시기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73~5년까지를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록의 르네상스' 시기의 시시비비를 따지는것은 시간낭비가 아닐수 없습니다.

어쨋든 70년대 말기로 접어들면서 대형 그룹들의 해산사태가 속출하면서 영국을 중심으로한 전통 록 사운드는 약간 주춤거리는듯한 기세를 보입니다. 그러다가 '뉴 웨이브'와 '디스코'의 열풍에 온 세계가 휩쌓이고 부터 겉잡을수 없이 기존의 록음악계가 흔들리더니 몇년후에는 완전히 (80년대 초,중반) 핑크 플로이드나 예스,제네시스 같은 이름은 추억의 한페이지로 사라지고 맙니다. 바야흐로 대중음악이라는것이 유행이라는것을 타게 되었는데(아주 심각하게) 이 시기에 안타깝게도 예전의 명그룹들이 끼니를 이어나가기 위해 심각한 음악적 변신을 시도하게 되고 예전의 팬들로 부터 외면을 당하게 됩니다. 예스의 owner of lonely heart 는 급기하 빌보드 챠트에서 1위를 하게 되기는 하지만 ...글쎄요 진정한 예스의 팬들이 그 앨범을 많이 사주었을까요?
여기서부터 대중음악은 "구태의연함"을 유지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시대의 조류에 편승하여 유행의 물결에 편승해 판을 많이 파는것으로 음악적 성공의 척도로 삼으려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예전의 실험성은 땅에 떨어지고 이제는 상업적인 물결만이 전 세계의 음악계 를 지배하게 된것입니다.
그렇다면 프로그레시브 록은 그런 음악들과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물론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중에서도 대중성과거리가 먼 그룹이 없었던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스나 핑크 플로이드,E L & P등은 상업적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또한 음악성을 갖추었습니다.
그렇다면 프로그레시브 록을 구분하는 기준을 어디에 두었길래 프로그레시브

록이란 쟝르가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지게 되었을까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프로그레시브록은 어느 음악쟝르에서든지 올수있습니다 .
플로그레시브 록안에서 조차 심포닉 록,전위적인 록,아트 록이다 해서 굳이 구분하면 더 세분화 될수있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은 듣는이가 평가하는 것입니다. 듣는이의 귀에 그 음악이 진보적이고 실험적이며 표현하고자하는바가 뭔가 다르게 들릴때 그 음악이 비로소 프로그레시브 록이 될 수 있는것이지 앨범을 발표한 그룹 자신이 '나는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한다'라고 말한다고해서 그 그룹이 프로그레시브 그룹이 될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1. 프로그레시브의 구별법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굳이 다른 쟝르의 음악과 분류를 해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류를 해보십시요.
어느정도는 맞아떨어질겁니다.

 1. 프로그레시브는 다루는 주제가 특이하다
 2. 프로그레시브는 그 형식에 있어서 매우 다양하다
 3. 프로그레시브는 음반 쟈켓에 있어서도 진보적이다
 4. 프로그레시브는 악기배열이 자유롭다
 5. 프로그레시브는 여러쟝르의 음악을 복합적으로 수용한다

위의 구분 기준으로 볼때 프로록은 분명 비상업적 음악입니다.
그렇기때문에 그 당시엔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도 10년쯤이 지나서야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되는 케이스를 우리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그룹 Synopsis는 영국그룹 Genesis의 발음을 따서 그룹명을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70년대 초반) 예스나 핑크 플로이드 그리고 요즘엔 성격이 급변했지만 그 당시로서는 슈퍼 그룹에 속하는 제네시스 같은 그룹들은 여타 유럽국가들에게 막대한 음악적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핑크 플로이드나 예스같은 음악적 능력을 가진 그룹들이 다른 나라에도 없던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그룹을 유지할 경제적인 자생력이 무척이나 부족하였습니다. 독일 그룹 can 같은 그룹은 옥외공연당시 나중에가서는 60여명의 골수팬만을 남겨 놓은채 연주를 계속해야했습니다.
다른 그룹들 같으면 그쯤되면 철수했을법도 한데 그들은 앵콜까지 받아가면 서 신나게 연주했다고 합니다. 그 공연 이후로 그들은 멤버들간의 유대가 좋아져서 그룹이 더욱 발전했다고 합니다.
다시 Synopsis로 돌아가기로 하지요. 그들은 첫번째 앨범을 내놓을 당시 수백장의 앨범이 다 팔린것에 신이나서 (지금같은 시대엔 마이클잭슨이 2000만장쯤 팔리는데) 자신들의 음악성을 인정해준 팬들을 위해 두번째 앨범을 순수히 그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내놓았지만 창고 화재사건으로 찍어놓은 앨범들이 모두 불타는 바람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절감하고 해체 해버렸습니다. 그들의 앨범은 10년이 지난후에야 다시 인정 받았고 Musea에서 그들의 앨범을 다시 찍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핑크 플로이드 같은 그룹을 제외한다면 거의 모든 그룹들이 그러한 사정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상업성과 타협하지 않았고 그들의 음악을 꿋꿋히 지켜나갔습니다.
지금부터는 앞에서 예를 들었던 다섯가지 구분법을 가지고 하나씩 풀어 헤쳐보겠습니다.

 2. 프로그레시브는 다루는 주제가 특이하다

프로그레시브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매우 특이합니다. 여러분은 요즘 유행하는 가요중에 "마태 수난곡"을 주제로 한것을 들으신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랩음악중에 SF 소설에 곡을 붙인노래를 들어보셨습니까?
프로그레시브는 다양한 주제를 수용합니다. 그 주제라는것이 무엇이든 거의 상관이 없을 정도이지요. 라떼 미엘레는 "마태 수난곡"을 내놓았고 Julian Jay Savarin은 자신의 SF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방코 같은 그룹은 이태리 내에서도 알아주는 사회주의 계열의 그룹입니다 어떤 그룹들은 역사적인 사실을 음악으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주제가 특이하다는것은 표현력이 다양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Vivadi의 사계를 스페인 그룹 로스 카나리오스는 다르게 편곡을 하여 (무려 8년이나) 다른 시각에서 내놓았습니다.
반젤리스는 천국과 지옥의 이미지를 자신의 음악관과 합일시켜 "Heven & Hell"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그룹 Klaatu는 우주지향적이고 이상향을 그리는것 같은 음악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Calling Occupants...는 우주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갈망하는 내용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E.T를 만들때 이 음악으로 영감을 얻었다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만)
이안 앤더슨이 이끄는 Jethro Tull은 염세적이고 현실비판적인 색체를 가득 내뿜고 있습니다. 예스같은 그룹은 쟈켓에서도 나타납니다만 역시 광활한 스케일의 우주지향적인 음악이 특색이지요.
이태리의 명그룹 Area는 "Vodka Cola"(1978 Album)에서 왠지 그 시대의 양대 세력인 소련과 미국을 싸잡아 비웃는듯한 인상을 주 기도 합니다. 상업적 음악이나 일반 헤비메탈이 사랑이나 폭력을 주된 주제로 하여 연주하고 있음을 비추어 볼때 프로그레시브의 주제는 다른 음악들과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수 없습니다

 3. 프로그레시브는 그 형식에 있어서 매우 다양하다

프로그레시브에 있어서의 형식의 자유로움은 쟝르의 특수성으로 인해 발생하게된 일반적인 정형률을 극복하고 더 넓은 표현영역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프로그레시브가 비상업적으로 흐르게 된 주된 이유였습니다. 형식의 자율성은 대곡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고 이제는 10분을 넘는 연주 시간을 가진 곡들이 그리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역시 긴 연주시간을 가지는 곡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한 곡들이 상업방송의 전파를 타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언제 부터인가는 교향곡을 연상케하는 곡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 곡들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여러 소품들을 합성시켜 만든 대곡들이었 습니다. 그런 앨범들을 우리는 '컨셉트앨범'이라고 부르지요.
컨셉트앨범 형식은 다른 록음악의 쟝르에서는 보기드문 형식입니다.
우리가 즐겨듣는 라떼 미엘레의 Passio Secundum Mattheum과 Papillon같은 앨범도 그런 형식의 작품입니다.아래의 도표들은 프로그레 시브가 가지는 쟝르적 특성을 잘 설명해줍니다.

level             <그림1> 일반적인 클래식의 형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time
일반적으로 클래식은 중간에 한번쯤 엑센트를 주고 뒷부분에 가서야 클라이
막스가 온다음 "짜짜짜짠"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시대에선가는
피날레 부분을 어떻게 끝내느냐 하는것이 유행하기도 했었답니다.

level   =         <그림2>    뉴에이지
=
=
=
=
  ==== =-------------------------------------------------------
=
=
=
=
==== ------------------------------------------------------------
                                         time

뉴에이지 음악은 원래 대단히 정적인 음악입니다. 그래서 "환경음악"으로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시끄럽고 요란한 뉴에이지가 있다면 그것은 좀 어색하겠지요. 뉴에이지는 본격적인 감상용으로 쓰인다기 보다는 아직도 일을 하면서 듣는다거나 식사를 하면서 듣는, 그러니까 다른 일을 하면서도 부담없이 들을수 있는 그런 음악입니다. 죠지 윈스턴을 생각하시면 곧바로 이해가 가실겁니다.
자 그런 음악 쟝르에 비해서 프로그레시브는 어떻습니까. 일정한 클라이막스

도 존재하지 않고 심지어는 오선지까지 필요치 않게 되었습니다.
독일 출신의 키보드 주자인 클라우스 슐츠의 작업 노트에는 오선지위의 콩나물 대가리 대신에 자신만이 알아볼수 있는 이상한 도형같은것으로 가득 메워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위 현대음악을 한다는 존 케이지같은 사람도 프로그레시브록에 집어 넣어야 되는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수가 있겠는데 저 같으면 그런 뮤지션도 당연히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범주에 끼워줄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록음악과는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이 되었기 때문에 프로그레시브 음악이라고는 할수 있어도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곡을 써나가는데 있어서 꼭 악기와 목소리로만 채워넣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레시브 록중에는 다양한 효과음을 가진곡들이 상당히 많습 니다. (구) 동독그룹인 City는 그들의 대표작인 Am Fenster에서 마치 곡을 듣는것이 아니라 연상을 가능케하는 효과를 삽입하였습니다.
Am Fenster는 크게 꿈과 현실,그리고 환상으로 나눌수 있는데 한명의 주인공과 상상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꿈속에서 기타를 치던중 자신의 기타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바이올린

주자와 함께 연주를 한다.그 바이올린은 자신이 기타를 치고있는 도중에 불쑥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한동안 그렇게 연주를 같이하다가 문득 잠에서 깬다. 그는 본능적으로 창밖을 보기위하여 일어서 다가 기타를 건드린다. 침대 한귀퉁이에 서있다가 넘어져버린 기타...
그는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연다. 지나가는 자동차소리에 어우러져 멀리 종탑만 빼꼼히 보이는 성당에서 종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넘어져있는 기타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기타를 집어들고는 의자에 앉아서 꿈속에서 연주했던 낯선곡을 기억해내려고 애쓰며 기타줄을 퉁기며 읊조린다. 기본적인 가락이 떠오르자 그는 본격적으로 연주를 시작한다. 그의 상상으로 꿈에서 들었던 바이올린을 합세시킨다..그리고 그는 노래한다...완벽한 하모니....> Am Fenster에 대한 저의 느낌입니다

 4. 프로그레시브는 음반 쟈켓에 있어서도 진보적이다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들 중에는 본격적으로 CD를 수집하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LP가 CD보다도 더 비싼데 말이죠.
저도 물론 CD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쟈켓에 있습니다. CD는 쟈켓을 변형시키는데에도 한계가 있지요.
프로그레시브록의 음반 쟈켓은 다른 쟝르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두드러 집니다. 얼마전에 발매된 Y.S앨범 또한 오리지널 8페이지 쟈켓으로 나와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어떤 쟈켓은 좌우로 펼쳐지기도 하고 (얼마전에 거론되었던 Dr Z의 경우처럼) Banco의 3집 앨범인 Il Sono Nato Libero(방코 최고의 걸작앨범)은 대문이 열리면서 겹겹이 속지가 있습니다. 변형쟈켓들 뿐만아니라 쟈켓이 상징하는 뜻도 매우 재미가 있습니다. 영국그룹 예스의 쟈켓을 전담했던 Roger Dean은 쟈켓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거의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그가 그린 쟈켓은 안에 들어있는 음악들 만큼이나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미 그가 그려내었던 작품들을 모아놓은 일러스트레이션 서적이 발매된바 있습니다.(누구 가지고 계신분 없어요?)
핑크 플로이드는 The Animals앨범발표를 앞두고서 음악은 이미 완성 되었음에도 불구하고쟈켓에 신경을 쓰느라 일부러 앨범발매를 늦추기도 하였습니다. 그럼 몇가지 쟈켓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1. Yes - Yessongs  

yessong.jpg 역시 로저 딘이 그린앨범입니다. 이 앨범에 대해서는 혼동이 많습니다.
원래는 좌우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총 8페이지짜리 예스의 라이브 앨범입니다 .
로저 딘 작품의 미학은 역시 끝없는 이상향의 동경입니다.그의 쟈켓은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져있으며 다분히 우주지향적입니다. 앨범전면에는 예스특유의 로고와함께 커다란호수위의 섬(?)이 마치 깔때기를 세워놓은 모양으로 서있고 속쟈켓으로는 몽상적인 배경을 뒤로하고 사슴이 서있습니다 .
재발매된 쟈켓은 6페이지로 그들의 보너스 도너츠판을 제외한것입니다.
원래는 레코드 3장과 도너츠판,그리고 예스의 화보가 들어있습니다.

 

2. Hawkwind - Warrior On The Edge Of Time 

warrior.jpg 그들의 6번째 앨범입니다. 조금은 희귀한 탓인지 국내레코드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의 쟈켓은 아주 특이한데 구름에 살짝 가려진 달을 뒤로하고 벼랑끝에 말을 타고 서있는 조그맣고 까맣게 보이는 중세 기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쟈켓역시 좌우로 펼쳐지게 되어있는데 펼쳐놓 으면 깎아지른 벼랑의 모양대로 그림이 오려져있고 맨위에 호크윈드라는 글씨가 고풍스럽게 씌어져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앨범이 3만엔을 홋가 한다고 하네요

 

 

 

3. Jethro Tull - Stand Up

Jethro_Tull___Stand_Up.jpg그들의 두번째앨범입니다. 앨범 제목 그대로 쟈켓을열면 -마치 동화책에서 나 있을법한 방식대로- 멤버들의 그림이 일어섭니다.
이 쟈켓을 가진 오리지널 앨범은 저도 역시 직접 눈으로 본적이 없군요.
다만 사진으로...으~

 

 

 

 

4. Spring - same

SPRING___Same.jpgSpring의 유일한 앨범입니다. 71년에 발매되었습니다. 더블앨범은 아니지 만 두번 펼쳐지는(6페이지) 앨범입니다. 영국군 병사가 총을 두고 피를 흘 리며 쓰러져 있고 그 옆에는 호환이 놓여있습니다. 그가 쓰러져있는 강 건너로는 스프링의 멤버로 보이는듯한 5명의 사람들이 강 건너편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그 쟈켓이 어떤 의미일까요...

 

 

 

 

5.Triumvrat -Spartacus,Old loves die hard,Illutions on a double dimple

이 세 앨범의 공통점은 각 앨범마다 하얗고 작은 생쥐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 그룹의 마스코트가 이 생쥐인지도 모르지요.
먼저 Spartacus에서는 어두컴컴한 배경을 뒤로하고 커다란 전구안에 흰쥐 한마리가 들어있습니다. Old loves die hard에서는 마치 궁지에 몰린 쥐를 연상케하는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나무로된 벽 구석에 쥐가 웅크리고 있는 그림입니다. Illutions on a double dimple에서는 밝은 바탕에 역시 흰쥐가 알을 깨고 나오는 그림입니다.
이 세 앨범이 Triumvrat의 3대 앨범이라죠?

 

6. Step Ahead

Step_Ahead___Step_Ahead.jpg음...이 앨범은 쟈켓만 보고 예뻐서 사신분들이 아마 부지기수일겁니다.
파란 바탕에 잠옷차림(?)의 여자가 등불을 들고 서있죠?
아주 예쁜 그림입니다. 저도 몇번씩이나 쟈켓만 보고 사고싶은 충동이 일었던 앨범입니다.

 

 

 

 

 

7. Harmonium - si on avant beson dune cinquieme saison

Harmonium___Si_On_Avant_Besoin_D_une_Cinquieme_Saison.jpg클라투보다 앞서 나왔던 캐나다 그룹입니다. 신비에 휩쌓인 쟈켓에 걸맞게 음악또한 훌륭한(아주아주) 그룹입니다. 더블쟈켓인데 겉에는 아무런 글자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음악적 자존심이었을까요?
모두 손으로 그린 그림인데 앞면에는 등에 나비문양이 그려진 푸른색 코트를 입고 4명의 멤버가 앉아있고 한사람은 서있습니다. 그 뒤로는 명상에 잠긴듯한 꽃들이 (꽃마다 눈을 감고있는 그림이 그려져있음)
있고 멤버들 옆에는 그리 예쁘게 보이지 않는 토끼두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그 앞으로는 파도모양을 한 (무엇이라 말하기 어려운) 노란 물결이 밀려옵니다. 뒷쟈켓은 여자 얼굴을 가지고 있는 나비가 날아가고 역시 명상에 잠겨있는듯한 꽃들과 아무생각 없는듯한 토끼 다섯마리가 앉아있습니다. 속 쟈켓 역시 매우 이해가 안되는 그림들이 4개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연필로만 그려놓은 듯한 밤을 배경으로 다섯멤버들이 모닥불을 앞에두고 앉아있는 그림(역시 토끼가 앉아있음)과 창문으로 안에서 술마시 는 사람들이보이며 담밑에 역시 이밤의 주인공인 토끼가 두마리 앉아있고 (이 앨범에 들어있는 dixie란 곡은 바로 이그림과 관계있는듯함)
그 옆의 그림에는 바벨탑을 연상시키는듯한 (구름에 휩쌓인) 칙칙한 건물 아래로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이 빽빽히 지나가는데 역시 토끼가 오버코트를 입은채 그 안에 끼어있습니다. 마지막 그림은 매우 산뜻한 편인데 뒷 표지에 나온바있는 사람얼굴을 가진 나비가 눈이 쌓인 배경을 뒤로하고 서있습니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희귀앨범인 Strawbs의 Gravenew World앨범 안에 들어있는 마치 제우스를 연상시키는 무지개와 구름에 휩쌓인 신의 모습이라든지 클라투의 호프에서 볼수 있었던 황폐한 고대 사원의 모습은 프로그레시브 록이 가질수 있는 시각적인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5. 프로그레시브는 악기배열이 자유롭다

일반적으로 록그룹은 4인조로 편성될경우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드럼이 각각 한대씩 배치되어있고 거기에 보컬이 따라붙습니다. 5인조의 경우엔 기타가 하나 더 삽입된다든지 아니면 키보드가 들어가는것이 일반적인 관례(?)이지요. 가장 보편적인 예로 레드제플린과 딥퍼플의 예을 들수 있을것입니다. 레드 제플린은 존 보냄의 드럼 지미 페이지의 기타 그리고 존 폴존스의 베이스 로버트 플랜트가 보컬이지요. 딥퍼플은 존로드의 키보드와 로저 글로버의 베이스 이언 페이스의 드럼 이언 길런의 보컬 그리고 리치 블랙모어의 기타를 갖추고있습니다. 사실 이 두팀때문에 그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그러한 포메이션으로 음악을 시작한 그룹 들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프로그레시브 쟝르에선 그러한 기본적인 포메이 션을 무너뜨렸습니다. 예스나 핑크플로이드 그리고 르네상스를 배출해냈던 영국에서는 어느정도 기본적인 배열이 지켜지고 있었습니다만 다른 유럽국가 에서는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영국에서도 에디좁슨이나 이언 앤더슨 같은 괴짜들이 그룹에 바이올린이나 플륫을 끼워넣는가 하면 영국에서 활동하였던 다국적 그룹인 에스페란토는 트윈 바이올린 시스템을 갖추고있었습니다.
전번에 소개해 드렸던 캐나다 그룹 하모니움은 아예 타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태리 쪽이 그러한 현상들이 특히 심했는데 플륫이나 바이올린이 없는 그룹이 오히려 많지 않을정도 입니다. P.F.M출신의 마우로 파가니는 영국출신의 에디좁슨을 연상시키듯이 바이올린과 키보드는 물론이고 피콜로와 오보에,클라리넷까지 자유자재로 다루었습니다. 그룹의 외형적 포맷의 자유로움은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켰습니다. 마이크 올드필드는 혼자서 20여가 지의 악기를 다루면서 무려 2000여회의 오버 더빙을 거친 Tubular Bells를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3인조 그룹들의 활동도 아주 눈여겨 볼만 한데 이태리 출신의 라떼 미엘레나 영국의E L & P 그리고 독일의 Tangerine Dream,Triumvrat 등의 그룹들은 사운드의 힘에 있어서도 5~6명의 멤버를 가진 그룹들에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심포닉 록의 본산지 격인 이태리에서는 그룹의 구성원들이 다른 유럽국가들보다는 한두명은 더 많았습니다. 그들은 기타리스트외에도 바이올린이나 플륫을 다룰줄 아는 멤버들이 더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한앞에 한가지 악기라는 종래의 개념이 조금은 깨진듯합니다. 멤버들은 두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루는 것이 거의 모든 그룹에 있어서 기본이 되어버린듯합니다. Focus의 Hamburger Concert 앰범에서는 멤버들이 무려 30여가지가 넘는 악기를 연주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프로그레시브에 있어서의 혁명적이라 할수 있는 일이 로버트 무그박사에 의하여 이루어진것 같습니다. 그의 무그 신서사이저 발명은 키스 에머슨뿐만 아니라 다른 키보디스트들에게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적은 멤버를 가지고서도 육중하고 환상적인 사운드를 낼수가 있었 습니다. 키보드의 발달과 프로그레시브록의 발달은 거의 비례적인것 같습니다 .
어떤분은 프로그레시브를 설명할때 단지 '키보드가 있는 연주이다 '라고 하셨는데 이말도 따지고 보면 어느정도는 맞습니다. 키보드가 존재하지 않았 던 프로그레시브 그룹들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6. 프로그레시브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수용한다

프로그레시브를 굳이 세쪽으로 쪼개면 그 원천이 클래식적인것과 하드록적인것 , 그리고 포크적인것이 있습니다. 거기에 전위적인 패턴을 가지는 프로록과 재즈적인 요소가 강한 프로그레시브가 있을것입니다.
그 특성은 거의 나라별로 틀리지요. 이를테면 이태리는 클래식적인 요소가 아주 강합니다. 이태리의 록이 심포닉 록으로 대변된다.는 말도 그리 틀리게 들리지가 않습니다. 독일은 원래 무거운 사운드를 내는 그룹들이 즐비합니다. 그들의 사운드는 엄숙하고 장중하지요.
그들의 음악은 어떻게 보면 좀 딱딱하게도 들립니다. 그도 그럴것이 기계가발달한 나라답게 그들은 키보드의 비중이 다른 나라들 보담은 좀더 컷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위적인 분위기가 많이 감돌지요.
프랑스의 록은 아주 섬세하며 깔끔한것이 특징입니다. 요새 나오는 프랑스 그룹들은 퓨전재즈를 듣는듣합니다.영국은 포크와 하드록적인 요소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클래식과 싸이키델릭함을 아울러 갖었습니다 한마디로 아주 다양한 음악적 패턴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몇몇 그룹들과 뮤지션을 예로 들기로 하지요. 이태리 그룹 오산나는 파워나 테크닉에 있어서 일반 하드록그룹에 전혀 뒤떨어짐이 없는 그룹입니다. 그들의 폭발적인 사운드는 가히 이태리 제일입니다.
다만 그들을 프로그레시브록으로 분류하는 까닭은 그들의 사운드가 다른 하드록 그룹보다는 좀더 변화무쌍하고 그들의 음악적 주제가 아주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역시 라이브 무대에 선 레드제플린의 지미 페이지 같은 현란한 애들립 보다는 조직력을 중심으로 그들이 다루는 주제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그룹들에게서는 자신의 테크닉을 과시하는 각 포지션별 솔로연주곡이 눈에 띄게 적습니다.
이점 역시 각자의 테크닉보다는 커다란 하나의 주제를 중요시하는 프로그레시브록의 특징일것입니다. 핑크 플로이드는 초기 거의 싸이키델릭 이라 불러도 아무런 하자가 없을것 같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그들의 폼페이 무관객라이브는 마치 전형적인 싸이키델릭 사운드를 보여주는것 같군요. 하지만 후기로 접어들수록 이들의 사운드는 초기처럼 거칠고 활화산같기 보다는 조금은 더 다듬어지고 앨범 전체의 균형을 맞추려는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이들의 사운드 변화를 몸소 느끼시려면 '움마굼마'앨범과 마지막앨범인 'Final Cut'을 비교하여 들어보는것이 가장 적절할겁니다.
국내 인기도 조사에서 언제나 각부문 10위권안에 들어오는 테크니션들의 집합소인 '예스'도 그 사운드가 아주 독특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스의 사운드는 어느 쟝르에도 속하지 않을듯한 느낌입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사운드를 찾아낸것이지요. 그들의 전성기시절 (2기-어느그룹이던 2기멤버가 가장 좋은것같다) 멤버들을 살펴보면 존 앤더슨,릭 웨이크먼,크리스 콰이어,스티브 하우,빌 부르포드..이렇게 다섯명입니다. 빌 부르포드는 후에 거의 퓨전재즈 스타일로 변신했고 릭 웨이크먼은 자신의 전공이었던 클래시컬한 사운드를 펼치다가 나중에는 다시 작은 소품을 연주하는것에 눈을 돌립니다. 스티브 하우는 포크적인 색체가 강했고(그역시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존 앤더슨은 평소에 잘 봐놨던 (?) 반젤리스와 협연합니다.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재즈에 가까운 그리고 포크와 하드록에 가까운 그룹들은 명확하게 집어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클래식에 기반을 둔 프로그레시브는 어쩔수없이 그 윤곽을 드러내지요. 스페인의 프로젝트 그룹인 로스 카나리오스는 무려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가면서 명작 'Cyclos'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앨범의 사운드는 비발디의 사계를 맥으로 하고있지만 사실 비발디 자신이 들었더라도 그것이 원작에 결코 충실함이 없이 로스 카나리오스의 의도대로 편곡되었음에 놀랄것입니다. 이 앨범의 도입부분 (약 5분?)만을 듣는다면 이 작품이 과연 비발디의 것인지 의심을 하게 됩니다. 곳곳에 원곡에 충실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때는 사계가 아니라 만물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생존 싸이클','윤회'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태리 그룹 RDM은 지금까지 그들의 음악패턴 이었던 하드록에서 벗어나 3집에 이르러 심포닉록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들의 사운드는 확실히 바하를 겨냥한것이었는데 'Contaminazione'에서 그들은 그 근원은 같되 사운드면에 있어서는 현대적인 해석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심포닉록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빠트릴수 없는 그룹인 QVL도 화려함에 있어서는 'Contaminazione'에 뒤지지만 곡의 구성력과 안정감에 있어서 오히려 한수앞서는 음을 들려줍니다.
RDM이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인 해석력으로 연주를 했다면 QVL은 록에 기반을 두고 클래시컬하게 곡을 이끌어나갔습니다.
이러한 심포닉록은 분명히 오케스트라를 동원하여 협연한 딥퍼플과는 다를뿐더러 같은 프로그레시브 그룹인 'Jethro Tull'이 런던 심포니와 협연한 'Classic case..' 와도 다릅니다. 일반적인 오케스트라 와의 협연을 거친 그룹들은 그것이 심포닉록이 되는것이 아니라 단순히 록음악을 클래시컬하게 연주한 클래시컬 록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5부분에 걸쳐서 프로그레시브 쟝르가 다른 음악들과 어떻게 다르며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선별해 내야할지 설명하였습니다만 꼭 프로그레시브면 프로그레시브 하드록이면 하드록 해서 따로 구분을 할려고 노력하는것은 음악을 듣는이에게는 독선과 음악적자존심, 쟝르의 우월성을 주입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음악의 쟝르가 세분화되면 세분화 될수록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이는 되도록이면 모든 쟝르를 포용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음악 쟝르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꼭 뉴에이지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음악을 들으실때 '음..이것은 프로그레시브 록이군'
'음...이것은 퓨전재즈군'하실것이 아니라 '이 록사운드는 진보적이군'
'이건..현대적 감각의 재즈인데?'하고 생각하시는것이 훨씬 건전한 음악감상법일것입니다.

 7. 프로그레시브의 흥망성쇠

프로그레시브 록은 1970년대 후반 급속한 쇠퇴기에 직면했습니다.
그것은 다른 록쟝르에 있어서도 전반적으로 일어난 현상이었습니다.
영국의 트리오 E.L & P는 무리한 미국공연 투어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들은 60인조의 오케스트라에 24명의 합창단 까지 대동함으로써 그 유지비가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렀고 미국순회 공연중에 급기하 경제적인 파탄국면에 직면하게 되었을 뿐더러 그들의 음악적인 한계까지 드러내버린 최악의 공연이 되었습니다. 그후 그들은 Works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재기를 위한 고군분투를 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음악적 역량의 한계에 이른것을 알고 Love Beach 앨범을 끝으로 해산하게 됩니다.
마이크올드필드 역시 무리한 순회공연으로 도산하게 되는데..역시 프로록 뮤지션들에게 있어서의 실황공연은 어려운 작업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던것의 몇배의 노력을 필요로 함과 동시에 오버더빙으로 이루어 졌던 작업을 한번에 무대위에서 연출하기 위해서 수많은 세션맨들이 동원되야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 올드필드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20여가지의 악기를 무대위에서 혼자 다룰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마이크는 경제적인 타격이후 음악적 노선이 급선회해버려서 예전의 대곡위주의 앨범에서 짧은 소품위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로록 그룹들은 음악적 한계에 부딪혀서 죄초되기도 하였지만 70년대말 한꺼번에 무너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뉴웨이브 음악의 득세때문이 었습니다. 이시기에 많은 그룹들이 해산을 했고 또 많은 그룹들이 그들의 음악적 패턴을 바꾸어야했습니다. 예스나 르네상스 같은 대그룹들은 뉴웨이브 그룹으로 대변신을 단행하여 기존 팬들의 야유와 새로운 세대의 환영을 동시에 받았고 제네시스는 필 콜린스가 전권을 행사하면서 부터 예전 제네시스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말았습니다(현재도 그러고있음)
슈퍼 트램프 , 버클리 제임스 하비스트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렇지만 조금은 덜했음) Logical song등을 내놓으면서 변시하고 말았습니다.
이태리쪽도 그 여파에 많이 시달린 편인데 P.F.M의 후기 앨범들은 예전 그들의 명성만을 듣고 사버린 많은 팬들의 성화를 감당해내야했고 뉴 트롤스역시 그랬습니다. 방코나 고블린도 이때에 음악적 변신으로 역시 예전의 명성을 깎아먹었습니다. 네덜란드 그룹인 포커스는 해체되었고 Earth & Fire는 완전 댄스 뮤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세계적인 상업성의 물결은 온 유럽을 휩쓸어버린 것입니다.
아!....오호통재라....

 8. 신세대 프로그레시브 그룹들

프랑스의 Minimum Vital이나 영국의 마릴리온 , 이태리의 누오바에라 같은 그룹들이 과연 프로록의 예전의 명예를 되찾을수 있을지는 사실 많은 부분에서 어렵게 보여집니다. 거기에 최근 다시일고있는 명그룹들의 재결합 붐도 역시 예전같은 음악을 기대하고 있는 팬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럽게 느껴집니다. 핑크 플로이드나 예스 그리고 포커스가 재결합에 성공했고 열성적인 활동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만 공연무대에서의 주된 레퍼토리는 역시 예전의 명곡위주엿습니다. 탠저린 드림은 아예 뉴에이지를 선언하고 전문 레이블인 프라이빗 뮤직으로 가버렸고 솔로활동을 보이고 있는 여타 뮤지션들도 그리 수월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일어나고 잇는 프로그레시브 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각 레코드사의 상업성으로 그 빛을 잃어버릴 수가 있기에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사실 20여년이 지난앨범들을 이제서야 들여오는 것도 매우 우습고 너도나도 앞장서서 사이비 그룹들을 프로그레시브그룹의 최고봉인양 선전하는것도 우스운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제 나름대로 분석해보는 국내 라이센스 집중 분석시리즈가 '내가 생각하는 프로그레시브'시리즈에 이어서 연재될 예정입니다.
특히 프로그레시브를 처음 대하시는 여러분들께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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