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 D E F G H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Z eTc
Ratings: |
|
---|---|
ARTIST: | Anacrusa |
ALBUM TITLE: | Fuerza |
YEAR: | 1979 |
COUNTRY: | Argentina |
GENRE: | Prog Folk |
LABEL: | Philips |
TRACKS: | 1.Fuerza 2.Vidala de la tierra 3.Calfucurá 4.En Paz 5.Presión 6.Monserrat 7.Voz del agua 8.Chaya |
MUSICIANS: | José Luis CAstiñeira de Dios: Musical Director Susana Lago: Voices and Keyboards Narciso Espinosa: Guitar Tony Bonfits: bass André Arpino: Drums Jacky Tricore: Electric guitar Gustavo Moretto (Alas): Trumpet |
원본출처: | http://koreanrock.com/wiki.pl?Anacrusa |
Anacrusa – Fuerza
요즘은 불과 1-2년전만해도 구할 수 없었던 음반들이 CD화 되어 그지없이 기쁘기는 하지만 여지껏 그 재발매의 열풍이 아직 미미한 곳이 있는데 그곳은 다름아닌 아르헨티나이다. Crucis, Mia, Bubu, Aucan, Espiritu, Pastoral, Arco Iris등의 작품들이 재발매 되기는 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초일류급 작품들을 비교해볼 때 그건 시작도 하지 않는거나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남미의 음반들을 리뷰 쓸 때 꼭 집어넣는 이유도 바로 좋은 작품들이 하루 빨리 재발매되기를 바래서이다.
여기 소개되는 Anacrusa는 수준높은 실력으로 그간 매니아들의 수집 대상이 되어왔던 그룹이다. 70년대 초반 5인조로 데뷔했던 이들은 각종 관악기와 현악기를 도입하여 사운드의 질적 향상을 추구했던 팀이다. Rodondel 레이블에서 데뷔작과 두번째 앨범(73년)를 공개한뒤 이들은 레이블을 Gloval로 옮겨 75년에 3집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들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던 앨범은 바로 78년 Philips레이블을 통해 공개된 4집 [El Sacrificio] 였다. 그리고 이듬해에 등장한 본 작품 역시 그러한 연속선상에서 평가되고 있는 음반이다. Anacrusa가 프랑스에서까지 명성을 얻기에는 이들의 독특한 사운드 이외에 여성 보컬리스트이자 키보디스트인 Susana Lago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바이브레이션이 많이 가미된 그녀의 보컬과 하프시코드, 남성들의 합창, 취주악기들의 현란함등이 기가막힌 권력 이라는 뜻의 타이틀 트랙<Fuerza>, 게스트로 참가한 Pierre Gossez의 색스폰 사운드와 Claude Maisonneuve의 오보에 소리가 오케스트레이션과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는 <Vidala De La Tierra>, 이들의 연주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연주곡 <Calfucura>과 게스트 뮤지션인 Patrice Mondon의 바이올린 활놀림이 뛰어난 연주곡 <Presion>, 남미 토속 리듬이 경쾌한 타악기로 시작되는 <Monserrat>, Susana의 아름다운 어쿠스틱 피아노 터치가 매력적인 <Voz Del Agua>등 남미 특유의 감각을 세련되게 표현해 내고 있다. (1979년작)
글:이춘식
[BrainSalad 1998년 유니텔 뮤직플러스 아트락방] 50년만의 가을 혹서가 짜증나게 하는 요즘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리뷰를 올리네요. 이제 감상회때문에 들뜬 기분은 털어버리고 음악이나 열심히 들으며 착실하게 살아야겠습니다.^^ 근데 막상 리뷰할만한 앨범도 별로 없군요.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고른 그룹이 저에게는 이태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 아르헨티나의 그룹으로 정했습니다. 마침 다음 감상회는 이쪽 동네 음악으로 쫙 깔거니까요. 오늘 소개하는건 Anacrusa 의 Fuerza 앨범인데요, 이들은 아르헨티나인으로 구성되어서 정작 활동은 프랑스에서 했다고 하네요. 아트록지에서 다룬적이 있다고는 하나 저는 아트록지를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는 관계로 내용은 알 수 없구요, 다만 프렌치록 그룹들의 영향 어느정도에다 남미 고유의 색깔도 약간, 고전적인 분위기까지 고루 섞어 놓은 스타일에 색다른 악기 구성으로 (오보에라든가) 맛깔스럽고 윤기있는 음악을 들려줍니다. 바이오그라피는 커녕 정확한 디스코그라퓌도 알지 못하는 형편입니다만 일단 이들의 앨범은
same title 1,2 / Fuerza / Il Sacrificio
이상으로 알고있습니다. 이중에서 두,세번째 앨범은 재발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저도 LP의 복각 버전을 가지고 있을뿐입니다.
브라스와 오키스트레이션을 많이 구사해서 풍성한 음감을 만들어주고 있군요. 먼저 이 그룹의 여성 보컬 Suzanna Lago 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을수가 없는데요, 첫곡인 Fuerza 에서부터 마지막 수록곡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면 연주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란게 생기기 어렵도록 몰두하게 만드는군요. 특히 Fuerza 의 후반부에서 힘찬 남성 코러스의 등장과 함께 돌변하는 그녀의 처절한 절규는 그야말로 폐부를 후벼파는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이 정도의 감동을 주는 여성 보컬이라면 이 방면에서는 제니 소렌티나 해슬램 아주머니 정도였는데, 꽤 인상적이네요. 보다 멜랑콜리하고 감미로운 발라드인 두번째곡을지나 Calfucra 는 전원적인 오키스트레이션 위에 오보에,기타등의 향연으로 규모의 음악을 들려줍니다. 아름다운 플룻 선율과 어쿠스틱 기타위에 첫곡의 힘있는 보컬은 온데간데 없이 청승맞고 말랑말랑하게 노래를 불러주는 En Paz 가 조용조용 아쉽게 끝이 나면 1면은 끝이네요.
앞면에서 Lago 의 목소리가 주축을 이루었다면 뒤의 수록곡들은 Instrumental part 의 비중을 더 높이고 Lago 의 보컬이 마무리를 하는 형태네요. Presion 의 바이올린과 기타의 주선율 , 수록곡중 가장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Monserrat 는 또한 가장 남미 토속의 구수한 맛이 우러나오는 곡입니다. 민속 음악적인 타악기군의 간지러운 퍼커셔닝 위로 매끄럽게 흘러가는 키보드와 관악파트....중간 중간 아주 짧게나마 각 파트별로 즉흥 연주를 들려주며 이들이 퓨전 재즈로부터도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을 느끼게 합니다. 쪼끔 흥겨워진 분위기를 다잡으며 낮게 깔려나가는 곡은 Voz Del Agua....피아노 솔로가 차분히 바람을 잡아 놓으면 오보에와 소프라노 색스폰에 의해 주도되는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의 흡입력에 빨려들어갑니다. 카멜의 미발표 연주곡이라고 들려주면 몇몇은 속지 않을까...생각합니다. 기타도 그럴싸하고....나중에 따라붙는 플룻 소리도 좋고...이렇게 듣다보면 어느덧 연주 호흡은 서서히 가빠오기 시작하고 그 신호탄은 역시 기타가......어쨌든 질리지 않고 들을만한 연주곡이네요. 마지막 곡은 위에 언급한대로 오랜만에 그리고 끝으로 다시 Suzanna 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초반부는 앞의 연주곡들의 연장선상에 있는듯 재즈적인 터치로 감기다가 참 열심히 부른다는 느낌이 드는 그녀의 목소리가 나올즈음 프로그적이라든가 그런 냄새는 싹 사라지고 처량하고 구슬픈 분위기로 돌변하죠. 연주 파트로 돌아서면 다시 심포닉인가 싶다가 깨끗이 앨범을 마무리짓습니다. 서글픈 정서가 지배적이라서 똑같은 이지 리스닝 계열의 다른 아르헨티나 그룹들과도 차별되는 맛이 있습니다. 하여튼 저는 대단한 만족감을 느끼며 들은 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