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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Ash Ra Tempel |
ALBUM TITLE: | Join Inn |
YEAR: | 1973 |
COUNTRY: | Germany |
GENRE: | Krautrock, Space Rock |
LABEL: | Ohr |
TRACKS: | 1. Freak'n'Roll 2. Jenseits |
MUSICIANS: | - Klaus Schulze / drums, keyboards, electronics - Hartmut Enke / bass - Manuel Göttsching / synthesizer, guitar - Rosi Müller / vocals (2) |
원본출처: |
Ash Ra Tempel – Join Inn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인간의 오감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유이지만, 서쪽 친구들에게는 19세기 말이나 돼서야 시작과 청각의 환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시될 만큼 이질적인 것이었다.
필자에게는 묘한 버릇이 하나 있다. 가끔씩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소리를 느껴보는 것이었다. 소리와 빛은 모두 파동이다. 그것을 인지하는 기관과 그 메커니즘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자신의 몸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별은 고요한 소리를, 어떤 별은 웅장한 소리를 ‘느기게’ 해주어 무수한 별들을 함게 바라보고 있노라면 거대한 오케스트라에서 울려 퍼지는 심포니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우주의 소리를 들려주었던 작품을 하나 소개하려 한다. 바로 마뉴엘 괴트싱(Manuel Goettsching)이 이끌었던 독일 그룹 아쉬 라 템펠의 네번째 작품인 [Join Inn]이다. 결성 당시의 멤버인 마뉴엘 괴트싱 하르트문트 엔케(Hartmunt Enke)와 솔로 활동으로 유명한 전자음악가 크라우스 슐체(Klaus Schultze), 그리고 로시(Rosi)가 참가한 이 작품은 각각 한면을 가득 채우는 두 대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작은 이전 작품에서 들려준 하드한 사이키델릭 음악과는 다른, 스페이스 뮤직 지향의 두 작품이 각각 한면을 차지하고 있다. <Freak ‘N’ Roll>의 경우 매우 유동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마뉴엘의 기타, 전자음악가 이전에 드러머로 활약했던 크라우스 슐체의 드럼 연주, 그리고 신세사이져 소리가 동적인 우주의 소리를 들려준다면 뒷면의 <Jenseits>는 매우 정적인 우주의 소리를 선사한다.
분명 대기권 밖 우주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란 없다. 하지만 느낄 수 있는 소리는 있다. 그래서 스페이스 뮤직은 청각을 뛰어넘는 또 다른 인식의 세계로 듣는 이를 인도한다. 스페이스 뮤직의 진수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글:전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