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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6
마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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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9460
2010.05.30 (22:32:30)
ETC
Ratings: 
 
ARTIST:  Tryo 
ALBUM TITLE:  Tryo 
YEAR:  1996 
COUNTRY:  Chile 
GENRE:  Jazz Rock/Fusion 
LABEL:   
TRACKS:  1. Tierra
2. Fuenteovejuna
3. Series
4. Alma Eterna
5. Sacrificio
6. Eros
7. Bolero
8. Carne
9. Niebla
10. Tonada
11. Ofrenda 
MUSICIANS:  - Félix Carbone / drums
- Francisco Cortez / vocals, bass, cello
- Ismael Cortez / vocals, acoustic & electric guitar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Tryo 

박경호 [kalynda@archi.snu.ac.kr]

아마 현재도 꾸준히 활동 중인 것으로 보이는 칠레 그룹 Tryo의 1집이다. 이 1집은 1996년에야 나왔지만 원래 80년대에 결성되어 언더에서(지금도 사실 언더이지만 -_-) 실력을 키워온 모양이다. 이 음반에 실린 곡들도 84년에 작곡된 곡부터 90년대 것까지 다양한데 음악적 스타일만은 꽤나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smael Cortez : 기타, 보컬 Francisco Cortez : 베이스, 첼로, 보컬 Felix Carbone : 드럼

이렇게 비록 3인조에 불과하지만 매우 타이트한 연주의 재즈록을 들려준다. 이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중기 King Crimson이다. 공격적인 기타와 그 뒤를 받쳐주는 현란한 리듬 파트, 그리고 능수능란하게 완급을 조절하는 솜씨가 King Crimson(또는 Rush 등)의 음악에서 보아오던 것들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번 트랙 Tierra나 3번 트랙 Series 같은 곡에서 바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5번 트랙 Sacrificio의 조용한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긴장감을 높여 가는 수법 따위는 King Crimson에서의 그것과 완전히 똑같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마치 yet another Crimson-clone에 불과한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좀 있는데, 곡들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Crimson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간간히 남미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기타 소리나 서정적인 연주곡 등에서 이들의 개성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중간에 7번 Bolero와 같은 멜로디 위주의 서정적인 트랙을 삽입해 한숨 돌릴 여유를 주는 재치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8번 트랙 Carne(칠레 요리의 일종인 듯)에서는 마치 데쓰 메틀의 그라울링마저 연상시키는 보컬로 분위기를 뒤바꾸어 버림으로써 역시 자신들의 주특기는 이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자신들만의 오리지낼러티가 좀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 결과로서 나온 음악이 입맛에 딱 맞는 것이라면 비난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긴장감 넘치는 곡구성과 정확한 연주로 듣는 동안만큼은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들게 만드는 솜씨로 보아, 이들은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언더 그룹들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재즈락이나, 또는 하드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기는 분들께 추천한다.

<Discography> - 1996 Tryo (2000년 발매 시디에는 보너스 트랙 2곡 담겨있다)
- 1998 Crudo - 1999 Patrimonio

홈페이지는 http://www.tryo.scd.cl

그리고 끝으로 별점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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