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 D E F G H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Z eTc
글 수 191
Ratings: |
|
---|---|
ARTIST: | Eden Rose |
ALBUM TITLE: | On The Way To Eden |
YEAR: | 1970 |
COUNTRY: | France |
GENRE: | Psychedelic/Space Rock |
LABEL: | Musea |
TRACKS: | 1.On The Way To Eden 2.Faster And Faster 3.Sad Dream 4.Obsession 5.Feeling In The Living 6.Travelling 7.Walking In The Sea 8.Reinyet Number |
MUSICIANS: | - Henri Garella / keyboards - Christian Clairefond / bass - Michel Jullien / drums - Jean-Pierre Alarcen / guitars |
원본출처: |
프랑스의 아트록을 들으면서 접할 수 있었던 Arachnoid와 Sandrose는 그야말로 황량한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다. 특히나 Sandrose의 음악 은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 프렌치 아트록의 편견을 보기 좋게 무너뜨린 앨 범이었다. 그런데 이 Sandrose의 전신 그룹이 있었다는 사실을 접하고 그 작품 은 나의 리스트에 올라왔다. 역시나 험난 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형광펜을 가지고 다달이 날라드는 메일 오더(mail order) 카탈로그를 눈이 뻘겋도록 찾아보았지만 번번히 수포로 돌아갔다. 그런 과정이 해 를 거듭해 이제는 '에구! 포기다' 라고 생 각하던 차에 작년말 밀려드는 하품으로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윽 팩스다. ' 하고 팩스 버튼 을 눌렀다. 두 페이지 분량으로 들어오는 메세지는 브라질 친구가 보낸 것이었다. 시계를 보니까 새벽 3시 반, 그러니까 브 라질 하고 12시간의 시차가 나니까 지금 브라질은 낮 3시 30분• 그래도 그렇지. 이 브라질 친구는 새벽에 자주 팩스를 보내는 놈이었다. 좋은 음반이 있다는 정보 는 새벽이던 낮이건 간에 언제든지 환영 이지만, 알맹이 없는 안부 메세지로 잠을 깨울 때는 정말 열 받는 일이 아닐 수 없 었다 단번에 성공을 해서리 받으면 문제 가 없는데 가끔씩 팩스 전송시 에러가 생 기면 흐~~ 완전히 그날 새벽 잠은 다 잔거나 마찬가지이다. 어쨌거나 졸린 눈 을 비비면서 불을 켜고 팩스를 들여다 보 았다. 중간쯤 읽어 내려 가는데 눈에 띠 는 앨범 타이틀이 적혀 있었다. 바로 Eden Rose!!! '드디어 이걸 구하는구나' 라는 기쁨 마음으로 잽싸게 답장을 써서 팩스로 보냈다. 한 20분 있다가 또 다시 벨이 울리면서 팩스가 들어오기 시작했 다 그런데 이 음반이 프랑스 오리지널이 아니라 브라질 라이센스라는 이야기와 아 울러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짤막한 내 용이 곁들여져 있었다. 어쨌거나 어떤 음 반이건 간에 듣는 것 자체를 중시하는 입 장이라 내일 당장 보내라는 또 한 통의 메세지를 보냈다. 그리고나서 보름만에 받았던 Eden Rose의 브라질 라이센스 음반은 거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껍데기야 어찌 되 었건 안에 들어 있는 내용만 좋다면야 뭐 그것쯤은•. 이런 생각으로 부리나케 턴테 이블에 올려 놓았다. 아니!!! 맙소사, Sandrose의 음악이 아니고 계속 건반 연 주만 나오는 것이었다. 앗! 속았다 Jean-Pierre Alarcen의 기타는 완전히 찌그러져 있으며 시종일관 Henry Garella의 오르간 연주만을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60년대 말의 향수어린 오르간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권해 드 리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이 앨 범을 살만한 돈으로 차라리 Sandrose 음 반을 한 장 더 사서 들으시라고 권해 드 리고 싶다. "내 팩스비 돌리도~~~" (CS) (1969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