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loading images...

Magma - Udu Wudu

<De Futura>이 앨범은 이곡 하나로 대표될 수 있다. 바로 아트록 베이스주자 베스트 5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야닉 톱(Janick Top)의 작품이다. 크리스티앙 반데(Cristian Vander)가 이끌었던 프랑스 그룹 마그마의 6번째 앨범에 실린 이 곡에서는 야닉 톱 특유의 어둡고 육중하며 리듬감 있는 베이스 연주가 장장 18분에 걸쳐 펼쳐지고 있다. 20세기 작곡가 카를 오프의 영향을 받아 오페라틱하고 세기말적인 음악을 선사한 마그마, 국내에서는 몇몇 지지자(거의 손 꼽을 정도이다)를 제외하곤 철저히 외면 받은 그룹. 독자적 언어인 코바이아어에 기초한 가사를 중심으로 지구의 미래를 우주인의 시각으로 예언하고자 한 마그마는 아마도 아트록 중 에서도 가장 독특한 색깔을 지닌 그룹이었으며, 자국의 아트록에 미친 그들의 영향력은 매우 강력했다. 프랑스 아트록 중 실험적 재즈록 계열의 그룹들은 거의 모두 마그마와 연계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로 위니베리아 젝트(Univeria Zekt), 자오(Zao)등)

마그마가 그들의 대표작인 4번째 앨범 [Kohntarkosz]를 발표하였을 무렵, 베이스 주자였던 야닉 톱은 그룹을 탈퇴하고베르나르 파가노티(Bernard Paganotti)가 가입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게 된다. 아마도 마그마와 같이 어둡고 육중한 음악에 야닉 톱만큼 적절한 베이스 주자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다시 [Udu Wudu]앨범에 참여한 그는 여기에 자신이 작곡한 18분의 대곡<De Futura>를 담게 된다. 크라우스 브라스키즈(Klaus Blasquiz)의 보이스 그리고 크리스티앙의 드럼 연주와 함께 낮고 강력하게 베이스 스피커를 진동시키는 야닉 톱의 벵시ㅡ 연주는 어느때보다도 힘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A면은 후반기 마그마와 흡사한 부드러운 재즈록을 들려주고 있어 매우 아쉽지만 ‘De Futura' 하나만으로도 소장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음반이다.

글:전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