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자신에 도취되어 있다. "라는 제목처럼 이 앨범은 매우 감상적인 작품이다. 이태리에서도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었던 칠레의 민중 그룹 Quilapayun, Inti lllimani처럼 이태리의 대표적 민중그룹으로 불리우는 나폴리그룹 Nuova Compania Di Canto Popolare가 존재한 바 있었다. 바로 이 그룹의 리더격이었던 Roberto De Simone의 솔로 앨범인 본작은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스트링을 배경으로 그 위에 Acoustic Guitar와 Sax 연주가애수깊게 연주된다. 그의 목소리는 그의 그룹N. C. C. P 시대처럼 민족적인 향취가 가득하다. 타이틀 곡의 앞 소절에 담긴 "나는 하나의 목소리, 나는 하나의 사랑. "이라는 두 마디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세 번째 곡 <LaBallata Della Colpa>와 그 다음 곡은 Angelo Branduardi의 곡을 듣는 것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지중해 음악의 바닷가 향수가 짙게 깔린 밝은 곡들이다. 그러나 이 앨범의 마지막 곡에서 우리는 그의 색다른 면모에 충격을 받는다. 그 동안 많은 Progressive Rock그룹들이 행했었던 <Dies Irae>를 빠른템포의 Jaza Rock으로 타락(?)시킨 것이다. 잠시 쉴 틈을 주지 않는 반복되어지는 급속도의 피아노 선율과 드러밍을 배경으로, 그 위에 하늘을 나르는 Saxophone연주가 Dies Irae의 기존 멜로디 선율을 이끌고 있다. 매우 이색적이다. 그 곁에 성스러운 성가대가 합류하게 되고 더욱 난해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을 비가 내리는 쓸쓸한 밤에 필요한 앨범이다. (1977년작) (성시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