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초반 독일에서도 다른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하드록 그룹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펼치기 위한 원대한 꿈을 품고 록계에 들어왔다가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곤 했다. 지금 소개가 되는 Blackwater Park 역시 그러한 그룹들 중의 대표적인 그룹중의 하나이다.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하드 록 콜렉터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었던 본 앨범은 지난 2회에 소개가 되었던 또 하나의 비운의 그룹 Light of Darkness와 같은 BASF라는 메이져 레이블의 간판으로 등장했었던 그룹이다. (이들의 앨범은 독일의 Second Battle을 통해서 CD로 재발매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메이져 레이블을 통해 앨범을 발표를 하였으나 그룹 활동을 위한 모든 면에서의 절대적 지원 부족으로 단 한장의 앨범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리게 된다.  Blackwater Park의 리더이며 베이스를 담당하는 Andreas Scholz는 지난 1회에서 소개되었던 Muphy Blend의 멤버였다. Murphy Blend가 1970년에 독일록 계에 길이 남을 걸작 [First Loss]를 발표하고 해산한 후 Andrea Scholz는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기 위한 그룹을 결성하기로 마음먹고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그는 세계 시장을 염두해두고 노래를 영어로 부르고, 또한 독일인의 보 컬의 한계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국에서 보컬리스트를 영입 하게 된다 이렇게 영입된 보컬리스트가 Richie Rontledge이고 그 외에 기타와 드럼에 Michael Fechner, Herbert Kagelmann를 포함해서 4인조 구성으로 1972년도에 발표한 앨범이 바로 (Dirt Box)이다.  모두 7곡을 담고있는 본 앨범은 트윈 기타를 앞세운 정통 하드 록 스타일의 앨범으로 첫 번째 곡인 "Mental Block"에서만 중후한 키보드 연주를 들을 수 있고 대부분 의 곡들은 활화산과 같은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한 하드록을 들려주고 있다. 비록 프로그레시브적 패턴 보다는 다소 직설적인 형식을 띄고있으나 곡의 구성이나 연주는 수준급이다. 6분여에 달하는 곡이 2곡, 9분에 가까운 곡도 한곡 포함하고 있어 70년대 초반 하드 록을 사랑하는 팬들 에게는 대단한 환영을 받을만한 앨범이라 생각한다.